연말연시 플레이리스트: 뮤지션 및 음악 업계 관계자가 추천한 12곡

어디에서도 들은 적 없는 명곡 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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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설레이거나 쓸쓸하거나. 이맘때가 되면 으레 느끼는 감정과 생각은 흑백논리와 같이 두 세 가지로 집약되지 않는다. 누군가는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며 아쉬우면서도 속이 후련한 반면 여느 때와 다름 없이 하루를 보내는 이도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연말연시가 되면 생각나는 음악에도 차이가 있다. 과거의 강렬한 기억 때문에, 혹은 누군가가 문득 떠올라서 특별히 입가에 맴도는 곡이 있다. 자이언티, 오혁, 보이콜드 등 아티스트는 물론, 음악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은 과연 이 시기에 어떤 음악을 들을까? 천편일륜적으로 재생되는 음악 차트 속 곡 대신, 나름의 사연이 있는 명곡을 한데 묶어 꾸린 특별한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한다.

Susumu Yokota ‘Specturm of Love’

“2015년에 세상을 떠난 그의 미발표 앨범이 올 가을 발매되었다. 2000년대 초반에 작업된 미발표 DAT 테입을 바탕으로 한 이 앨범을 발매된 지 한참 지난 후인 12월이 되어서야 듣게 되었고, 20년전 그의 음악을 한참 즐겨듣던 때를 떠올리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 DJ 소울스케이프

Roy Harmon ‘Sad Water’

“모두의 연말이 따뜻하고 정겨운 것은 아닐 거다. 별 하나 없이 깜깜한 겨울 밤, 정처 없이 거닐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이 곡과 함께하길 바란다. 곡과 걸음의 속도를 맞추며 걷다 보면 골목 어귀에서 어딘 지 모를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바밍 타이거 산얀

Teenage Fanclub ‘Christmas Eve’

긴 전주 후 노래가 시작하나 싶을 때 끝난다. 시간은 기다릴 때도 마주할 때도 문 밖에 있는 손님 같다. 연말은 매일이 문고리를 잡고 열어보려고 애쓰는 날들 같다.” – 버드엑스비츠 디렉터 정우영

기린버스 안에서

“매해 겨울 이맘때가 되면 생각나는 너. 잘 지내지? 보고싶다.” – 8BallTown A&R, DJ 김신우

Peanuts ‘Christmas Time Is Here(Tyler Straub Remix)’

“크리스마스가 있는 겨울은 늘 재지한 감성이 감도는 시기다. 특히 재즈가 녹아든 만화 <피너츠>와 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Vincent Guaraldi의 음악이다. 드럼과 베이스를 다듬은 Tyler Straub 리믹스 버전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이맘때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 – 서울 커뮤니티 라디오 리처드 프라이스

Kimbra ‘Cameo Lover’

이 지독한 연말을 홀로 보내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 지금 어떤 방해물도 없이 혼자 있다면 이 노래를 틀고 춤을 춰보세요.” – 자이언티

IC3PEAK ‘THIS WORLD IS SICK’

“연말은 춥고, 추울 얼음이 언다. 그래서 이름만큼 차가운 음악을 하는 IC3PEAK 히트곡, ‘THIS WORLD IS SICK’ 추천하고자 한다.” – 김심야

Derek Pope ‘Us and Them’

“영화 속 주인공이 된 상상을 하며 걷는 것을 좋아한다. 얼굴을 살짝 찌푸리고, 지난 1년간 고생한 순간들을 되새기며 비장하게 걸어보는 거다. 여기에 Derek Pope의 곡을 배경 음악으로 더하면 몰입도 100%다.” – 소금

J Cole ‘Love Yourz’

제이콜의 명반 <2014 Forest Hills Drive>의 수록곡이다. 앨범을 듣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입김이 새어나올 이무렵 풍기는 감성이 진하게 느껴진다. 내가 가장 영향을 받은 앨범 중 하나다. 안 들어봤다면, 한 번쯤은 앨범을 정주행하길 추천한다.” – 보이콜드

Kanye West ‘Hands on’

커리어적으로 새로운 챕터에 들어선 그의 새 앨범 <Jesus is a king>에서 새해가 오기 전, 개인적으로 듣고 싶은 트랙이다.” – 림킴

Cal Tjader ‘Morning’

“연말에 편하게 듣기 좋은 곡으로 이만한 게 없다.” – 오혁

Billie Eilish ‘come out and play’

“깊은 곳에 감춘 자신의 잠재력을 숨기지 말라는, 도전해 보기 전까진 알 수 없다는 빌리의 메시지가 치열하게 한 해를 보내고 다가올 새해를 기다리는 나에게 차분히 위로를 건넨다. 곡을 다 듣고 나면, 세상이 조금 더 포근하게 느껴진다.” – 유니버설 뮤직 코리아 팝 마케팅 조웅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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