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교수형을 연상시키는 매듭 때문에 비난받는 버버리
리카르도 티시의 공식 사과문.
업데이트: 버버리가 문제의 ‘Hoodie with Knot’에 관한 공식 사과문을 배포했다. “버버리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사태의 심각성을 받아들이고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브랜드의 CEO와 리카르도 티시가 올린 사과 글도 아래에서 확인해보자.
CEO 마르코 고베티
“버버리는 2월 17일 진행된 2019 가을, 겨울 ’폭풍(Tempest)’ 런웨이쇼에서 선보인 컬렉션 중 한 제품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지난 월요일, 해당 사건에 대해 인지한 직후 모델 리즈 케네디에게 사과하였으며, 해당 제품을 이번 컬렉션에서 제외시키고 관련 이미지도 모두 삭제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컬렉션의 테마였던 ‘마린’에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지만, 디자인을 표현하는 방식이 부적절했고 이는 당사의 불찰이며 잘못입니다. 모델 케네디가 SNS 계정을 통해 전달한 이번 경험은 버버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버버리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깊이 받아들이고 이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크리에이티브 감독 리카르도 티시
“지난 일요일 버버리 2019 가을, 겨울 런웨이 쇼 컬렉션 중 한 제품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해당 제품의 디자인은 ’마린‘ 테마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미숙한 결정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심려를 끼칠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해당 제품이 저와 버버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담고 있지 않으며 이번 컬렉션에서 제외시켰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쓸 것을 약속드립니다.”
2월 19일 기준: 돌체앤가바나, 구찌 그리고 프라다에 이어 이번에는 버버리가 패션계의 새로운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바로 그들의 2019 가을, 겨울 ‘템페스트: 폭풍’ 컬렉션 일부로 공개된 올가미 매듭 때문. 두꺼운 밧줄형 후드 끈이 교수형, 자살 따위를 연상시킨다는 네티즌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이는 버버리의 런던 패션위크 런웨이에 참여한 모델 리즈 케네디의 피팅 후기에서 시작되었다.
케네디에 의하면, 백스테이지에서 버버리 관계자들이 위 매듭을 천장에 달고 교수형 현장 같다며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충격을 받은 케네디는 이에 대해 관계자와 면담을 요청했고, 그들은 “이건 그냥 패션이야. 정 원한다면 편지나 써”라는 황당한 답변만 받았다.
케네디는 이에 대해 “자살은 결코 글래머러스하거나 엣지 있지 않다. 어떻게 버버리 같은 브랜드가 올가미 매듭을 목에 건 모델을 런웨이에 내보낼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이 쇼에 참여한 나 자신도 수치스럽다”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크리에이티브 감독 리카르도 티시는 해당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논란이 붉어지자 빠르게 삭제했다. 버버리에 의하면, 이는 티시의 디자인 의도가 아닌 스타일리스트가 쇼 현장에서 연출한 디테일이라고.
문제의 ‘매듭 후디’는 아래 케네디가 피팅 현장에서 포착한 사진에서 볼 수 있다. 이에 네티즌은 “말도 안 된다,” 부끄러운 일이다,” “역겹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