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디자이너 선배가 평가한 패션디자인학과 졸업작품 탑 5

디스이즈네버댓, 이스트로그 디자이너의 솔직한 평.

패션  

어느덧 찾아온 졸업 시즌. 패션디자인학과 학생들은 매해, 수년간의 고된 학업 과정을 통해 배운 것을 총망라하는 졸업작품을 선보인다. <하입비스트>가 곧 졸업할, 여러 패션디자인학과 학생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의 다섯 명을 조명한다. 국민대, 홍대, 건대부터 에스모드 서울과 SADI까지, 대한민국 패션 업계에서 제법 알아주는 ‘패디’학과가 배출한 다섯 명의 학생. 저마다 다른 스타일을 지닌 이들에겐 크게 세 가지의 공통분모가 있으니 이는 바로 트렌드를 흡수하는 통찰력, 이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하는 정체성, 그리고 제품을 시장에 맞게 상품화하는 능력이다. 하지만 감히 누가 이들을 평가할 수 있을까. <하입비스트>의 레이더망에 잡힌 학생들의 졸업작품 평가는 다름 아닌 현역 디자이너에게 맡겼다. 그것도 같은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에게.

 

국민대학교 심형수 - ‘Blacked Out’

“룩이 명확해서 좋다.”

-국민대학교 02학번 디스이즈네버댓 공동 대표 조나단

심형수는 유럽의 음주 및 파티 문화에서 처음 받은 영감의 시선을 한국의 ‘포기 세대’, ‘욜로족’으로 돌렸다. 그는 청년 하위문화의 상징적인 펑크 룩을 그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기억을 잃다’, ‘필름이 끊기다’라는 뜻의 컬렉션 이름 ‘Blacked Out’에서부터 그의 반항적인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빈티지 소재를 재조합하고 영국에서 직접 공수한 플라스틱 쇼핑백을 셔츠의 소매로 사용하는 등의 도전은, 사치를 부리지 않아도 ‘패션’이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Blacked Out’의 가장 큰 특징은 과장된 실루엣과 중성적인 디테일. 오직 오늘만을 위해 사는 ‘욜로족’의 과감한 애티듀드를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국내 패션디자인학과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으로 꼽히는 국민대학교에서 심형수의 작업이 시선을 끈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학생다움’ 때문. 학과 선배인 조나단은 이를 두고 “굉장히 트렌디하면서도 상업적으로 발전시켰을 때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했다.

 

에스모드 서울 윤여빈 - ‘OFF BEAT UGLY’

“단단하게 구축된 정체성과 현업 디자이너로 활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

-에스모드 서울 2기 준지 정욱준 상무

1992년에 에스모드 서울을 졸업한 준지의 디자이너 정욱준. 거의 30년 터울 선배인 그가 윤여빈에 주목한 이유는 그의 창조성과 정체성 때문이다. “디자이너로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창조성이다. 이는 디자이너만의 정체성과도 같고, 그 어떤 가치보다도 우선시돼야 한다. 윤여빈은 조임끈으로 볼륨감 있는 오버사이즈 실루엣을 거침없이 구현하는 그만의 스타일과 탁월한 테크닉 모두를 지녔다.” ‘가시적 촉감’, ‘빈티지’ 그리고 ‘기능성 소재’ 등의 키워드로 탄생한 ‘OFF BEAT UGLY’ 컬렉션은 오늘날 스포츠웨어 트렌드에 섬세하게 반응한 결과물이다. 윤여빈은 제28회 에스모드 서울 졸업작품패션쇼에서 본 컬렉션을 선보이며  YKK 코리아의 ‘YKK 상’을 수상했다.

 

SADI 최유진 - ‘AFTER THE BLOOM’

“그녀만의 색깔을 담은, 완성도 있는 컬렉션이다.”

-SADI 01학번 스테레오 바이널즈 크리에이티브 감독 허재영

최유진은 낙하산의 보이지 않는 디테일을 찾아 그것을 재구성했다. 진짜 낙하산을 이용해 롱재킷을 만들고, 다시 낙하산의 색감과 실루엣에서 영감을 받아 밀리터리 감성의 컬렉션을 완성했다. “트렌드를 반영하고 바로 제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배 허재영은 그녀의 ‘After the Bloom’을 이번 학기 최고의 졸업작품으로 꼽았다. “소재와 패턴을 이해하고 옷을 개발하는 테크니컬 디자이너와 큰 그림을 제시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 컬렉션은 두 방향 모두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최유진은 과감한 런웨이 전용 아이템과 실용적인 판매용 아이템을 따로 제작하는 수고를 거쳐 이를 증명했다.

 

홍익대학교 류수민 – ‘Soft Shelter’

“절제미와 완성도가 있다.”

-홍익대학교 94학번 Cy Choi 대표 &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교수 최철용

류수민은 어린아이들이 옷이나 이불로 자기만의 안전한 비밀기지를 만드는 행동에서 컬렉션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현대인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커튼을 모티브로 구현한 플리츠는 “입체감, 스포티함 그리고 동시에 우아함”까지 표현한다. 최철용 교수는 “명도, 채도의 대조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볼륨을 강조하고 대칭과 비대칭을 적절히 섞으며 흥미로운 실루엣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프린팅 기법으로 제작한 줄무늬에서도 세련된 절제미를 엿볼 수 있다. 작품은 다르지만 ‘Soft Shelter’와 같은 주제로 제작한 컬렉션은 제36회 대한민국 패션대전에서 동상을 받기도 했다.

 

건국대학교 오유경 – ‘Out of Border’

현역 디자이너 선배가 평가한 패션디자인학과 졸업작품 탑 5 2019

“디테일 하나 하나에 많은 고민의 흔적이 느껴진다.”

-건국대학교 10학번 이스트로그 주임 디자이너 정재원

지난 3년간 이스트로그 디자이너로 활약한 정재원은 옷의 제품성을 강조한다. “타인의 의견을 수렴하는 열린 사고방식이 가장 중요하다. 자아도취 하지 않고 다른 의견을 적절히 받아들일 때 좋은 제품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오유경 후배는 훌륭하다. 학교에서 수없이 많은 컨펌 과정을 거치면서도 자신의 콘셉트를 놓치지 않았다. 졸업 작품은 흔히 예술성에 무게를 두는데, 패션은 결국 소비재이기 때문에 제품성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한다. ‘Out of Border’는 가벼운 듯하지만, 디테일 하나 하나에 많은 고민의 흔적이 느껴진다.” 오유경은 기본이 되는 흑백의 색감을 다양한 질감의 PVC 및 나일론 코튼 소재로 겹겹이 쌓으며 색다른 룩을 제안했다. 조임끈 설정에 따라 실루엣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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