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예 웨스트가 직접 진행한 셰인 올리버 인터뷰 전문

“셰인은 우리 세대 가장 유능한 디자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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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예 웨스트<인터뷰> 매거진을 위해 인터뷰어로 나섰다. 바로 2년 전 중단을 발표후드 바이 에어의 리론칭때문이다. 디자이너 셰인 올리버와 솔직한 대화를 나눈 웨스트는 올리버를 “우리 시대 가장 유능한 디자이너”로 꼽았다. 트래비스 스콧생 로랑의 캠페인 앰베서더가 되기 전, 플레이보이 카르티루이비통 런웨이 모델로 서기 훨씬 전 이들은 후드 바이 에어의 모델이었다. 오늘날 럭셔리 하우스들은 스트리트웨어를 반영하지만, 후드 바이 에어는 최초로 스트리트웨어와 ‘하이엔드’를 결합시킨 브랜드다. 여기에 LGBTQ 문화까지 지원한 HBA의 움직임은 뉴욕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이었다.

브랜드 중단 선언 이후 올리버는 헬무트 랭, 콜마, 롱샴, 디젤과의 협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아래 그가 웨스트에게 털어 놓은 중단의 진짜 이유와 후드 바이 에어의 추후 방향성에 대해 알아보자. 웨스트는 아디다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거론하고 에디 슬리먼을 저격하는 말도 한다.

 


칸예 웨스트: 후드 바이 에어는 동면 중이다. 왜?

셰인 올리버: 벼랑 끝에 선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목표를 상실한 체 계속 무리해서 작업할 순 없었다. 건강 문제도 있었던 것 같다. 나 자신에 대해 더 알아갈 시간이 필요했다. 그게 후드 바이 에어를 중단한 진짜 이유다.

웨스트: 창조적인 일은 스트레스가 아니라 축복이어야 하는데.

올리버: 바로 그거다.

웨스트: 헬무트 랭과의 협업은 어떻게 성사된 건가?

올리버: 하늘의 계시였다. 후드 바이 에어 스타일리스트 아킴 스미스가 헬무트 랭 에디터 이사벨라 벌리와 친한데, 스미스가 벌리에게 내가 헬무트 랭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귀띔해줬다. 마침 브랜드에서도 ‘문화적 파급 효과가 큰’ 제품을 만들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고 했다.

“셰인 올리버는 우리 세대의 가장 유능한 디자이너다.”

웨스트: 지금 당신을 인터뷰하는 이유는 우리 세대의 가장 유능한 디자이너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기 시작한 사람 중 당신이 가장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헬무트 랭과는 한 번의 협업만 있었을 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 의아하다. 개인적으로 에디 슬리먼을 좋아하지만, 그는 왜 계속해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당신은 그러지 못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나 역시도 꾸준히 아디다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격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중이다. 당신의 후드 바이 에어 컴백을 기대하는 이유다. 후원자가 있나?

올리버: 이탈리아의 뉴 가즈 그룹과 일시적인 라이선스 개념의 파트너십을 맺은 적이 있다. 뉴욕에서 2016 가을, 겨울 런웨이 쇼를 진행한 당시다. 하지만 결국 다음 단계로 성장하려면 우리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때문에 후드 바이 에어의 지속에 대한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웨스트: 디젤과도 협업했는데, 그들의 지원을 받을 생각은 안 해봤나?

올리버: 난 데님을 정말 사랑하고 데님에 대해 더 배우고 싶지만, 디젤과 그 이상의 교류는 없었다. 이탈리아의 대기업과 일하기에 난 너무 독립적인 거 같다.

웨스트: 이를테면, 릭 오웬스 같은 디자이너가 아직까지 그의 브랜드를 직접 전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멋진 일 같다. 하지만 당신 같은 사람이 헬무트 랭과 단 한 번의 협업으로 그쳤거나, 하이더 아커만이 벨루티에서 쫓겨난 걸 보면 ‘MTV VMA’에서 했던 것처럼 무대 위에 올라가서 ‘당신들이 제일 낫다’고 또 한 번 외치고 싶다. 얼마 전에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과 ‘창조적인 영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지금 패션업계는 하이더 아커만, 당신과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올리버: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웨스트: 후드 바이 에어는 처음으로 스트리트웨어를 고급스럽게 만들었으니까.

올리버: 난 스트리트웨어가 ‘인싸’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일상에 널린 사물을 새롭게 해석하고 싶었다. 그래야 스트리트웨어도 ‘패피’를 지나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될 테니까. 또한 지금은 럭셔리 브랜드의 전략에도 스트리트웨어가 고려되는 시대니까 더 말이 되는 것 같다.

웨스트: 당신은 후드 바이 에어에 “피, 땀, 눈물이 많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위문화의 일부가 되고 싶다면,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다.

올리버: 요즘엔 그같은 노력을 찾아 보기 힘들다. 그저 제품을 이미지만으로 사고 팔 생각을 하는 거 같다. 새로 론칭할 후드 바이 에어는 패션을 단순히 사고 파는 것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문화적 실험에 동참하는 무언가로 만들고자 한다.

웨스트: ‘상업’과 ‘실험’의 대비가 재밌다. 자본주의는 자칫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지만, 열매를 다 먹으면 새로운 나무를 또 찾아야만 한다. 그래서 휴식이 중요하다. 더 많은 디자이너가 패션 캘린더를 벗어나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패션쇼 직전의 압박감은 사람을 너무 두렵게 만들기도 한다. 계속 창조하려면, 우리만의 속도를 찾아야 한다.

올리버: 그렇다. 우리 모두 하나의 ‘완벽한 순간’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 나는 그 압박을 받으면서 더 이상 ‘쿨함’을 유지할 수 없었다. 또 타인을 위해 나 자신을 항상 오픈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뭔지, 뭘 개선할 수 있는지 생각했다. 뮤지션이 스튜디오에서 오랜 작업 끝에 녹음한 앨범을 출시하고 투어하는 형식은 참 좋은 거 같다. 패션 디자이너도 그런 식으로 홍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에디 슬리먼을 욕하는 건 아니지만…”

웨스트: 좋은 말이다. 에디 슬리먼을 욕하는 건 아니지만, 특정 인물이 너무 독점적으로 많은 것을 누리는 거 같다. 올해는 더 많은 크리에이터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누렸으면 좋겠다. 인생이라는 거 자체가 그냥 치열함의 연속인가 보다.

올리버: 어떤 사람들에게는 난 아직 미숙한 어린아이 같을 수 있다. 또한 조직 구조도 큰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수록 내 일과 관련된 어떤 조직 또한 고려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야만 뭐든 같이 해낼 수 있는 것 같다. 오직 비즈니스만 할 생각은 없지만, 꾸준히 실험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까. 그게 내가 지난 2년 동안 쉬면서 깨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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