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봄만큼 기다려지는 3월 추천 전시 9선
에르메스, 알렉스 카츠부터 XXX 전시까지.
3월은 미술계의 대표적인 전시 성수기다. 얼마 전 코엑스에서 막을 내린 <화랑미술제>가 그 포문을 여는 역할을 해주었고, 가까운 홍콩과 일본에서는 3월에 맞춰 세계적인 규모의 아트 페어를 준비하고 있다. 여러 곳의 갤러리와 유명 작가들이 완성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이유로 3월은 여러모로 반가운 시간이 될 것 같다. 그 반가운 소식 중 엄선된 9개의 전시를 소개한다.
<SECOND LANGUAGE EXHIBITION>
원앤제이 갤러리에서 개최된 <SECOND LANGUAGE EXHIBITION>은 뮤지션 XXX와 디자이너 이광호의 협업 전시다. XXX의 첫 정규 앨범 <랭귀지>와 2CD 더블 앨범으로 짝을 이루는 <세컨드 랭귀지>의 수록곡 10곡이 디자이너 이광호에 의해 각각의 트랙과 동일한 제목을 가진 10개의 디자인 오브제로 탄생했다. 기존 장르 간 협업의 전통적이고 제한적인 관습과 경계를 허무는 이번 전시는 XXX의 앨범에서 시작된 일관된 모티프의 음악과 뮤직비디오, 그리고 디자인 오브제를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각, 청각, 촉각을 모두 만족시키는 경험을 선사한다.
참여작가: 이광호, XXX
일정: 3월 15일까지
장소: 원앤제이갤러리 |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31-14
방문정보: www.oneandj.com
<After Image>
1991년 현 MoMa 수석 큐레이터이자 MoMa PS1 디렉터인 클라우스 비젠바흐를 주축으로 미술인들이 모여 결성한 전시기관 쿤스트베르케 현대미술기관(KW). KW 베를린의 관장인 크리스트 그루잇휘젠이 기획한 전시가 갤러리바톤에서 진행 중이다. 저메인 크루프의 개인전 <After Image>가 바로 그것이다. 작가는 지난 20년간 시간, 공간, 그리고 인간의 지각을 융합하는 작업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무대 연출에 대한 작가의 경험은 자신이 관찰하고 연구한 대상이, 건축적 요소가 적절히 가미된 시공간에서 보이고 체험되는 방식에 대한 미학적 탐구로 연결된다.
참여작가: 저메인 크루프
일정: 3월 23일까지
장소: 갤러리바톤 |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116
방문정보: gallerybaton.com
<100 베스테 플라카테 17>
<100 베스트 플라카테>는 2001년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서 시작되고 참신한 디자인과 다양한 기법의 포스터 작품 100점을 선정해서 보여주는 전시다. 올해로 17번째를 맞는 이 전시는 2016년부터 국내에서도 전시되었다. 전시 참여자는 유럽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를 포함해 신진 디자이너와 학생 등 다양한 라인업이다. 유럽 포스터 디자인의 트렌드를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참여작가: Raffinerie AG für Gestaltung, Mirabella-Morganti, PARAT.cc 외 다수
일정: 3월 23일까지
장소: 인더페이퍼 갤러리 | 서울시 서초구 사임당로 23길 41
방문정보: www.doosungpaper.co.kr
<리플렉션 스터디>
공간이 주는 삶의 경험을 오브제를 통해 표현하는 일에 관심을 가진 이상혁. 그리고 우연인듯하지만, 사실은 의도된 색을 입힌 사진 작업을 진행하는 최다함. 두 작가의 그룹전 <리플렉션 스터디>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의 경험이 공간을 구성하는 건축적, 자연적 요소와 어울려 흥미로운 분위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다는 점을 착안해 시작됐다. 분위기를 이루는 요소인 빛, 그림자, 색깔, 공간, 오브제 등을 대치하며 반사하는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물을 전시할 예정이다.
참여작가: 이상혁, 최다함
일정: 3월 30일까지
장소: 원앤제이플러스원 | 서울시 중구 동호로11자길 33
방문정보: oneandj.com/plusone
<그림 같은 삶, The Pictorial Life>
윈도 페인터,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등의 다양한 수식어를 아우르며 다양한 기업 및 브랜드,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는 나난의 첫 개인전. 전시는 그녀의 매거진 에디터 시절의 ‘그림 그리는 나난’을 시작으로, 이태원 주민들과 함께 한 프로젝트의 일환인 ‘나난 가드닝’과 ‘윈도 페인팅’, 브랜드 협업, 그리고 종이로 제작된 꽃다발 ‘롱롱타임플라워’ 등 나난의 활동을 총망라한다.
참여작가: 나난
일정: 3월 31일까지
장소: 에비뉴엘 아트홀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6F
방문정보: 인스타그램
<흰 코끼리>
이병찬 작가는 현대사회의 생산과 소비 시스템을 비판하며, 도시화된 환경 속에서 무한히 생산되고 폐기되는 비닐봉지를 주요 매체로 삼는다.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설치와 조각을 통해 소비문화의 화려함에 맹목적으로 중독돼 ‘신성화되지만 동시에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존재를 끊임없이 생산하는 모습을 지적한다. 전시 제목인 <흰 코끼리>는 문화, 경제용어에서 차용된 것으로, 불교 문화권에서 신성하게 여겨지는 대상이지만 경제용어는 ‘유지를 위해 막대한 자본이 소요되나 실상은 무용한 존재’를 의미한다.
참여작가: 이병찬
일정: 3월 31일까지
장소: P21 |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 74
방문정보: p21.kr
<다목적 헨리>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2019년 첫 전시로 입체와 설치를 위주로 작업해온 정지현 작가의 개인전 <다목적 헨리>를 선보인다. 작가는 현대인의 삶이 펼쳐지는 도시의 구석구석에서 발견되는 부산물과 폐기물로부터 시작되는 작품을 선보인다. 출처가 모호한 파편을 수집하고 해체하고 다시 재조합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자신의 방식대로 변화시킨 풍경을 제시한다.
참여작가: 정지현
일정: 2019년 3월 9일 ~ 5월 5일
장소: 아뜰리에 에르메스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5길 7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 B1F
방문정보: maisondosanpark.hermes.com
<Alex Katz>
1960년대 이후 현대회화 대표작가이자 가장 ‘미국적’인 화가로 손꼽히는 알렉스 카츠의 작품을 대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구미술관에서의 개인전 <Alex Katz>가 바로 그것. 아시아 첫 회고전 규모의 본 전시는 회화, 드로잉, 습작페인팅, 그리고 컷아웃(cut-out) 조각 등 1950년부터 현재까지 반세기가 넘는 그의 여정을 볼 수 있다. 특히 출품작 중 뉴욕 휘트니 미술관 소장 작품인 ‘레드 스마일’(1963)은 작가의 가장 중요한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참여작가: 알렉스 카츠
일정: 5월 26일까지
장소: 대구미술관 | 대구시 수성구 미술관로 40
방문정보: artmuseum.daegu.go.kr
<Take Me Home>
작가 혹은 기획자들이 구성한 독립적인 공간에서 작품을 소개함과 동시에 그 작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는 활동을 보이고 있다. <Take Me Home>은 이런 전시 및 판매 플랫폼을 소개하고 그 현상을 다루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 기반의 플랫폼 중 일부를 선별해 한 자리에 모았다. 모두 예술과 관련된 것을 판매하지만, 각기 다른 방향성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를 비교하며 전시를 관람해 볼 것을 추천한다.
참여작가: 소쇼, 아티스트 프루프, 팩, 팩토리2, 카스코
일정: 2019년 3월 15일 ~ 5월 26일
장소: 플랫폼엘 |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33길 11
방문정보: www.platform-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