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FW 뉴욕 패션위크 베스트 컬렉션 5

한국 브랜드의 선전.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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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자들의 터’ 최근 몇 년간의 뉴욕 컬렉션을 이렇게 정의하면 어떨까? 젊고 새로운 이름들의 도전적인 경향은 이번 2019 가을, 겨울 뉴욕 컬렉션 역시 커다른 흐름으로 자리했다. <하입비스트>가 ‘2019년 주목할만한 브랜드’로 꼽은 보디와 코자부로 등이 그 대표적인 예. N. 훌리우드와 존 엘리엇 역시 중견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젊은 기운의 컬렉션을 펼치며 새로운 영토를 넓혔다. 이세, 선데이스쿨과 같은 한국 이방인들의 나부끼는 깃발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개척자들의 터’에 나부끼는 여러 깃발들 가운데 <하입비스트>는 이렇게 다섯 개를 골랐다.

2019 가을, 겨울 뉴욕 패션위크 스트리트 스타일

 

존 엘리엇

무채색으로 칠한 기능성 밑티러티. 존 엘리엇만큼 뉴욕의 정서를 적절히 대변하는 디자이너가 또 있을까. 2019 가을, 겨울 컬렉션을 위해 존 엘리엇은 브루클린 인근의 해군 연병장으로 사람들을 이끌었다. 영화 <에이리언> 시리즈가 대번 떠오르는 컬렉션의 분위기. 더 사실적인 컬렉션의 고증을 위해 존 엘리엇은 실제 건설현장의 작업복을 제작하는 CAT과의 협업을 첨가하기도 했다. 수이코크 샌들과 함께, 돌아온 나이키와의 협업 ‘르브론 아이콘’ 시리즈 또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협업 #기능적 #무채색 모두 ‘뉴욕’이라는 상징을 맞춘듯 대변하는 존 엘리엇의 2019 가을, 겨울이었다.

 

이세

뉴욕 패션위크에서 두 번째 컬렉션을 선보인 이세는 2019 가을, 겨울 시즌 훨씬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무려 루카 사바트의 런웨이 오프닝으로 시작부터 관객의 시선을 확 사로잡은 이세. 천연염색 등의 생산 기법부터 한국에서 소싱한 원단 그리고 한복을 연상시키는 실루엣까지 컬렉션의 모든 디테일에 이세 특유의 한국미를 녹여 넣었다. 컬렉션의 메시지는 “미래는 불가피하지만, 미래에도 유일하게 명확한 것은 과거”라는 것. 미래적인 기능성 스포츠웨어와 전통 한복을 섞은 결과물은 경량의 패딩, 어깨끈을 부착한 재킷 그리고 수납공간이 충분한 카고바지와 체스트 리그 등이다. 이 중 특히 투명한 마스크와 고어텍스 협업이 가장 눈에 띈다. 서양에서 더 유명한 기모노 대신 자랑스러운 한복을 스타일리쉬하게 해석한 이세는 한글을 프린트한 트랙슈트를 피날레 룩으로 내보냈다.

 

코자부로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코자부로 아사쿠나는 지난 시즌 보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남성복 3D 부츠 컷 데님 트라우저, 남색 트랙 자켓, 날카로운 모직 블레이저까지 다소 공격적인 실루엣의 컬렉션을 공개했다. 하지만 그의 실험정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본 전통의 삽화를 스포츠웨어에 입히거나 포멀한 셔츠와 함께 밧줄 매듭의 벨트를 조합하는 등 모험심 넘치는 전개 방식으로 컬렉션을 풀었다. 또한, 다양한 친환경 소재로 실험하는 코자부로는 <하입비스트>에서 2019 주목해야 할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보디

과거에 대한 기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에 음악만 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아는걸까? ‘보디’의 디자이너 에밀리 보드는 LP와 목가적 가구, 그리고 미국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리플레이스먼츠’의 포스터로 채운 공간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어 새 컬렉션을 소개했다. “브랜드의 오래된 파트너인 애런 아울라가 뉴욕의 미술사학자이자 갤러리스트인 토드 알든을 소개해줬어요. 그와 나 사이에 야구 카드, 페니, 우유병 뚜껑 등과 같은 ‘이페메라(수명이 아주 짧은 물건)’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공통점을 알게 됐죠. 첫 만남에 어머니의 페니 컬렉션을 보여줬어요. 그와의 만남이 이번 컬렉션에 많은 영감을 줬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수집에 대한 열정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보드의 새 컬렉션에는 수공예와 소재에 대한 탐구와 골동품에 대한 애정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수십개의 페니를 매단 PVC 코트, 누빔 재킷, 데드스톡 데님, 체커보드 니트, 핸드드로잉과 패치워크로 완성한 의류 등 수집할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 여럿 눈에 띈다.

 

N. 훌리우드

N. 훌리우드의 2019 가을, 겨울 컬렉션은 다채로운 협업들로 채워졌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파트너는 단연 뉴발란스. 궁극의 클래식, 996 실루엣이 디자이너 다이스케 오바나식 문법으로 재탄생했다. 스니커 뿐만 아니라, ‘New York’과 ‘N.HOOLYWOOD’ 문구를 교차한 그래픽으로 꾸민 케이블 니트룰 위시한 의류 협업도 눈여겨보아야겠다. 두 번째 파트너는 컨버스. 질리지 않는 심플한 스니커의 대명사 컨버스 에딕트도 N. 훌리우드와 조우했다. 울리치와의 협업도 빼놓을 수 없다. 알래스칸 오버 셔츠부터 알류샨 다운 베스트, 카모 팬츠, 아크틱 파카까지, 디자인 곳곳에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특유의 가볍고 따뜻한 스타일을 그대로 이식했다. 대관절 996이라는 클래식을 소환한 N. 훌리우드는 스멀스멀 입질하는 뉴발란스의 재부흥을 함께 견인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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