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과 퍼렐의 협업, 비하인드 스토리 들여다보기
‘CHANEL-Pharrell’.
“제 모든 에너지를 표현할 수 있었어요. 옷은 물론, 디자인, 컬러, 유니섹스 정신도요.”
샤넬에게는 브랜드 최초의 뮤지션 협업을, 퍼렐에게는 꿈이 현실이 된 순간을 안겨준 이번 여정. 샤넬과 퍼렐이 호흡을 맞춘 과정은 과연 어땠을까? 올 봄과 여름을 위한 의류와 액세서리로 구성된 캡슐 컬렉션에는 진보적 해석을 거친 샤넬의 아이덴티티와 퍼렐의 정신이 녹아들었다.
“샤넬의 모든 것을 좋아해요. ‘CC’, 로고 등 하우스의 역사는 잘 몰라도 브랜드 자체를 사랑했거든요. 과거에는 젠더를 넘나들거나 이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처럼 목소리 높인 시절이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냥 제 마음에 들어서 입곤 했죠. 저는 개성을 살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퍼렐은 개성, 젠더에 대한 정신, 낙관주의 등을 표현하기 위해 레인보우 팔레트로 채색한 캡슐 컬렉션을 상상해냈다. 후드가 달린 스웨트셔츠, 오버사이즈 쇼퍼, 레이스를 더한 화이트 스니커즈 등. 스트리트웨어에서 영감을 얻은 자유분방한 실루엣에 ‘CC’, ’N°5’, ‘Coco’ 등 그가 가장 좋아하는 샤넬의 레퍼런스를 더했다. 스트리트 아트의 정신을 담아 자신의 시그너처와 생각을 담은 손글씨도 더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퍼렐과 샤넬의 이름을 합친 커스텀 로고. 큰 클씨만 보면 샤넬로, 작은 글씨까지 합치면 퍼렐로 읽힌다. 아이코닉한 만남을 기념한 ‘CHANEL-Pharrell’ 문구는 컬러 블록 티셔츠, 다양한 길이의 로브, 라인스톤 커스텀 주얼리, 레더 벨트, 테리 타올 소재의 버킷 햇, 스웨이드로 만든 힙 색, 로퍼, 뮬 등에 적용됐다.
샤넬은 이 컬렉션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패션 필름을 제작했다. 영상은 폭주족과 <아키라>에서 영감을 받아 자유롭고 반항적이며 동시에 미래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하우스의 유산과 현대를 잇는, 하나의 ‘다리’와도 같은 이 만남의 뒷 이야기는 위 영상을 통해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