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동의 새 복합문화공간, 듀펠 센터

네버 그린 스토어, 콘반, 에이카 화이트 등.

패션  

장안동의 조용한 주택가에 범상치 않은 건물이 들어섰다. 입구에는 눈에 띄는 간판 대신 투박한 타일 벽에 ‘DUFFEL CENTRE’라는 이름을 작게 새겼다. 발음, 스펠링 모두 생소한 ‘듀펠 센터’는 작년 말, 경리단길 매장의 문을 닫은 네버 그린 스토어가 이전하며 확장한 새 복합문화공간이다. 약 6년간의 영업을 마치고 새 출발을 하는 네버 그린 스토어는 3층짜리 상가의 3층에 자리 잡았다. 이를 비롯한 나머지 1, 2층은 “독립적이고 용감하고 소박한” 사람들이 모여 꾸린 멀티 컴플렉스. 카페, 서점, 식당, 그리고 의류, 홈웨어,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작은 숍인숍이 모여 만들어진 그야말로 동네의 커뮤니티 센터 같은 곳이다.

“‘듀펠 센타’라고 이름을 짓고 싶어요. 일부러 좀 촌스럽게요.” 2017년 겨울, 네버 그린 스토어의 수장이자 듀펠 Inc. 대표 안태옥이 한 말이다. 약 1여 년이 지나 결국 ‘센타’ 대신 ‘센터’로 확정됐지만, 그가 의도한 촌스러움은 건물 곳곳에 잘 녹여 들었다. 1983년에 건설된 대중목욕탕을 개조해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에도 ’오래된 것’ 특유의 느낌을 그대로 유지했다. 의도적으로 마감처리를 거치지 않은 시멘트와 벽돌, 실제 목욕탕에서 볼 법한 타일 벽과 바닥, 여기저기 배치한 세숫대야와 목욕 의자에서 정겨운 익숙함이 묻어난다.

원래 작년 여름 오픈 예정이었던 듀펠 센터가 무려 반년이 넘도록 지연된 이유는 그만큼 디테일 하나 하나를 신중하게 고려했기 때문이다. 패션, 라이프스타일 목적지를 하필 번화가가 아닌 주택가에 짓고 “인간적인 교류와 따뜻함이 넘쳐나는, 이웃과 호흡하며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곳”이 되길 희망하는 듀펠 센터. 이들이 수많은 고민, 노력, 수고를 거쳐 만들어낸 곳을 방문해야 할 이유는 아래에 있다.

안태옥의 빈티지 소장품 컬렉션 보기

 

파운틴, 산책, 콘반

삐걱거리는 빈티지 방화문을 열고 들어서면, 파이어킹프릳츠 커피를 서빙하는 카페가 방문자를 맞이한다. 일명 ‘파운틴’ 카페는 목욕탕에서 영감을 얻어 ‘분수’, ‘샘’을 뜻하는 이름을 가졌다. 바로 옆 자리는 <네이비> 매거진의 편집장 홍석우가 차린 작은 서점 ‘산, 책’. 그가 지난 15년간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출장 다니며 수집한 빈티지 패션, 사진 관련 아트 서적으로 꾸려졌다. ‘살았다’, ‘구매했다’의 ‘산’이 ‘책’과 합쳐져 ‘자기 인생을 살아온 책’, ‘내가 좋아서 구매한 책’, 또는 말 그대로 ‘소박한 산책’을 의미한다.

1층의 나머지 공간은 캐나다에서 직접 공수한 나무와 타이벡 소재로 커스텀 제작한 벤치로 채워졌다. 의도적으로 비워진 로비는 방문자가 쉬면서 커피를 즐기거나 ‘산, 책’의 책을 구매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여기는 추후 북 토크와 같은 행사장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첫 층의 벤치 구역은 또 다른 중요 역할을 한다. 바로 콘반의 대기실. ‘혼을 담은 밥상’을 선사하는 콘반에서는 ‘인생’ 돈카츠와 카레, 가라아게 등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수소문을 통해 방문하는 이가 많아 웨이팅 경쟁이 치열하니 꼭 도착하자마자 식당 명단에 이름을 적어둘 것을 추천한다.

 

USDC, 에이카 화이트, 프라이탁

1층의 빈티지 파이어킹, 듀펠 x 송월 ‘이태리타월’ 굿즈로 만족하지 못했다면, 2층부터 본격적인 쇼핑을 즐길 수 있다. 각종 홈웨어, 디자인 제품과 에이카 화이트의 첫 피지컬 숍인숍을 지나면 프라이탁, 코이노니아, 그리고 USDC의 구역이 보인다. USDC는 ‘United Soles of Duffel Centre’의 약자로, 수시로 바뀔 예정인 듀펠의 신발 편집 매장이다. 매장의 첫 번째 팝업 브랜드는 바로 호카 오네 오네.

 

네버 그린 스토어, 모노클, 바시몽트

드디어 고대하던 네버 그린 스토어다. 듀펠의 코어 브랜드 스펙테이터홈 그로운 서플라이를 비롯해 아포테케 향 제품, 그라더스 운동화를 취급하는 바시몽트도 만나볼 수 있다. 스펙테이터 x 밀레, 홈 그로운 서플라이 x 코이노니아 등의 협업부터 미국에서 주문한 밀리터리 수납공간과 각종 빈티지 오브제까지 감상할 수 있다. 3층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모노클> 숍’. 현재는 몇 부의 시티 가이드와 꼼데가르송 협업 액세서리만 진열된 상태지만, 듀펠 센터는 <모노클>의 첫 공식 서울 판매처로서 추후 더 많은 <모노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더 많은 단독 제품을 발매할 듀펠 센터의 지하 1층에는 조만간 엔토츠야 이자카야도 오픈한다. 바로 어제 문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주말까지 기다리지 않고 연차를 내면서까지 방문을 서두르고 있다. 그만큼 한 기사에는 담기 버거울 정도의 볼거리로 가득한 곳, 단순한 쇼핑이 아닌 가족이나 연인, 동네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픈 듀펠 센터다.

듀펠 브랜드 유니버스의 다음 챕터가 될 ‘올리브 드랩 서비스’도 기대하시길.

 

듀펠 센터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장안동 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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