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snaps: 서울의 러닝크루들

러닝 입문자를 위한 크루 안내서.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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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러너들은 함께 달리기 위해 모이지만, 빠르게 달리는 것만이 목적은 아니라고 말한다. 라이프스타일, 음악, 예술, 그리고 러닝 사이의 접점을 찾아 새로운 러닝 문화를 만들고, 공유하고, 즐기는 것을 추구한다.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이러한 움직임이 바로 ‘BTG(Bridge the Gap)’다.

국내에도 다양하고 건강한 러닝 문화를 위해 노력하는 러닝크루가 있다. ‘88SEOUL’, ‘SRC’, ‘UCON’, ‘WAUSAN30’, 그리고 ‘JSRC’. 아흔 번째 동아마라톤이자 서울국제마라톤대회를 통해 ‘BTG’ 정신을 전파한 이 다섯 크루에게 7가지 질문을 던졌다. 크루에 대한 소개부터 각각의 특별한 문화까지, ‘달리는 맛’을 알고 싶은 이를 위한 다섯 갈래 선택지.

88SEOUL

88서울은 어떤 러닝크루인가?

도심에서 자유롭게 뛰는 문화를 처음으로 만든 크루다. 법과 질서 안에서 88서울만의 즐거움을 찾는 러닝을 추구한다. 구속을 싫어하는 자유로운 사람들이 모인 단체라, 겉에서 보면 다가가기 어려워 보일 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멤버가 되는 순간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언제 만들어졌나?

2015년.

현재 멤버는 몇명인가?

68명.

주로 언제, 어디서 뛰나?

정기 러닝 세션은 매주 목요일 8시에 진행된다. 코스는 총 다섯 가지. 이태원과 한남대교를 넘나드는 코스부터 여의도를 가로지르는 코스까지, 서울의 주요 지역을 달린다.

크루만의 특별한 문화가 있다면?

AWE. 88서울이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라인이다. 4개의 원으로 구성된 로고와 제 24회 서울 올림픽을 모티프로 디자인한다. 멤버들은 정규 러닝 세션은 물론, 대회, 대외 활동 등에서 항상 AWE를 착용한다. 운동복뿐만 아니라 티셔츠, 후드, 머플러 등 다양한 종류로 만든다.

88서울의 또 다른 특징은 러닝에 특히 집중한다는 점이다. 러닝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만 모여있기 때문에 음주를 포함한 뒤풀이나 연애와 같은 사교성 행동은 금지하고 있다. 다른 목적을 갖고 러닝크루를 찾는 사람에게는 다른 클럽을 추천한다.

어떻게 가입할 수 있나?

매주 목요일에 진행하는 정규 러닝 세션에 게스트로 참가해야 한다. 게스트 신청 방법은 수요일마다 공식 인스타그램의 공지를 확인한 후 신청하면 된다.

특별히 추천하는 러닝 코스는?

시청에서 광화문, 그리고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코스.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해외에서 온 친구와 뛰면 더욱 좋을 코스다.

 

SRC

SRC는 어떤 크루인가? 

서로 다른 다양한 직업과 취미를 가진 20 후반이 주를 이루고 있다. 러닝 전과 후에 모여 커피나 맥주를 마시고, 크루 굿즈를 직접 만들어 입고, 함께 달리며 사진을 찍는다. 라이프스타일을 서로 공유하고 같이 즐기는 편이라 굉장히 가까운 가족같은 관계이지만, 모임의 궁극적 목적인 러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언제 만들어졌나?

2014년 4월 1일에 설립됐다.

현재 멤버는 몇명인가?

77명.

주로 언제, 어디서 뛰나?

매주 화요일 저녁 8시에 모여 함께 달린다. 주로 한남동, 성수동, 그리고 압구정로데오와 가로수길을 가지만, No Rules Tuesday’ 콘셉트로 진행하는 날에는 정해진 규칙 없이 숨겨진 도심 곳곳을 자유롭게 누비기도 한다. 격주 토요일에는 게스트를 위한 러닝 세션인 ‘게스트 런’을 진행한다.

크루만의 특별한 문화가 있다면?

SRC러닝의 일상화를 모토로 삼아 운영하는 크루다. 구기종목, 익스트림 스포츠 등의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러닝을 통해 즐겁고 멋진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러닝을 매개로 일상을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SRC는 새로운 러닝 문화를 만들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한다. 골목길을 달리는엘리켓 레이스’, 러닝크루 문화를 알리기 위한 전시 등이 그것이다

어떻게 가입할 수 있나?

특별한 규칙은 없다. SRC의 러닝 세션은 늘 열려있기 때문에 누구든 원한다면 세션을 신청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면 된다. 새로운 멤버가 되는 것은 그렇게 자주, 또 적극적으로 함께 달리다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신청에 관한 내용은 SRC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별히 추천하는 러닝 코스는?

성수동. 과거 공장 단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멋진 공간들이 많다. 최근 성수동의 연무장길 주변에 편집숍, 디자이너 작업실, 복합문화공간, 카페 등이 생기고 있는데, 달리면서 살펴보면 성수동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또 한강이나 서울숲에 가기에도 좋다.

 

UCON

UCON은 어떤 크루인가?

UCON은 에너지가 넘치는 크루다. 그 어느 크루보다 풀코스를 완주하는 멤버가 많다. 다시 말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이 주기 때문에 크루 활동이 러닝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다. 러닝은 물론, 활동, 파티 등 그 어떤 것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언제 만들어졌나?

2014 4.

현재 멤버는 몇명인가?

200여 명 정도다.

주로 언제, 어디서 뛰나?

매주 수요일 저녁 7 50분에 뛴다. 남산, 이촌, 여의도, 반포 등이 주무대다. 7월부터 10, 12월부터 3월은 토요일마다 마라톤 대비 훈련을 별도로 진행한다.

크루만의 특별한 문화가 있다면?

‘Share the value’. UCON의 슬로건이다. 각자의 호흡, 발걸음, 그리고 달리기에 대한 가치를 서로 공유한다. 뿐만 아니라 멤버들이 달린 거리를 계산해 1km 400원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과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UCON의 또 다른 특징은 흐름이 끊기지 않는 러닝이다. 거리에 상관없이 한 호흡으로 쉬지 않고 달려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이곳에 모인다. 신호를 기다리거나 보행자를 신경쓰느라 흐름이 끊기는 시티런보다 깊이가 있는 달리기를 선호한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매번 러닝 뒷풀이를 갖는다. 술도 러닝처럼 긴 호흡으로 끝까지 마시는 편이다

어떻게 가입할 수 있나?

매년 6, 회원을 모집한다. 또 다른 크루에 가입하지 않은 러너가 게스트로 10번 이상 참여하면, 운영진의 협의를 거쳐 멤버가 될 수 있다.

특별히 추천하는 러닝 코스는?

남산 북측순환로 6.5km를 추천한다.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매번 새로운 러닝 경험을 선사한다. 그 짧은 6.5km 안에 러너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할 모든 코스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WAUSAN30

와우산30은 어떤 크루인가?

와우산로에 위치한 광고 회사 직원들이 모여 만든 크루다. 지역 특성상 무언가를 창조하는 업종의 종사하는 사람이 많다. 광고 아트 디렉터, 카피라이터, 광고 기확자, 잡지사 에디터, 포토그래퍼, 디자이너,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 타투이스트, 파티시에, 유튜버 등 그 종류도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다.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삼은 크루라서 그런지, 다들 사는 곳이 가까워 이웃처럼 친하다. 작지만 강한 크루라고 소문난 이유도 바로 이때문이다. 굉장히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언제 만들어졌나?

2014년 11월 23일부터 시작했다.

현재 멤버는 몇명인가?

42명이다.

주로 언제, 어디서 뛰나?

정기적으로 화요일에, 비정기적으로는 목요일에 만나 달린다. 홍대를 거점으로 연남동, 서강대교, 마포대교 등을 반환점 삼아 달린다. 코스는 때에 맞게 고른다

크루만의 특별한 문화가 있다면?

앞서 언급했듯, 와우산30은 홍대 지역을 기반으로 한 런 크루다. 그렇기 때문에 크루의 문화적 활동도 이 지역의 영향을 받는다. 이를테면 3 26일 나이키 에어맥스데이에 맞춰 에어맥스를 신고 이 일대를 달렸다. 국내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곳을 거점으로 삼은 모임이다 보니, 독특하고도 확고한 취향과 개성, 그리고 이 일대에 대한 애정이 어우러져 와우산30만 특유의 성격이 완성됐다. ‘홍대 문화의 축소판과도 같은 와우산30에는 그만큼 다채로운 성격의 러너가 많이 모여있다

어떻게 가입할 수 있나?

10번 이상 정규 러닝 세션에 참석해야 한다. 최소 10번 이상 함께 뛰었다는 것은 1년 중 약 20%를 우리와 함께했다는 뜻. 이 과정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와우산30에 동화될 거라고 생각한다. 따로 신청 기간은 없다.

특별히 추천하는 러닝 코스는?

경의선 숲길을 따라 달리는 코스를 추천한다. 경의선 책거리에서 시작해 광흥창 혹은 연남동 방향으로 달릴 수도 있다. 4.5km에서 5km 정도인데, 두 코스 모두 꽤 흥미롭다. 특히 연남동 부근은 늦가을부터 초봄에 사람이 없어 마음껏 뛰기 좋다.

 

JSRC

JSRC는 어떤 크루인가?

‘Fun Run’, ‘No matter your pace, Enjoy’, ‘No Run No Life’. 3가지 슬로건 아래 활동하는 JSRC 즐거운 경험을 함께 누리는 것을 우선시 한다. 축구, 야구 다른 스포츠와 다르게, 실력에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 즐길 있다는 것이 러닝의 멋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언제 만들어졌나?

2014년.

현재 멤버는 몇명인가?

약 150여  명이다.

주로 언제, 어디서 뛰나?

보통 올림픽 공원을 기반으로 잠실 일대를 달리지만, 때때로 서울 곳곳을 찾아가기도 한다.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서 10시 사이에 정규 러닝 세션을 진행한다.

크루만의 특별한 문화가 있다면?

슈 커스텀. 첫 마라톤, 해외 대회 등 특별한 일이 있는 멤버를 위해 크루 소속의 디자이너인 ‘Kixxie’가 세상에서 하나뿐인 러닝화를 제작해준다. 각자의 사연이 담긴 특별한 러닝화는 단순한 달리기를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문화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멤버에게 전세계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는 러닝크루와 연계해주는월드 런이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지만,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달리는 경험이 점차 쌓이고 공유되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월드 런 자체를 목적에 두고 해외 여행을 떠나는 멤버들이 많다. 이는 ‘#jsrcworldrun’ 해시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어떻게 가입할 수 있나?

정규 러닝 세션에 게스트로 5번 참여하면크루 런초대를 받을 수 있다. 이 크루 런을 완주하고 나면 정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특별히 추천하는 러닝 코스는?

평화의 문에서 출발해 성내천을 따라 올림픽공원의 그래피티 벽화길로 이어지는 코스. 차가 다지니 않는 공원 코스로, 초급자나 시티런에 익숙하지 않은 러너에게 추천한다. 왕복 약 7km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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