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디자인 철학은 힙합" 표절 논란에 대해 입 연 버질 아블로
논란의 마이클 잭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버질 아블로는 최근 진행된 <뉴요커>와의 특집 인터뷰에서 자신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말했다. 가장 주요하게 다뤄진 내용은 그를 집요하게 따라 다닌 표절 의혹. 버질 아블로는 그간 여러 차례의 표절 시비에 휘말렸지만, 단 한 번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어인터뷰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버질 아블로는 그를 가장 빈번하게 ‘저격’하는 패션 고발 SNS 채널 ‘다이어트 프라다(@diet_prada)’에 대해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꽤 신선했어요. 좋은 콘셉트의 채널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같은 입장은 오래가지 않았다. ‘다이어트 프라다’가 지난 1월, 오프 화이트와 COLORS의 컬렉션을 나란히 비교하며 표절 의혹을 제기한 게시물이 화근이었다.
“노란색 바탕의 천 위에 낙서 패턴 같은 건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거잖아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기운에 더 쏠리는 경향이 있어요. 간단해요. ‘이거 표절인가?’의 간단한 의혹을 시작으로 이것에 꼬리를 무는 무수한 부정적인 추측이 가능하죠. 책상에 앉아 손가락으로 뭔가 지적하는 건 진짜 쉬운 일이에요. 그리고 SNS는 어떤 실체보다 그것을 더 크게 과장하는 경향이 있고요.”
이후 또다른 표절 의혹에 대해 질문하자 버질 아블로는 웃으며 현대미술가 마르셀 뒤샹을 소환했다. “마르셀 뒤샹은 저의 변호사예요.” 버질 아블로는, 물건의 용도와 장소 변경을 통해 예술의 새로운 정의를 말한 마르셀 뒤샹의 작업이 자신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특유의 따옴표 서명 또한 마르셀 뒤샹의 대표 작품 <샘>에 적힌 ’R. Mutt‘ 서명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나아가 버질 아블로는 자신의 콜라주적 작업이 힙합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샘플링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힙합과도 같죠. 제임스 브라운을 가지고 와서, 그것을 잘게 썰고 다시 붙여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식이죠. 디자인도 마찬가지예요. 참조가 무엇보다 중요해요.” 버질 아블로는 자신의 작업이 힙합의 샘플링과 마르셀 뒤샹의 ‘레디메이드’ 개념을 뒤섞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말해, 뿌리박힌 고정관념을 서명 등의 작업을 통해 환기하고, 이를 다시 혼합해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 버질 아블로의 작업이다.
버질 아블로는 또한 루이 비통 2019 가을, 겨울 컬렉션에 등장한 마이클 잭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남성 복식 역사와 혁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람이에요. 그의 무대와 의상은 전에 없던 영감을 선사했죠. 컬렉션에 <오즈의 마법사>를 차용한 것 또한 그가 그 영화에 등장했기 때문이에요.”
버질 아블로가 인터뷰를 한 시점은 2월 경으로, 마이클 잭슨의 소년 성추행 의혹을 다룬 <리빙 네버랜드>가 화제로 떠오르기 전이었다. “지금으로서는 보편적으로 밝혀진 마이클 잭슨의 인도주의적 태도와 좋은 면만을 생각하고 싶어요.” 버질 아블로는 <리빙 네버랜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말하며, 마이클 잭슨에 대한 입장을 유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