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 조던 필 감독이 직접 밝힌 영화 <어스> 결말과 해석
‘괴물은 곧 관객이다.’

영화 <겟아웃>에 이어 미국 개봉 후 첫 주만에 약 800억 원의 수익을 낸 공포 영화 <어스>. 결말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한 와중에, 마침내 조던 필 감독이 영화의 결말과 숨겨진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직접 영화의 각본을 쓰며 아카데미 상을 거머쥔 조던 필 감독이 엠파이어 팟캐스트를 통해 직접 설명한 영화의 ‘떡밥’은 아래와 같다.
*아래의 내용에는 강력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아들 제이슨이 엄마 애들레이드에게 한 눈짓의 의미는?
“애들레이드와 그녀의 아들 제이슨이 마지막에 눈짓을 주고 받는 장면은 일부러 해석이 모호하게 남겨두었다. 제이슨이 애들레이드의 정체를 알고 있는지, 그렇다면 어느정도까지 알고 있는지, 혹은 모르는지는 보는 사람들의 몫이다. 하지만 아델라이데의 미소에 많은 의미를 담았다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그것은 그녀가 어릴적 품었던 악마의 미소이기도 하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가족이 더 단단해졌다는 걸 암시하기도 한다.”
영화의 결말과 주제는?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곧 관객 자신을 대신하는 대리인이다. 우리는 이로부터 선과 악의 본질적인 물음에 접근하고자 했다. 관객들은 주인공을 선인과 악인으로 구분할 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특정 인물 혹은 그룹을 악인으로 설정하지는 않았다. 등장인물은 모두 사랑스러운 동시에 추악한 면을 함께 갖추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주어진 환경과 조건 안에서 각자의 올바른 삶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물론 삶이 잠깐 꼬이긴 했지만. 영화는 개인과 집단 속에서 분리되는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결국 영화를 보는 우리 자신이 곧 괴물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