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아일랜드 CEO 카를로 리베티가 말하는 브랜드의 성공 요인은?
“스톤 아일랜드는 패션보다 산업 디자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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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 아일랜드가 서울, 도쿄, 상하이에 이어 홍콩에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하입비스트>가 새 매장 개점을 기념해 홍콩을 찾은 스톤 아일랜드의 수장 카를로 리베티와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브랜드의 정체성부터 설립자 마시모 오스티와의 관계까지, 브랜드의 성공 요인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를 아래에서 천천히 살펴보자.
“스톤 아일랜드는 패션보다는 산업 디자인에 가까운 브랜드”
우리는 현재 하이엔드 패션과 트렌드에 충실한 ‘패스트 패션’에 기로에 서 있다. 하지만 스톤 아일랜드는 이러한 흐름에 영향받지 않고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첫 번째로, 우리는 패션보다 산업 디자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여성들이 더 패션에 민감하고, 남자들은 베이직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스톤 아일랜드는 남성 컬렉션만 제작하고 있다. 이러한 남성들을 위해 포켓 등 기능적인 요소에 초점을 맞춰 옷을 만든다. 37년 동안 각기 다른 세대의 남성 소비자와 소통한 후 깨달은 점은 우리가 하나의 ‘클럽’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스톤 아일랜드의 배지가 달린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특별한 시선으로 보게 된다고 한다. 또한, 우리는 시작부터 정체성이 꽤 또렷했다. 우리가 만든 첫 번째 재킷은 트럭 방수포 소재로 제작됐다. 이처럼 일반적인 기준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한 것 같다.
현 세대에서 ‘영향력’은 꽤 중요한 요소이다. 스톤 아일랜드의 혁신적인 콘셉트가 브랜드의 ‘영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예를 들어 지금 이 매장에 전시되어 있는, 열에 민감한 실험적인 소재로 제작된 카무플라주 재킷처럼 우리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만 트렌드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향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시모 오시티는 개척자와도 같았다. 그와 함께한 시간이 현재의 스톤 아일랜드를 이끄는 데 어떠한 영향을 줬는지 궁금하다.
마시모는 천재다. 그를 대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서로의 강한 성격 때문에 친구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같이 일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천천히 맞춰 나갔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 우리는 밀라노에서 만나 점심을 함께 먹었다. 암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화색이 좋아 나는 “마시모, 너 좋아 보이는데”라며 농담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떠난 뒤, 그의 장례식은 내 인생에서 가장 감정적으로 격한 순간 중 하나였다. 그의 관은 스톤 아일랜드의 시그니처 컬러 블루, ‘0022’ 색상으로 제작됐다.
“브랜드의 진실성, 그것이 우리의 미래다.”
마지막으로, 스톤 아일랜드의 다음은 무엇인가? 또 다른 아시아 국가, 혹은 다른 곳에 새 매장을 낼 계획이 있나?
그랬으면 좋겠다. 중요한 건 브랜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더 많은 곳으로 확장해나가는 것이다. 많은 물량을 제작하지 않고, 브랜드를 너무 많이 노출시키지 않는 선에 말이다. 우리의 미래는 지난 5년간의 컬렉션처럼, 리서치와 혁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 생각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계속해서 고심하고 연구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결코 우리의 영혼을 팔 수 없다. 그래서, 브랜드의 진실성, 그것이 우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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