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wear Impact Report: 스트리트웨어는 어떻게 대세가 되었나?

40,960명의 답변을 토대로 정의했다.

패션 

2017년 루이 비통은 브랜드의 컬렉션에 슈프림을 끌어들였다. 스케이트보드 기반의 스트리트 브랜드와 럭셔리 하우스의 이례적인 충돌은 21세기 패션의 흐름에 방점을 찍은 사건으로 기록됐다. 같은 해 글로벌 투자 그룹 칼라일은 슈프림의 브랜드 가치를 약 1조 원으로 평가하고, 지분 절반을 매입했다. 한편, 나이키오프 화이트, 사카이 등과 펼친 협업 스니커 발매 현장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스트리트패션 문화가 낳았다고 봐도 무방한 ‘리셀’ 현상은 이제 공공연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모두 스트리트패션의 현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사건. 도대체 스트리트패션은 무엇이며, 지금의 패션 신에서 과연 어떤 의미를 생산하고 또 소비하는 걸까. 그 정확한 현상의 진단과 정의를 위해 <하입비스트>는 각 분야의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총 40,960명의 설문 참가자가 답한 ‘스트리트웨어 임팩트 리포트‘의 현황은 아래와 같다.

스트리트웨어 임팩트 리포트, 나이키, 슈프림, 오프 화이트, 팔라스, 선호도 설문 조사

hypebeast

스트리트웨어란 무엇인가?

스니커와 후디, 티셔츠 등의 아이템으로 대표되는 스트리트웨어는 기존의 옷과 유행에 대한 관념을 부수며, 새로운 ‘멋’에 대해 정의하고자 하는 패션 산업의 한 흐름이자 장르다. 슈프림과 팔라스 등 스트리트웨어의 범주에 속하는 브랜드 대부분은 유통 구조를 탈피하는 방식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 왔다. 가장 큰 특징은 배타성. 기존 럭셔리 브랜드는 높은 가격 때문에 접근이 제한됐다면,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는 제한적인 유통으로 접근 장벽을 세운다. 핵심은 바로 한정판 아이템이다. 스트리트웨어 대부분의 아이템은 지극히 소량만, 일부 경로를 통해 유통되고 그렇게 판매된 한정판 아이템은 다시 ‘리셀’이라는 시장을 통해 그 희소가치가 가격으로 매겨진다. 대부분의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들이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왜 스트리트웨어를 구매하나?”

‘스트리트웨어 임팩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소비하기 위해, 57%는 편하기 때문에 스트리트웨어를 찾는다. 또한 응답자의 46%는 한정판 아이템과 같은 브랜드의 희소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했다.

“가장 선호하는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는 무엇인가?”

선호 브랜드 항목에서는 78%의 슈프림이 1위를 차지했고, 68%의 나이키, 65%의 오프 화이트, 44%의 아디다스가 그 뒤를 이었다.

 

스트리트웨어 임팩트 리포트, 나이키, 슈프림, 오프 화이트, 팔라스, 선호도 설문 조사

seunghoon jeong / hypebeast

스트리트웨어는 누가 구매할까?

스트리트웨어의 소비 구조는 2차원적이다. 우선,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의 가격은 일반적인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는 다양한 소비 계층에게 브랜드에 대한 접근성을 열어둔다. ‘스트리트웨어 영향력 조사’ 설문에 응답한 사람 중 약 70%가 자신의 연간 수입을 5천만 원 이하라고 밝혔는데, 응답자의 18%는 한 달에 약 60만 원 이상을, 50%는 약 10만 원에서 50만 원을 스트리트웨어 구매에 쓴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수입이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한편 스트리트웨어의 발매 수량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아이템의 가격은 곧 2차 시장을 통해 새롭게 매겨진다. 바로 ‘리셀’ 가격이다. 가령, 18만 원 정가의 슈프림 박스 로고 티셔츠는 중고 거래 시장을 통해 약 60만 원에 거래되며, 한정판 스니커의 경우 약 두 배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기도 한다.

“스트리트웨어를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어디인가?”

전 세계 응답자 중 한국인과 중국인이 스트리트웨어 소비에 가장 많은 지출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제품당 가장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건 일본으로 보고됐다.

“스트리트웨어 구매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은?”

65%의 응답자가 자신의 스트리트웨어 구매에 가장 영향을 행사하는 직군으로 뮤지선을 꼽았다. 한편 52%의 응답자는 디자이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의 패션 관련 직종을 언급했으며, 약 32%만이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라 답했다

 

스트리트웨어 임팩트 리포트, 나이키, 슈프림, 오프 화이트, 팔라스, 선호도 설문 조사

JACK O’BRIEN / hypebeast

스트리트웨어는 어떻게 사고 팔리나?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의 가치는 유명인사의홍보나 제품의 수준 등을 통해서 결졍되기도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요소는 지역사회 문화에 기반한 브랜드의 역사와 소비자와의 관계다. 다시말해, 진정성. 슈프림의 CEO 제임스 제비아가 스케이트보드 문화의 부재를 이유로 슈프림의 한국 진출을 고사했다는 일화는 이를 증명하는 예다. 어떤 경로를 통해 스트리트웨어를 구매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53%가 브랜드의 오프라인 스토어를 꼽았다는 사실 역시 충성도에 대한 가치의 중요성을 뒷받침한다. 한편, 응답자의 42%는 브랜드의 온라인 스토어를, 28%는 중고 거래 사이트를, 26%는 온라인 편집숍을 통해 스트리트웨어를 구매한다고 답했다. 소셜미디어라고 답한 비율은 13%다.

한편,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의 소비 핵심은 ‘드롭’과 ‘래플’에 있다. 대부분의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는 차수를 나누어 시즌 아이템을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통해 공개하고, 인기의 아이템은 대부분 공개와 함께 곧바로 품절된다. 치열한 구매 경쟁은 ‘자동 구매 봇’의 양산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했다. 한정판 스니커의 경우 일반적으로 온라인 응모, 즉 래플을 통해 구매의 당락이 결정된다. 일부는 이 당첨권 자체를 거래하기도 한다.

“한정판 아이템을 위해 ‘캠핑’을 할 용의가 있나?”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가 기꺼이 줄을 설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정도에 따라 줄을 설 수도 있다고 답한 건 23%다.

“주로 어떤 아이템을 구매하나?”

62%의 응답자가 가장 구매 가능성이 높은 스트리트웨어로 스니커를 꼽았다. 이어 30%의 응답자는 후디와 티셔츠를 선택했으며 액세서리를 선택한 사람은 약 6%에 불과했다.

 

스트리트웨어 임팩트 리포트, 나이키, 슈프림, 오프 화이트, 팔라스, 선호도 설문 조사

Eddie Lee / HYPEBEAST

스트리트웨어의 정보는 어떻게 공유되나?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는 대부분 소셜 미디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기존 전통 미디어에 비해 더 개방적이고 더 마니아적이기 때문이다. 기존 전통의 브랜드들은 이같은 소셜 미디어의 흐름에 적응해야 했지만, 대부분의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들은 주류 출판 매체가 다루지 않는 패션에 관심이 많았고, 그들만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었다. ‘Nike Talk’, ‘Strictly Supreme’과 같은 커뮤니티가 그 예다. 그 자양분은 곧바로 지금의 소셜 미디어로 이어지게 됐다. 인스타그램에는 ‘Supreme Leaks News‘, ‘Yeezy Mafia‘처럼 공식 채널보다 더 빠르게 발매 소식을 전하는 계정이 줄을 잇는다. 한편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관련 정보를 어디서 접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96%가 인스타그램이라고 답했다. 42%는 유튜브를 꼽았으며, 약 16%의 응답자만이 기존 매체에서 정보를 얻는다고 밝혔다.

“스트리트웨어 스타일의 영감을 얻는 곳은 어디인가?”

응답자의 88%가 소셜 미디어라 답했다. 두 번째로는 길거리로 약 74%가 이와 같이 대답했다. 지인 등 주변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답한 사람은 약 52%다. 반면 각종 디지털 매체는 47%, 종이 잡지는 약 16%로, 전통매체의 영향력은 기타 다른 채널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브랜드의 소셜 미디어는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하나?”

응답자의 8o% 이상이 소셜 미디어를 영감의 원천으로 보고한 반면, 브랜드 소셜 미디어의 중요성에는 약 31%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언급한 소셜 미디어의 기타 소식 채널이 그 원인으로 예상된다.

 

인터뷰

#1 스트리트패션 신의 대부: 후지와라 히로시

스트리트웨어 임팩트 리포트, 나이키, 슈프림, 오프 화이트, 팔라스, 선호도 설문 조사

당신에게 스트리트웨어란 어떤 의미인가? 어떻게 정의할 수 있나?

최초의 스트리트웨어로서, 관심을 가진 건 거리의 스케이트보더들이 입는 옷이었다. 스케이트보드는 그야말로 길거리에서 펼쳐지는 스포츠였으니까. ‘스트리트’라는 수식은 거기서 비롯된 것 같다. 스케이트보드 경기장에서 입는 옷도 따로 있었지만, 오직 거리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들의 옷, 스트리트웨어의 뿌리는 그곳에서 기인한 것 같다. 스트리트웨어가 스케이트웨어로 불리지 않는 이유다.

지금은 스트리트웨어의 정의가 좀 바뀌었을까?

물론 그렇다. 지금은 스니커와 힙합이 스트리트컬처를 대변한다고 본다.

대부로서, 당신은 80년대 일본의 스트리트컬처에 어떻게 공헌했나? 

일본에 스트리트패션을 전파한 것은 아니다. 나는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소개하고자 했을 뿐이다. 그중 하나가 하필 스케이트보드였고, 당연히 그 패션이 따라온 거다.

럭셔리 패션 산업에 있어,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악어와 악어새 같은 경우라고 생각한다. 나는 럭셔리 패션과 스트리트 패션을 같은 것이라 여기지 않으며, 같아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럭셔리 패션 하우스들이 스트리트 패션에 싫증이 난 나머지 ‘손절’하고 다음 트렌드를 찾아 떠나는 게 낫다고 본다.

 

#2 스트리트웨어와 예술의 경계: 다니엘 아샴

스트리트웨어 임팩트 리포트, 나이키, 슈프림, 오프 화이트, 팔라스, 선호도 설문 조사

현대미술가로서 당신에게 스트리트웨어는 무엇이며 어떤 것인가?

내 또래의 사람들에게 있어, 스트리트웨어와 스니커는 우리에게 큰 부분을 차지하는 문화였다. 우리는 늘 그것들을 보고 자랐고, 열광했다. 스트리트웨어는 우리 스스로를 표현했던 하나의 수단이자 도구라고도 할 수 있겠다.

패션 및 예술과 관련하여 스트리트웨어의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나?

스트리트웨어는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고, 그와 관련된 현상을 이끄는 것이라고 본다. 그 현상이 음악이건 혹은 예술이건 상관 없이 같은 생각과 뜻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 그것이 스트리트웨어의 정수라고 생각한다.

당신 혹은 당신의 작품은 스트리트웨어의 지금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공공예술 그룹 스나키텍처와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키스의 파트너십은 사람들에게 유통과 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경험은 예술가,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모두에게 중요하다. 결국 시너지다.

당신과 아디다스의 협업은 예술가와 스트리트웨어의 만남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어떻게 시작하게 된 협업인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늘 고민한다. 미술관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쩌면 그들에게 나와 내 작품을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예술가와 예술세계는 밖으로의 외출을 꺼린다. 그 모두를 만나게 하고 싶었고, 그래서 키스 매장 안에 작은 갤러리를 넣기도 했다. 아디다스와의 협업도 같은 맥락에서 시작됐다. 관객과의 연결, 더 많은 사람들과의 공유, 스트리트웨어와 예술이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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