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취소부터 최종 사과문까지,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논란 총정리
시간순으로 짚어봤다.
화려한 라인업으로 개최 전부터 기대를 모은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2019’가 미숙한 진행과 일방적인 공연 취소로 피해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공연을 주최한 페이크 버진 측은 앤 마리, DJ 라이트, 빈지노, H.E.R., 다니엘 시저의 공연 취소 소식을 당일 혹은 하루 전 공지하며 논란을 샀다. 헤드라이너인 앤 마리와 H.E.R.의 경우, 페이크 버진 측은 “아티스트의 요청”이라는 이유를 대며 공연을 취소 소식을 전했지만, 이는 아티스트들의 입장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그들의 미숙한 운영은 공연 전부터 예고됐다. 공연 시작 전일, 조지의 공연 시간이 수차례 변경된 바 있으며, 기존 라인업에 없었던 페노메코와 XXX의 이름이 타임테이블에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페이크 버진 측의 주장대로, 이 모든 문제가 아티스트와 날씨 때문에 벌어진 것일까? 왜 그들은 예정된 기상 악화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비하지 않았을까? 여러 공연 취소부터 입장 번복과 사과문까지, 모든 게 혼란스럽기만 했던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2019’의 발단과 전개 그리고 결말까지를 시간순으로 짚어봤다.
7월 25일: 아미네 애프터 파티 공지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을 주최한 페이크 버진 측은 아미네가 게스트로 등장하는 애프터 파티의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애프터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페스티벌 티켓이 있더라도 2만 원을 별도로 지불해야 했다. 그러니까 아미네만을 보기 원했다면 1일권 정가인 15만 원보다 11만 원이나 싼 가격으로 이를 이룰 수 있게된 셈이다. 비난이 거세지자,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측은 티켓 미소지자의 입장을 제한함과 동시에 애프터 파티를 전면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번복했다.
7월 26일: H.E.R. 공연 취소와 입장 표명
행사 개최 하루 전 페이크 버진 측은 “갑작스러운 아티스트의 일방적인 통보”를 이유로 들며 H.E.R.의 불참 소식을 전했다. 이와 동시에 H.E.R.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최 측과 달리 “예기치 못한 문제”라고 말하며 공연 취소 소식을 알렸다. 이에 H.E.R.을 비난하는 국내 여론이 거세지자, 그녀의 소속사인 소니뮤직은 “주최 측인 프로모터와의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참석이 어려워졌다”라며 페이크 버진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한편, 페이크 버진은 H.E.R.의 공연 취소 이후 페노메코를 대체자로 섭외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페노메코의 이름은 다시 타임테이블에서 사라졌고, XXX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또한 조지의 공연은 당초 예정된 1시간이 아닌 45분으로 단축됐다.
7월 28일 10시: 무대 재정비로 인한 공연 시작 지연
주최측은 행사 두 번째 날 공연의 시작을 갑작스레 늦췄다. 공연 시작 2시간 전,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될 계획이지만 “많은 비로 인해 홀리데이 스퀘어 무대의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DJ 라이트의 공연을 취소했고, 시작을 2시로 미뤘다. 일부 관객은 “전날 밤 아미네의 애프터 파티에서부터 폭우가 예견된 바, 충분히 미리 공지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라며 항의했다.7월 28일 오후 5시 30분: 빈지노 공연 취소
홀리데이 스퀘어에서 5시 30분에 시작이 예정된 빈지노의 공연이 강풍으로 인해 30분 늦춰질 거라고 최초 공지됐다. 빈지노 소속사 측에 의하면, 공연 한 시간 전에 도착한 빈지노는 시작 10분 전 공연이 늦춰질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빈지노 측은 공연장의 안전 점검을 이유로 2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고 7시가 다 되어서야 공연 취소를 통보 받았다고 말했다. 더욱 놀라운 건 관객들이 공연 취소 소식을 주최측의 공지가 아닌 빈지노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는 점이다. 30분이라던 점검은 끝없이 이어졌고, 사람들은 약 두시간 동안 노래 한 곡 없이 서 있어야만 했다.
7월 28일 오후 11시: 앤 마리의 무료 공연
💫💫💫💫💫💫💫💫💫 https://t.co/IQzEEjPUCW
— ANNEMARIE (@AnneMarie) July 28, 2019
앤 마리는 정식 공연은 취소됐지만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파라다이스 호텔에 직접 간이 무대를 마련하고 무료 공연을 펼쳤다. 현장에 오지 못한 팬들을 위해서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연을 생중계했다.
7월 29일: 사라진 사과문
페이크 버진은 29일 정오, 인스타그램을 통해 “관객분들에 대한 보상 체계를 준비하기 위해 프로덕션, 공연장, 기획사를 비롯한 관계 업체들이 내부 논의 중에 있으며 오늘 중으로 최종 공지드리겠다”라고 입장을 표명을 했다. 하지만 해당 사과문은 시간 5시간 가량 게시된 후, 현재는 삭제됐다.
7월 29일: 최종 사과문
페이크 버진의 최종 사과문이 공개됐다. 페이크 버진은 일부 아티스트 공연 취소와 지연 공지 등의 문제를 근거로, 28일 1일권은 80%, 양일권은 40%의 환불을 약속했다. 자세한 환불 방법은 상단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