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프림 2019 FW 컬렉션의 슬로건 'Supreme is love'에 담긴 의미는?

1968년, 베트남 전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패션 

지난 6일 슈프림은 2019 가을, 겨울 컬렉션의 티저로 ‘Supreme is love’라는 문구와 더 스미스의 <Meat Is Murder> 앨범 커버가 새겨진 데님 재킷의 사진을 공개했다. 힙합과 펑크로 요약되는 지난 행보를 돌이켜보건대, 슈프림이 새 컬렉션을 위해 로큰롤 밴드 더 스미스를 내세운 건 좀 낯설다. 하지만 그 맥락을 추적하다 보면 앨범 <Meat Is Murder>의 사진이 어떻게 슈프림의 반문화적 정신에 닿을 수 있는 지를 확인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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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Fall/Winter 2019 collection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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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 재킷에 사용된 사진은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다룬 1968년의 다큐멘터리 <The Year of the Pig>에 처음 등장했다. 다큐멘터리는 저 유명한 문구 ‘Make War Not Love’를 헬멧에 적은 20세 미국 해병대 병사 마이클 윈의 사진을 포착했고, 이를 본 더 스미스가 이를 비튼 메세지 ‘Meat Is Murder’를 1985년 앨범의 타이틀로 사용했다. 그리고 2019년 슈프림이 이를 다시 한 번 비틀며 ‘Supreme is love’로 각색한 것. 슈프림은 더 많은 참조를 위해 병사 마이클 윈의 사진을 곁들였다.

슈프림 2019 FW 컬렉션의 슬로건 'Supreme is love'에 담긴 의미는? 에밀 드 안토니오, 더 스미스

© CATERINE MILINAIRE/SYGMA VIA GETTY IMAGES

베트남 전쟁이 뉴욕 스트리트브랜드의 컬렉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물론 아니다. 연관성은 다큐멘터리 <The Year of the Pig>와 그 감독 에밀 드 안토니오의 이후 행보에 있다.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 다큐멘터리는 개봉과 함께 수많은 논란에 휨싸였다. 개봉 당시 <뉴욕 타임즈>는 <The Year of the Pig>를 두고 “생생하고 신랄한 동시에 무섭게 파고드는 영화”라고 평했으며, 로스앤젤레스의 한 극장은 이 영화를 상영했다는 이유만으로 문을 닫았고, 시카고와 휴스턴의 영화관 역시 이와 유사한 위협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같은 사건에도 불구하고, <The Year of the Pig>는 베트남 전쟁을 다룬 가장 중요한 다큐멘터리로 남았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는 <The Year of the Pig>를 <지옥의 묵시록>에 가장 큰 영감을 준 영화라고 밝혔으며,  노엄 촘스키는 자신의 저서 <Necessary Illusions>를 감독 에밀 드 안토니오에게 헌정했다.

지금의 슈프림이 문화 예술에 미치는 영향력과 마찬가지로, 에밀 드 안토니오 감독은 1960년대와 70년대의 뉴욕 미술계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었다. 앤디 워홀, 빌럼 데 쿠닝, 재스퍼 존스 등의 현대미술가들은 입을 모아 안토니오 감독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1984년 <인터뷰 매거진>이 다룬 장 미셸 바스키아와 에밀 드 안토니오의 대담에서, 왜 지금의 뉴욕 예술 신에 주목하는지를 묻는 바스키아의 질문에 안토니오 감독은 “나의 작품이 다루는 뉴욕의 지금 예술은 르네상스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된 19세기 후반의 파리 만큼이나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전위 영화를 만든 ‘뉴 아메리카 시네마 그룹’의 창시 멤버인 에밀 드 안토니오는 언제나 비주류에 서서 저항에 대해 말했다.

에밀 드 안토니오는 1989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영향력은 지금까지도 뉴욕 예술 신을 부유하는 중이다. 그가 기록한 사진의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슈프림 뉴욕이 왜 그의 사진을 데님 재킷에 새겼는지 그리고 왜 그 위에 ‘Supreme is love’라 적었는지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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