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범 인터뷰 - '픽셀 월드'에서 온 초대장

픽셀로 우주를 정복하겠다는 그의 첫 발걸음.

미술 

지금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처럼,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가꾸던 시절이 있었다. 돌이켜보건대, 싸이월드의 미니룸과 미니미, 그리고 BGM에 쏟아부은 도토리는 웬만한 월세는 우습게 넘길 정도였다. 작가 주재범은 이같은 우리의 ‘흑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장본인이다. 그의 그림은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장치이며, 누군가에게는 장난처럼 느껴지는 새로운 미술로 다가온다. 물론, 모두 반갑기는 마찬가지. 이토록 반가운 그림을 그리는 주재범의 첫 개인전을 찾았다. 그 옛날 미니홈피가 그랬듯, 그는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픽셀 아티스트 주재범 인터뷰 전시 'PICK X CELL' 에비뉴엘 아트홀

픽셀 아티스트라는 단어가 아직은 생소하다.

말 그대로 픽셀을 소재로 작업을 펼친다. 픽셀은 우리가 보는 스마트폰이나 모니터 등의 화면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를 뜻하는데, 다른 말로는 ‘화소’라고도 부른다. 나는 그 픽셀을 하나씩 찍어 그림을 만드는 사람이다.

어떻게 픽셀 아트라는 장르의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나.

처음에는 애니메이터로 활동했다. 픽셀은 애니메이션을 표현하는 하나의 기법이었는데, 자연스러운 계기로 픽셀을 접했고 지금은 픽셀 작업에 더 집중하고 있다. 그렇게 ‘애니메이션을 다룰 줄 아는 픽셀 아티스트’는 나의 차별점이자 강점이 됐다.

디올, 구글, 기아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이 눈에 띈다. 기억에 남는 작업을 하나 소개하자면?

위워크와의 작업이 기억에 남는다. 종로타워 33층 벽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이용하여 하나의 이미지를 담아내는 큰 벽화 작업이었다. 이 작업을 통해 픽셀 아트가 은근히, 아니 대놓고 어느 벽이나 공간에 잘 녹아든다고 확신했다.

픽셀 아티스트 주재범 인터뷰 전시 'PICK X CELL' 에비뉴엘 아트홀

첫 개인전이다. <PICK X CELL>은 어떤 전시인가.

픽셀로 만들어진 가상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풍경이나 사람, 그리고 사물들이 나의 손을 거쳐 모두 픽셀로 바뀐 세상 말이다. 이번 전시의 목표는 내가 표현한 또 다른 세상, ‘픽셀 월드’로 관람객을 초대하는 것이다.

‘픽셀 월드’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전시는 일단 총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군상의 애니메이션, 명화, 영화를 픽셀화 한 ‘CELLS on LIFE’를 시작으로, 전시는 주변 인물의 초상을 담은 ‘CELLS on PEOPLE’와 서울의 풍경을 픽셀로 담은 ‘CELLS in WORLD’ 로 이어진다. 그리고 현실화된 픽셀들을 픽(Pick)할 수 있는 굿즈존과 직접 도장을 찍어가며 픽셀 작품을 완성해가는 체험존도 준비되어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픽셀 월드’라는 말이 실감이 되리라고 본다.

픽셀 아티스트 주재범 인터뷰 전시 'PICK X CELL' 에비뉴엘 아트홀

어떤 점에 주목하며 전시를 감상하면 좋을까?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 직관적으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들이기 때문에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 따라서 특별한 관람 팁이나 포인트 같은 건 없다. 굳이 추천한다면 픽셀을 현실로 옮기는 과정에 다양한 시도가 깃들었다는 점에 주목하면 어떨까?

픽셀 아티스트 주재범 인터뷰 전시 'PICK X CELL' 에비뉴엘 아트홀

픽셀 아트는 디지털이라는 개념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미술계는 여전히 고전적인 회화에 대한 수요가 대부분이고, 필요하다고 말한다. 개인적인 갈증이나 갈등은 없을까?

이 질문에는 아직 크게 공감하거나 실감하지 못한다. 다행히 지금까지 내가 만난 관객과 고객들은 디지털 작업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작업이 꾸준히 발전되길 바라는 마음은 있다. 액정이 아닌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소재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중이다. 픽셀 아트는 디지털의 개념으로 시작되지만, 소재와 과정에 따라 다양한 모습의 결과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결국 이 모든 과정이 픽셀 아트라고 생각한다.

주재범의 픽셀 아트는 구상인가? 추상인가?

나의 작업은 구상을 기초로 두고 있다.

작업의 특성상 다른 픽셀 아티스트와의 차별점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인베이더(Invader)는 픽셀 아트를 그래피티 등의 스트리트 아트에 접목하기도 했는데, 이같은 고민은 없나?

같은 방식이 기반이 될 뿐, 표현은 모두 다르다고 생각한다. 굳이 차별점을 찾아야 한다면, 나의 픽셀은 멈춰있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인다.

픽셀 아티스트 주재범 인터뷰 전시 'PICK X CELL' 에비뉴엘 아트홀

최근의 작업에서는 우주 공간이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 같다. 최근 관심사가 반영된 걸까? 혹시 우주 여행을 꿈구나?

물론 우주여행은 너무 하고 싶은 거지만, 그보다 최근 사이버펑크 장르의 노래에 심취해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우주를 그리게 됐다.

작업할 때 주로 음악을 듣는편인가? 애니메이션을 틀어 놓을 것 같기도 하다.

애니메이션도 좋지만,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인 사이버펑크 풍의 노래를 자주 듣는다. 최근에는 ‘19XX’와 ‘The Midnight’의 음악을 즐겨 들었다.

최근 감명깊게 본 뮤직비디오가 있다면?

최근은 아니지만, ‘다프트 펑크’와 ‘고릴라즈’의 뮤직비디오를 좋아한다.

자극을 주는 아티스트가 있나?

오래전부터 최근까지 단연 인베이더. 그에게 큰 자극을 받고있다.

픽셀 아티스트 주재범 인터뷰 전시 'PICK X CELL' 에비뉴엘 아트홀

픽셀로 만들어진 반 고흐의 ‘자화상’이 인상깊다. 주재범에게 그는 어떤 존재인가?

픽셀 자화상 시리즈의 첫 번째 유명인사. 

픽셀 아티스트 주재범 인터뷰 전시 'PICK X CELL' 에비뉴엘 아트홀

전시 <PICK X CELL>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6층 에비뉴엘 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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