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로 주아이 인터뷰 - 김과 녹차는 나의 힘

“가사의 뜻은 모르더라도, 에너지 만큼은 전달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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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19세의 릴 나스 엑스가 빌보드 신기록을 세우고, 이걸 17세의 빌리 아일리시가 깨부수고 마는 지금, ‘차세대‘라는 말의 의미는 새롭게 쓰여지고 있다. 이는 롤로 주아이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이미 H.E.R블러드 오렌지와 함께 나란히 작업을 펼쳤고, 한국에서는 코드쿤스트와 레드벨벳 슬기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단 하나의 앨범으로 ‘장르의 개척’이라는 수식이 붙은 신예, 롤로 주아이를 8월 한복판의 한강에서 만났다. 그녀는 뭐든 처음은 설레지만, 그것이 주는 부담에는 관심이 없고, 새 앨범을 만드는 데 가장 많은 영감은 준 건 김과 녹차라고 말했다.

롤로 주아이 서울 투어 인터뷰, Caffeine, High Highs to Low Lows, 코드쿤스트, 설아, 슬기

한국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 팬들이 마중나왔죠. 직접 인스타그램에 찍어 올렸어요. 인상 깊었나요?

몇몇 팬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언제 한국에 도착하는지를 물어봤어요. 진짜 이른 새벽이었는데 4명이 팬이 출국장에서 저를 반겨줬죠. 단촐해서 더 뜻 깊었던 것 같아요. 스윗했어요.

상상 속 한국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상상했던 서울과 한국은 색감이 풍부하고 좀 아기자기한 이미지였어요.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와우 이렇게 더울 줄이야.

그래서 서울에서는 뭘 했나요?

일단 호텔에서 좀 쉬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인상 깊었던 건 호텔 아침 뷔페였어요. 아침 식사로 볶음밥, 치킨, 불고기가 나오는 광경을 생전 처음 봤죠. 그렇게 아침을 많이 먹은 것도 오랜만인 것 같아요. 낮에는 마스크팩을 샀고, 저녁에는 삼겹살에 소주도 먹었어요. 아, 지금 입고 있는 옷도 어제 홍대에서 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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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n’t slept in 20 hours ?

Lolo Zouaï(@lolozouai)님의 공유 게시물님,

첫 정규 앨범을 낸 이후 지금까지 줄곧 투어만 했어요. 특별히 기억할 만한 순간들이 있었다면요?

스위스 공연에서는 샤니아 트웨인과 함께 무대에 섰죠. 저로서는 너무나 커다란 인물이라 무척 벅차고 기뻤어요. 파리에서는 7천 명이 제 무대를 보러 찾아줬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을 펼친 건 처음이서 기억에 남아요. 또 투어버스란 걸 주인공이 돼서 처음 타봤는데 저로서는 이것도 잊을 수가 없는 경험이에요. 첫 투어였고, 뭐든 처음이라 다 설레고 흥분됐어요.

원래 무대공포증이 있었다고 했죠.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무대 체질로 보여요. 바뀐 계기가 있나요?

내 생애 첫 번째 무대가 기억이 나는데  당시 목소리가 엄청나게 떨렸어요. 긴장했던 거겠죠. 그걸 억누르려고 진짜 크게 노래를 부르고, 춤도 엄청 과장해서 췄어요.  이후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를 들여다 보게 됐어요. 그리고 그런 제 모습을 차라리 인정해버렸죠. 무대를 휘어 잡는 퍼포머가 되는 게 내 제일 큰 꿈이었으니까. 결국 극복해야 하는 일이라고 맘을 먹으니 점점 편해졌어요.

이번 투어 때는 그런 공포가 찾아온 적이 없었나요?

딱 한 번, 연습 중에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적이 있었어요. 결국 공연을 취소했죠. 지금은 별 문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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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로의 음악을 처음 듣는 순간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이라고 느꼈어요. 예상했나요?

예상 못했죠. 내 음악이 누구에게 어떻게 들릴 지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한국에서 알앤비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어요. 방금 우주소녀의 설아를 만나고 오는 길인데 그녀도 제 음악이 너무 귀에 쏙 박힌다고 말해줬어요. 너무 감사한 일이죠. 결국 이렇게 한국에 왔네요.

레드벨벳의 슬기, NCT 지성, 우주소녀 설아 등 유독 케이팝 스타들이 롤로 주아이에 주목하고 또 언급했어요. 당신의 어떤 점이 그들의 취향을 저격한 것 같나요?

에너지인 것 같아요. 제 음악은 힘이 넘친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케이팝 아티스트들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고, 바로 그런 점이 공감을 사지 않았나 해요. 의미를 모르더라도 에너지 만큼은 분명히 전달될 수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아마 제 목소리?

멜로디나 비트 그리도 당신의 말대로 보컬 등 확실히 롤로 주아이의 음악은 확실히 지금의 케이팝과 닮은 바가 있다고 생각해요. 혹시 이외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케이팝 아티스트가 있나요?

미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이요. 케이팝 아티스트라 보긴 힘들지만, 최근 같이 작업한 코드쿤스트도 그리고 크러쉬, 같은 분들도 궁금해요.

코드쿤스트와는 작업은 어떤 계기로 시작됐나요?

그가 먼저 인스타그램 메세지와 이메일을 보내왔어요. 제 매니저가 확인하더니, 매우 실력 있는 분인 것 같다며 꼭 함께 작업을 해보라고 권했죠. 그때부터 한국 팬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아요.

작업은 온라인에서만 이뤄졌나요?

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만나게 됐죠. 역시 예상했던 대로 쿨하고 멋지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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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one heard of Brooklyn Love remix? ?‍♂️??‍♀️

CODE KUNST(@code_kunst)님의 공유 게시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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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롤로 주아이의 스타일도 유명해요. 스타일에서 뭘 제일 신경쓰나요?

유니크함이요. 남들이 안 입는 걸 굳이 찾아내려고 하죠. 브랜드보다 로드샵을 더 좋아하는 이유예요. 또 파워풀해 보이는 옷을 좋아하기도 해요. 레이싱 재킷, 가죽 등. 아, 오버사이즈의 남자 옷에도 관심이 많아요.

음악을 시작하기 전, 컴퓨터 마이크를 사기 위해 아메리칸 어패럴에서 일했다고 했어요. 

고등학생 때였는데, 거기서 일하면 50% 직원 할인을 받을 수가 있었어요. 그 점에 혹했었죠. 물론 성추행 파문 이후 완전히 망가진 브랜드가 됐지만 당시에는 꽤나 쿨한 이미지의 브랜드였어요. 컴퓨터, 마이크도 샀지만 거기서 번 돈은 거의 다 옷 사는데 쓴 거 같아요.

지금 가장 주목하는 브랜드가 있다면요?

브룩클린 기반의 키드슈퍼 스튜디오라는 브랜드요. 제 친구가 전개하는 브랜드인데, 제이 발빈과 같은 셀러브리티에게 인기가 많아요. 늘 재고가 없는데 그 점도 매력적이고요. 무엇보다 디자인이 너무 귀여워요.

다음 일정이 아더에러 플래그십 스토어 방문이랬죠. 한국 브랜드에도 관심이 많나요? 

진짜 좋아해요. 한국의 브랜드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요. 그래서 오자마자 옷부터 몇 벌 샀죠. 오늘 입은 이런 바지, 예전부터 찾았던 건데 여기서 만났네요. 그리고 한국 사람들 정말 옷을 잘 입는 것 같아요. 특히 어린 친구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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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Highs to Low Lows’는 <피치포크>에서 무려 7.5 점을 받았죠. 예상 못한 성과일 것 같은데.

오랫동안 앨범이 없었는데, 그래도 제 활동에 대해 꾸준히 살펴본 것 같아 기뻤어요. 되게 점수에 짠 매체인데  7.5점은 정말 잘 받은 점수죠. 좋은 리뷰였는데, 한편으로는 한 사람만 그렇게 봐 준 것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기도 했어요. 어쨌든 감사한 일이었어요.

프로듀서 스텔리오스 필리의 프로덕션은 앨범 <High Highs To Low Lows> 그리고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우선 스텔리오스는 제 비전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요. 같이 작업하다 보면 날개가 돋힌 기분이 들어요. 무엇보다 그는 제 아이디어를 완벽하게 음악으로 구현하는 사람이에요. 그가 제시하는 아이디어를 제가 발전시키기도 하고요. 시너지가 좋았죠.

구체적인 예가 있을까요

저랑 스텔리오스가 꽂힌 녹차 브랜드가 하나 있는데, 그걸 매 작업 때마다 마셨어요. 그러던 어느날 어떤 음악을 만들지 서로 머리를 싸매다가 그 녹차 이야기를 주고 받았어요. ‘야, 녹차에 카페인이 많대’, ‘많이 마시면 안좋아’ 결국 그 아이디어로 ‘Caffeine’이라는 노래를 만들게 됐어요. 녹차 외에 김 스낵에도 꽂혔었는데 ‘Caffeine’의 뮤직비디오가 온통 초록색으로 칠해지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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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혼자서도 프로듀싱이 가능하다고 들었어요. 만약 롤로 주아이가 ‘Caffeine’을 직접 프로듀싱 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저는 베이스에 좀 취약한데, 아마 제가 프로듀싱을 했다면 좀 더 로 파이(Lo-fi)한 음악이 되지 않았을까.

장르를 개척했다는 말은 어때요?

어떤 음악을 하나의 장르로 국한시키는 건 꽤 큰 스트레스예요. 저는 그저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한 데 버무렸을 뿐이고, 저의 다양한 성장 배경과 그것에 담긴 개인적인 소회가 특색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어떤 경험들이 모여 지금의 롤로 주아이가 만들어진 걸까요?

그냥 개인적인 역사들이죠. 처음 뉴욕에 와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과 얽히며 여러가지 일을 하게 됐던 경험과 성공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혼재됐어요. 한 번에 세 군데의 레스토랑에서 일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경험은 큰 동기부여가 됐어요. 이 일은 정말 나에게 맞지 않는구나, 직업이란 게 뭔지,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뭔지 많이 생각하게 된 계기였어요. 결국 이런 경험들이 쌓여서 지금의 좋은 감정과 가사가 만들어지게 된 것 같아요. 반면에 전 좀 삐딱하기도 해서, 제 작업에는 정반대의 모습을 의식적으로 많이 넣으려 했어요.

음악적으로는 어떤 배경에서 자랐나요?

원래 프렌치 음악을 좋아했고, 알제리 출신의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어요. 어렸을 때 알제리 음악인 라이(Rai)를 들으면서 자랐는데 이런 경험은 ‘Desert Rose’에 일견 반영이 됐어요. 좀 커서 즐겨 들은 샌프란시스코 힙합도 지금 저의 작업에 한 몫 했죠. 이런 모든 것들은 한 데 모아 놓고 가장 좋은 것들을 뽑아 보니 결국 <High Highs To Low Lows>가 됐어요.

처음에는 아버지가 음악을 반대했다고 했어요.

아버지는 아무래도 좀 경직된 문화권에서 자랐으니까요. 처음에는 제가 그저 착실히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기를 바라셨죠. 겁이 나셨었나봐요. 물론 지금은 달라졌어요. 매번 응원해주시고 있어요. 롤로 주아이 서울 투어 인터뷰, Caffeine, High Highs to Low Lows, 코드쿤스트, 설아, 슬기

한국에서는 ’High Highs to Low Lows’, ‘Caffeine’, ‘Moi’ 특히 인기예요. 스스로 하나를 꼽자면요?

굳이 꼽아야 한다면 ‘Desert Rose’요. 제 속내가 가장 많이 담긴 노래이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그 어떤 곡보다 제 목소리가 가장 아름답게 들려요. 그리고 무려 3개국의 언어가 등장하죠.

가사에 무척 신경을 쓰는 것처럼 보여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동시에 사람들이 제일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전 가사를 쓰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편이에요. 7살때 종종 시를 써서 대회에 나가기도 했어요. 엄마가 그걸 다 모아뒀는데, 커서 다시 보고 좀 놀랐어요. ‘무슨 7살 짜리가 이런 슬픈 얘기를 해?’ 내용이 너무 무겁고 슬픈 거예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글이 가진 힘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미디어를 통해 보는 롤로 주아이와 실제로 만난 롤로 주아이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아요. 더 밝고,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기본적으로 행복하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그 밝은 면과 동시에 어둡고 진중한 면도 있죠. 그러니까 카페인 같은 사람인 거죠. 모두 다 제 음악으로 표현되고 있어요.

다음 작업에 대한 힌트를 준다면요?

‘Money diamonds and Roses’라고 지금 엄청 기대하고 있는 노래가 있어요. 어서 뉴욕으로 돌아가서 마무리 지어야 하죠. 정말 정말 정말 좋아요.

김이나 녹차 외에 또 어떤 음식이 등장하나요?

아니요. 더이상의 음식은 등장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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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SEUNGHO JANG
Photographer
SEUNGHOON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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