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웨스트브룩 인터뷰 - 그의 에너지와 임팩트

MVP의 방한.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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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이다. 러셀 웨스트브룩이 경기장에 들어서고, 그가 림을 향해 달리는 순간, 그리고 ‘코스트 투 코스트’로 다시 백코트 해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장면이 그렇다. 저렇게 단단한 선수가 이런 속도로 뛸 수가 있나? 빠르다는 말로는 충분치 않다. 용맹하다는 말이 더 알맞다. 자기보다 훨씬 거대한 선수를 앞에 두고도 일단 돌진하는 용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물으면, 러셀 웨스트브룩은 아마 ’Why Not?’이라 답변할 것이다.

러셀 웨스트브룩이 서울을 찾았다. 서울의 낮밤없이 끓어오르는 에너지가 그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여름이라면 더더욱. 2016~2017 시즌 MVP인 그의 서울 방한은 여러 NBA 커뮤니티를 달구는 빅 뉴스였다. 그의 휴스턴 로케츠 이적 소식과 맞물려 지금 가장 뜨거운 선수를 동시대에 만날 기회가 생긴 것이다. 특히나 ‘스킨십’이라 할 만한, 팬들과의 만남 위주로 구성된 일정이었다.

그는 항상 예정된 시간보다 먼저 나타났고, 행사가 끝나면 쏜살같이 빠져나가는 대신 모두의 배웅을 받으며 환호 속에 퇴장했다. 코트에서 그 누구보다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에 임하고 또한 감정을 드러내는 데 거리낌이 없는, 그래서 유독 팬들의 큰 사랑을 받는(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약 1천4백만 명, 현역 NBA 선수를 통틀어 세 번째로 많다) 그의 모습 그대로였다.

특히 첫날 저녁 조던 홍대점에서 열린 ‘러셀 웨스트브룩 Why Not 토크쇼’는 매체를 거치지 않은 그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큰 기대를 모았다.

“‘Why Not?’은 여러 의미를 갖고 있지만, 간단히는 자신을 믿고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비지니스든 스포츠에서든 뭔가 결심한다면 못할 것이 없다는 얘기죠. 자기 스스로에게 계속 ‘왜 안돼?’라고 물으며 전진하는 것.”

러셀 웨스트브룩은 코트 안에서의 투쟁적 모습과 별개로 언제나 팬들에게 친절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선수다. 조던 홍대점 안은 물론 매장 앞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그가 움직이거나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열광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그는 일상 생활과 패션, ‘Why Not? 멘탈리티’ 등에 관한 여러 질문에 대해 진지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대답을 이어갔다.

“정말 모든 곳에서 영감을 받아요. 이렇게 여행을 다니며 만나는 분들, 방문하는 장소 등. 여러분들을 바라보고 있는 오늘 이 자리도 마찬가지죠.”

‘Why Not ZER0.2’ 또한 이런 그의 마음가짐을 꼭 빼닮은 시그니처 슈즈다. 러셀 웨스트브룩은 대학에 입학하던 시절까지만 해도 전미를 들썩이는 유망주는 아니었다. 하지만 매일 발전하기 위해 노력했고, 높은 순위로 NBA 드래프트에 지명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MVP의 자리까지 올랐다. 고교 시절부터 입은 유니폼 색상, 즉 선수로서의 여정을 고스란히 담은 ‘퓨처 히스토리’ 컬러웨이는 러셀 웨스트브룩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보여준다.

기존, Why Not ZER0.2의 레이어를 해체 후 재결합시켜 더욱 가볍게 만든 Why Not ZER0.2 SE 또한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태도를 잘 드러낸다. 이렇게 그는 자신의 경험과 실험을 자신의 상징과 같은 시그니처 슈즈에 과감히 투영한다. 덕분에 팬들은 그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다. 모델에 따라 완전히 다른 제품처럼 보이기도 하는 다양한 컬러웨이와 함께, Why Not ZER0.2는 온 코트 슈즈인 동시에 라이프스타일 슈즈로도 손색이 없는 에어 조던 시리즈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은 모습이다.

“집중력을 잃지 마세요.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며 계속 잘해나갔으면 해요. 꾸준히 현재 상황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90년대에 마이클 조던이 있었다면, 지금 어린 유망주들은 러셀 웨스트브룩을 비롯한 동시대 스타들의 플레이를 보며 매일 연습장에서 땀을 흘릴 것이다. 둘째 날에는 그를 농구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조던 브랜드 농구 코트 기증식’은 새롭게 단장한 코트를 공개하는 것으로 시작해, 러셀 웨스트브룩의 등장으로 그 절정을 맞았다. 새 코트 백보드에 멋지게 사인을 한 그는 연세대 여자 농구팀과 유소년 선수를 대상으로 한 스킬 챌린지에서도 내내 웃음 띈 모습으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장소를 옮겨 신촌 차 없는 거리에서 진행된 Why Not 3ON3 스페셜 매치에서는 팀 감독을 맡았다가 점수 차가 벌어지자 깜짝 출전해 경기를 뛰며 함께 축제를 즐겼다.

“축복받은 저의 위치를 플랫폼 삼아 전 세계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어요. 언제나 자부심을 갖고 이런 활동을 지속하려 합니다.”

그는 서울을 떠난 뒤, 이번 투어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경복궁 에디션(아쉽게 판매는 하지 않는다)’을 신고 광화문 앞에 멋지게 앉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새로운 도시에 갈 때마다 꼭 쇼핑을 한다”는 그는 서울에서 어떤 흥미로운 선물을 발견했을까? 적어도 서울의 팬들은 그의 진심 어린 모습을 오래 기억할 것이다.

다음은 러셀 웨스트브룩과 직접 대면하여 진행한 인터뷰이다. 이를 통해 그가 내뿜는 뜨거운 에너지를 느껴보자.

러셀 웨스트브룩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에너지’일 것이다. 그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나?
여러 곳에서 받는다. 매 게임마다, 그리고 시즌 전체를 치르면서. 그리고 그 에너지를 계속 유지하려 한다.

유니폼을 입은 모습과 별개로 멋진 스타일로도 주목받는 편이다.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보였으면 하나?
내가 경기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똑같이. 흐름에 몸을 맡기고 그때그때 느낌을 표현하는 거다. ‘Why Not?’ 정신으로 접근한달까. 다양한 룩을 시도하고 싶다.

‘Why Not?’은 러셀 웨스트브룩을 상징하는 말과 같다. 그런 신념이 시그니처 슈즈 ‘Why Not ZER0.2’에도 반영되어 있을 듯하다. 특별히 어떤 부분이 그런가?
굉장히 많은 점이 그렇다. 그래서 아예 이름을 ‘Why Not Zero’라 지은 것이고. 내가 살아있는 동안 계속해서 그 정신을 잊지 않을 것이다. 제품에도 계속 녹여내면서.

Why Not ZER0.2 SE는 Why Not ZER0.2와 어떻게 다른가?
우선 레이어를 해체한 뒤에 과감히 뗄 부분을 떼고 재결합시켜 매우 가볍다. 기존 Why Not ZER0.2보다 높이(발목)가 더 낮기도 하고. 아주 맘에 든다.

농구화의 ‘운동능력’ 또한 중요한 부분일 텐데, 농구화를 고르거나 제작에 참여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일단 편안해야 한다. 가벼우면 좋고, 보기에도 멋졌으면 하고. ‘Why Not ZER0.2’의 경우 선수로서 그런 부분에 자부심이 있다.

‘Why Not ZER0.2’의 ‘퓨처 히스토리’ 컬러웨이는 그 이름처럼 고교 시절 이후 직접 입은 유니폼의 팀 컬러가 반영된 제품이다. 내일 열릴 스킬 트레이닝 프로그램에서 연세대 및 유소년 선수들에게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나?
스스로에게 진실하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 모두 자신이 행복해지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연고지 휴스턴에 대한 첫인상으로 “진짜 덥다(Hot as hell)”고 말했다. 휴스턴을 서울로 바꿔 똑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다. 어떤 인상인가?
막 도착했는데, 여기도 똑같이 ‘진짜 덥다’(웃음). 사람들이 무척 인상적이다. 적극적으로 나를 지지해주는 게 느껴진다. 감사한 맘이다.

‘Why Not ZER0.2’의 ’수퍼 소커’와 ‘게임 보이’ 컬러웨이가 상징하는 90년대는 지금 매우 뜨거운 키워드이기도 하다. 90년대의 뭔가 중 단 한 가지를 되살리거나 가져올 수 있다면 무엇을 택하고 싶나?
패션. 내가 여러 컬렉션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정말 인상적인 시대 아니었나?

특정한 아이템이 있나?
그보다는 전반적인 특징. 피트, 재질, 그것이 조화롭게 어떻게 보이는지 모두.

조던 브랜드의 앰배서더로서 활동하고 있다. 어떤 기분인가?
말 그대로 굉장한 일이다.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 꿈이 이뤄지는 기분이었고, 마이클 조던을 비롯한 조던 브랜드의 동료들과 마주 앉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한 영광이다.

마이클 조던이 당신에게 처음 한 말을 기억하나?
브랜드에 합류하기 전에 처음 만났다. 워낙 오래전이라 첫 마디는 기억이 안 나지만, 지금 그와의 관계는 너무 좋다.

훗날 어떤 선수,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
강한 ‘임팩트’를 끼친 사람. 경기 안에서도, 커뮤니티를 위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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