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가 자신의 2017년 브렉시트 벽화 훼손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원래 이렇게 바꾸려고 했다. 신경 쓸 필요 없다.”
뱅크시가 브렉시트를 상징하며 영국 도버 항구에 그린 벽화가 지난 8월 돌연 훼손됐다. 이에 뱅크시는 지난 목요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혔다. “사실 나도 브렉시트 당일에 벽화를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생각했다. 누군가 벽화를 아예 페인트로 뒤덮어버린 모양인데, 신경 쓸 필요 없다. 하얀색의 깃발처럼 바뀐 벽화 또한 본래의 의도를 잘 대변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2017년 5월 7일 뱅크시는 사다리 위의 한 남자가 유럽연합 깃발의 별 하나를 부수고 있는 모습의 벽화를 그렸다. 브렉시트, 즉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풍자하는 벽화였다. 그리고 이 벽화는 지난 8월 25일, 유럽연합의 깃발이 하얗게 칠해진 채로 발견됐다. 별을 부수고 있는 남자의 그림은 지워지지 않았다.
벽화의 훼손은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분노케 했다. 영국의 국회의원 찰리 엘피케는 이를 두고 ” 뱅크시의 역사적인 작품 훼손에 대해 실망을 감출 길이 없다. 우리는 영국 문화재 당국에 이 벽화를 보호하도록 수차례 요구했지만 그들은 거절했다. 그들은 머리를 숙여 사과해야 한다.”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유감의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