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라이언스 인터뷰 - 8미터 짜리 대형 몬스터의 등장

서울을 습격한 ‘갑툭튀’ 몬스터, 갱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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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동대문 한복판에 정체 모를 대형 몬스터가 나타났다. 그야말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모양이다. 익살맞은 미소를 머금은 핑크색 대형 몬스터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와중, 마치 카메라를 잡아 먹을 것 같은 기세로 케빈 라이언스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몬스터와 함께 뉴욕에서 날아온 케빈 라이언스는 그래피티 등의 스트리트 아트를 바탕으로 이름을 알린 아티스트다. 색색의 캐릭터와 타이포그래피로 대표되는 그는 자신의 진짜 직업을 그래픽 디자이너라 소개했다.  케빈과 몬스터, 귀여운 악동이라는 점에서 퍽 닮은 둘을 두타몰 DT275에서 직접 만났다.

케빈 라이언스 인터뷰, 몬스터 캐릭터 그래픽 디자이너, 두타 DT275

이번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KB(이규범)와의 인연으로 시작되었다. 그는 두타몰 내 편집숍 DT275를 운영중인데, 이와 관련된 새 컬렉션 협업을 제안했다. 우리는 제품과 디자인 그리고 작품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고, 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는 조금씩 모양새를 다듬으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DT275 팝업스토어, 그리고 대형 벌룬 작품까지 모두 같은 맥락이다.

케빈과 함께 서울을 방문한 몬스터에 대해 소개해달라.

컨셉은 스트리트 웨어를 장착한 몬스터 갱(Gang)이다. 성격과 생김새는 물론, 좋아하는 패션 아이템도 모두 다른 몬스터 친구들이 그룹 지어 서울의 방방곡곡을 누비는 이미지를 생각했다.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친구도 있고, 야구모자나 버킷햇을 쓴 녀석도 있다. 각각의 몬스터를 통해 서울의 다양한 스트리트 컬쳐와 패션을 담아내려 노력했다.

무려 높이 8미터의 대형 몬스터가 서울에 등장했다.

나도 이렇게 큰 몬스터를 마주한 것은 처음이다. 멍청한 웃음을 짓고 있는 핑크색 마시멜로우 같다고도 생각했다.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이질감 없게 공간에 잘 어우러진 것 같아 다행이다. 하늘에서 막 떨어져 힘없이 앉아있는 모습 같기도 한데, 왠지 모를 편안함이 느껴져서 더 마음에 들었다.

몬스터를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특별한 메시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 몬스터들은 나를 대신하여 관람객들을 격하게 환영한다. 그들이 흥미를 가지고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마주할때도 있다. 사람들이 몬스터를 통해 미소를 짓고 친근함을 가질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몬스터가 그림에서 뛰쳐 나온 기분이 들었다. 입체 작품을 제작할 생각을 가지고 있나?

늘 생각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실제로 다양한 브랜드와 제작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도쿄의 블랙북 토이(Blackbook Toy)와 소량의 ‘소푸비 토이(Sofubi Toy)’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 가장 큰 고민은 질감의 표현이다. 몬스터가 가진 몽실몽실한 털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가 늘 큰 과제다. 제대로 된 작품을 선보이고 싶은 욕심에 계속 미뤄두고 있다.

‘DT275 X Kevin Lyons’ 컬렉션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다면?

이번 컬렉션에는 의류 외에 휴대폰 케이스, 텀블러 등 다양한 엑세서리가 포함됐다. 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무엇을 골라도 아마 만족할 것이다. 특히 ‘I ♡ SEOUL’ 디자인은 이번 컬렉션 중 가장 나중에 만들어진 것인데, 이는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몬스터에 애착이 대단해 보인다. 혹시 몬스터마다 이름을 지어주기도 하나?

모든 몬스터를 나의 캐릭터를 대변한다. 각기 다른 몬스터들은 각각의 내 모습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에게 이름을 지어주기 보다는 각 몬스터들이 마치 퍼즐 조각처럼 모여서 하나의 큰 작품을 완성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캐릭터와 다른 케빈의 몬스터가 가진 특징이 있다면?

나의 몬스터는 겉보기에 귀여워 보이지만 속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대부분 스트리트, 힙합 문화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항적이고 거친 행동이나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비속어도 서슴지 않는 녀석들도 있는데 요즘은 좀 잠잠한 편이다.

프로젝트 홍보 영상을 보면, 몬스터들이 무리지어 서울의 이곳 저곳을 누비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직접 겪은 서울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이번 서울에서의 일정이 넉넉하지 않아서 아쉽게도 많은 곳을 방문하지는 못했다. 호텔과 두타 근처를 가볍게 산책하기도 했고, 에브리데이 문데이나 갤러리 스탠 같은 다른 지역의 갤러리도 방문했다. 서울은 홍콩과 도쿄처럼 대도시의 이미지를 풍기지만, 그것들과는 사뭇 다른 매력을 가진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남산타워를 올라가는 길과 한강유원지를 따라 달리기를 하며 바라본 관경은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한국에서 또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빠르면 내년 3월, 새로운 전시로 만나볼 수도 있을 것 같고, 꼭 그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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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라이언스와 DT275의 협업 제품은 두타몰 1층 ‘서울 기프트숍’ 에서 11월 10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DT275 서울 기프트숍
서울 중구 장충단로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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