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갈리아노의 메종 마르지엘라 2020 SS 컬렉션
이번 파리 패션위크의 최고 화두인 캣워크도 함께 감상해보자.
메종 마르지엘라가 파리 패션위크를 통해 2020 봄, 여름 컬렉션을 공개했다. 디올, 마린 세레 등 패션위크에 참여한 여러 브랜드가 컬렉션을 통해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한 가운데, 메종 마르지엘라는 20세기 전쟁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제작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Défilé’, 프랑스어로 열병식을 뜻하는 이번 컬렉션은 당시 전쟁터에서 볼 수 있는 장교복, 군모, 간호사 모자, 장부츠 등의 디자인에 착안해 탄생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리아노는 곳곳에 뚫린 원형의 구멍, 과장된 박음질 처리, 갈기갈기 찢긴 외관 등을 통해 하우스의 해체주의적 DNA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남성 모델이 착용한 힐과 여성복적인 실루엣, 드레스를 보여주며 성별의 고전적인 관념을 깬 ‘젠더리스’ 룩을 제시했다. 무릎 길이의 긴 부츠, 자유자재로 절개된 팬츠, 코르셋을 연상시키는 베스트는 관능미 넘치고 아방가르드한 갈리아노의 필살기가 드러난 컬렉션이었다.
한편, 해당 런웨이 쇼의 피날레를 장식한 모델 레온 데임의 워킹이 화두에 올랐다. 과장되고 구부정한 자세로 두 발을 엇갈리게 걸어 몸의 움직임을 과장한 워킹. 실제로 이는 브랜드가 데임에게 이러한 자세로 런웨이를 걷도록 명확하게 디렉션을 준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