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SS 뉴욕 패션위크 베스트 컬렉션 3

키스, 파이어 모스 그리고 이세.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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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실용’이라는 단어로 뉴욕 컬렉션을 묶을 수 없을 것 같다. 대신 그 자리에 ‘상상’ 혹은 ‘창의’와 같은 단어를 넣으면 어떨까.  ‘협업’을 주제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드러낸 키스, 차별의 역사를 한 편의 서정시로 풀어낸 파이어 모스, 그리고 하나의 가정으로 컬렉션, 나아가 브랜드의 정체성에 대해 스스로 문답하는 이세. <하입비스트>는 여성복과 남성복을 함께 런웨이에 세운 컬렉션 중 가장 풍부한 이야기가 담긴 세 이름을 추렸다.

키스

지금은 협업의 시대. 예측을 깨고 색다른 브랜드와 만나 사람들을 열광케 하는 것이 요즘 패션 브랜드의 숙제다. 키스는 시대의 부름에 가장 빠르고 성공적인 결과물로 답하는 브랜드다. 뉴욕 패션위크에서도 키스는 그야말로 협업의 ‘장인’다운 모습을 여실히 선보였다. 미키 마우스가 큼직하게 새겨진 카디건, 보그 로고를 새긴 스타디움 재킷 등 2020 봄, 여름 컬렉션, 약 100가지에 달하는 키스 런웨이의 스타일링에서는 수많은 브랜드의 로고가 등장했다.  스니커 또한 주목할 만한 대목. 13세부터 신발 가게에서 판매일을 시작했으며 평소 스니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키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로니 피그는 “이번 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발”이라고 말했다. 컬렉션을 빛낸 40켤레의 뉴발란스컨버스, 팀버랜드, 클락스 등이 바로 그 증거다.

파이어 모스

커비 장 레이몬드는 파이어 모스의 2020 봄, 여름 컬렉션을 남성, 여성 그리고 리복의 3가지 구성으로 소분했다. 이 모두를 묶는 테마는 ‘Sister’. 커비 장 레이몬드는 아프리칸 어메리칸의 미국 정착 4백 주년을 기념하고자 로큰롤의 대모 시스터 로세타 타르페에 헌정하는 컬렉션을 꾸렸다. 그녀가 평소 즐겨 입던 실루엣과 색감, 로큰롤을 상징하는 악기 디자인 등 컬렉션 곳곳은 시스터 로세타 타르페의 생전 이미지로 채워진 한편, 커비 장 레이몬드는 미국의 표현주의 현대미술가 리처드 필립스가 그린 로세타 타르페의 이미지를 컬렉션을 아우르는 프린트로 사용했다. 또한 티나 터너와 카르디 비는 런웨이를 위한 음악을 직접 만들기도 했다. 컬렉션의 시작부터 끝 모두에는 흑인 사회를 위한 일련의 메세지가 빼곡하게 담겼다. 한편, 커비 장 레이몬드는 본 파이어 모스 2020 봄, 여름 컬렉션을 통해 리복과 함께 만든 엑스페리먼트 4 퓨리 트레일을 선보이며 협업을 이어나갔다. 이토록 풍성하지만 하나도 덜 게 없는 균형. 커비 장 레이몬드는 컬렉션 소개에 아직도 할 말이 너무나 많다고 덧붙였다.

이세

만약 이세가 대기업이라면 어떨까? 사회와 경제는 물론, 스마트폰, 자동차, 보험, 화학에 이르기까지, 일상 생활에 깊숙이 뿌리 내린 채 여러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굴지의 대기업말이다. 이세의 새 컬렉션은 이러한 재밌는 상상에서 시작됐다. 이세는 이 상상을 꽤나 세분화했다. 두 수장은 이세가 전개한다면 흥미로울 분야를 여럿 골라 자회사를 설립했다고 가정하고, 이를 컬렉션의 한 구성으로 삼았다. 이세는 대기업 이면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도 스스럼없이 드러냈다. 컬렉션을 살펴보면 CCTV 영상을 콜라주 기법으로 이어 붙인 패턴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직원의 안위와 보안을 위해 설치한 CCTV에는 사실 ‘CCTV가 늘 감시하며 데이터 역시 보관될 것’이라는 내포된 의도를 조명한 것이다. 이세는 앞서 언급한 CCTV 화면 패턴, 간결한 실루엣, 고어텍스 원단, 브랜드 로고, 스티치 등 브랜드의 성격과 테마를 드러내는 동시에, 나이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활용한 운동복, 어댑트 허라취 등으로 스포티즘을 녹인 컬렉션으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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