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사카이 x 나이키 LD와플에 열광할까?

노이즈 마케팅? 빈티지 디테일? 또 연기된 한국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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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지금, 최고 화제의 스니커를 꼽아야 한다면 사카이 x 나이키 LD와플. 선착순 구매를 위한 줄이 홍대 정문부터 신촌까지 늘어섰다는 소문과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 등 사카이 x 나이키 협업은 스니커 역사에 전례 없는 화제를 모았다. 2019년이 3개월 남짓 남은 지금 엄청난 이변이 없는 한 사카이 X 나이키 LD와플은 ‘올해의 스니커’로 기록될 예정이다. 13일인 내일부터 2차 발매로, 다시 한 번 범 세계적인 화제 몰이를 할 사카이 x 나이키 LD와플. 도대체 무엇이 이 스니커를 특별하게 만들었나? 사람들은 도대체 이 신발의 어떤 점에 열광하나? 사카이 x 나이키 LD와플의 신드롬을 만든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5명의 스니커 마니아들에게 물었다.

사카이 x 나이키 LD 와플의 인기 이유 분석, 리셀, 어글리 스니커, 실검 1위

“나이키 클래식 스니커 시리즈의 유행”

레트로의 유행은 1990년대와 1980년대를 지나 1970년대에까지 다다른 모양이다. 에어 맥스 시리즈를 다시 선보이며 큰 재미를 본 나이키는 2018년부터 테일윈드 79, 데이브레이크, 코르테즈와 같은 브랜드의 고전 빈티지 러너 모델들을 다시금 출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곧 스니커 시장의 한 유행으로 자리잡았다. 언더커버가 새롭게 해석한 데이브레이크도 있었지만, 이 유행의 방점을 찍은 건 사카이가 2019 봄, 여름 컬렉션을 통해 처음 공개한 나이키 협업 시리즈였다. 나이키 LDV 빈티지 러너 모델 위에 얹은 해체주의 디자인. 사카이 x 나이키 LD와플의 실루엣은 지금 유행하는 스니커의 모든 요소를 하나로 모은 결과처럼 보였다. 물론 패션위크를 챙겨보는 사람은 극소수. 대신 사카이 x 나이키 스니커 시리즈는 여러 차례의 발매 연기로 화제를 모으며 이름이 퍼져 나갔고, 이후 ‘이것을 되팔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입소문과 함께 네이버 검색어 실시간 1위에 오르게 됐다. 실제로 사카이 x 나이키 LD와플은 발매된 직후 중고 커뮤니티에서 리셀가 약 1백만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동훈(스니커 유튜브 채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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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선발매”

몇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사실 사카이와 나이키는 2015년에도 협업을 진행한 바 있지만, 몇몇 여성 의류 외 큰 반향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보다 사람들은, 2017과 2018년에 스니커 신과 패션 신까지 발칵 뒤집어 놓았던 오프 화이트 x 나이키 더 텐 컬렉션 ‘이후’에 목말라 있었다. 그때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바로 이 사카이 x 나이키 LD와플이었다. 사카이의 다분한 의도였을까? 당시 나이키는 LDV, 데이브레이크, 와플레이서 등의 올드 러닝 스니커를 하나 둘 출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었다. 이런 와중, 나이키 클래식 러너 LDV와 데이브레이크를 베이스로 두 모델을 하나로 합친, 사카이 x 나이키 LD와플의 등장은 주목을 받는 것이 당연해 보였다. 미드솔, 텅, 스우시 로고 등 모든 것이 두 겹으로 이루어진 채, 온갖 화려한 색을 동원한 디자인은 그 자체로도 주목을 받을만 했다. 모습을 드러낸 이후, 영문 모를 이유로 발매가 두 번, 세 번씩 번복됐고, 이로 인해 스니커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의 갈증이 더 심해졌는데 때마침 사카이 x 나이키 LD와플이 극소량 선발매 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리고 이 신발의 리셀가는 2백만 원에 육박했고, 결국 이는 다시 사카이 x 나이키 LD와플을 유명하게 만들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사카이라는 아기자기한 브랜드의 이미지도 유행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카이 x 나이키 LD와플의 발매 소식은 일부 ‘맘카페’에까지 공유됐다는 후문이다. 김은수 (연구원 / 스니커 칼럼니스트 ‘오렌지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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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뉴트로’라는 단어만 들어도 이제는 신물이 난다. 식당, 카페, 방송, 패션 등 어디를 가도, 무엇을 봐도 거기에는 ‘뉴트로’가 맥락도 질서도 없이 널브러져 있다. 하지만 나의 개인적인 호오와 상관 없이 ‘뉴트로’의 유행은 꺼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완전히 새로운 것이 나오기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고, 오래된 것과 새 것의 충돌은 여전히 매력적이기 마련이니까. 사카이 x 나이키 LD와플의 신드롬은 이 ‘뉴트로’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이키는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나이키의 대표 클래식 러너 LDV와 와플레이서를 영리하게 뒤섞어 놓았다. 만약 사카이의 아베 치토세가 ‘레트로’라는 미명 아래 두 모델 중 하나만을 각색했다면, 지금과 같은 반향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두 개의 고전 모델을 적절히 섞어, 지금의 취향에 맞게 풀어냈다. 사카이 x 나이키 LD와플을 ‘뉴트로’라 설명하는 이유다. 옛 것에 바탕을 둔 현대적 감각은 바로 시대가 원하는 정서다. 여기에 사카이와 나이키는 삼척동자도 설레게 하는 ‘한정판’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사카이 x 나이키 LD와플 신드롬에 대한 더 이상의 언급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주들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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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이라는 브랜드의 힘”

쏟아져 나오는 스니커의 고만고만한 디자인에 지친 사람들에게 사카이 x 나이키 협업은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것으로 보인다. 성공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사카이가 가진 디자인의 특수성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꼼데가르송 출신의 아베 치토세는 평소 화려한 소재와 비범한 패턴을 자유롭게 조합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로고가 없더라도 패턴과 소재의 조합만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내기란 쉽지 않다. 이는 사카이의 힘이고, 이는 고스란히 협업 스니커에 반영됐다. 그간 나이키와의 협업을 펼친 여러 패션 브랜드가 존재했지만, 이렇게 뚜렷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 것을 본 적은 없었다. 무려 커다란 로고 하나 없이, 사카이는 협업의 진짜 가치를 선보였다. 그리고 진짜는 모두가 알아보는 법이다. 정우근(브랜드 오메르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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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스니커의 유행”

출시 당시, 이 현란한 디자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한참을 들여다 본 기억이 난다. 그리고 깨달았다. 압도적인 크기, 빛 바랜 어퍼, 일부러 오염시킨 듯한 미드솔 등, 이 감상이 어글리 스니커의 ‘조상’ 발렌시아가 트리플 S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과 동일하다는 것을. 돌출된 뒷축, 겹쳐 붙인 스우시, 통굽 슬리퍼를 연상케 하는 미드솔은 영락 없는 어글리 스니커의 디테일이다. 다시말해, 사카이 x 나이키 LD와플이 화제가 된 데에는 어글리 스니커의 유행이 크게 작용했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은 이 낯선 디자인에 처음 시선을 뺏겼고, 자꾸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게 아닐까. 사카이 x 나이키 LD와플의 화제를, 단순히 레트로 스니커의 유행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은 같은 시기에 등장한 언더커버 x 나이키 데이브레이크가 증명하기도 한다. 더 많은 수량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화제를 모은 건 단연 사카이 x 나이키 LD와플 쪽이었다. 장승호(<하입비스트> 시니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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