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존스는 수집광? 킴 존스의 런던 대저택 실내 이미지 및 인터뷰

‘집순이’ 킴 존스가 알려주는 인테리어란?

패션
20,301 Hypes

루이 비통부터 최근 디올까지. 킴 존스가 스트리트 패션에 세운 공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런던과 파리를 종횡무진하며, 현대 패션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디자이너 킴 존스. 과연 그는 일 외 사적인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편집숍이자 매거진이기도 한 032c가 킴 존스의 가장 개인적인 공간인 집을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타워즈> 피규어 시리즈, 바이닐 레코드 카탈로그, 그리고 각종 옷과 액세서리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모아야 직성이 풀리는 킴 존스의 런던 집은 온갖 컬렉션의 모든 아이템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과연 그가 생각하는 집과 수집의 의미는 무엇일까. 모두 아래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킴 존스 인터뷰 및 런던 대저택 실내 이미지, 디올, 032c, 에어 조던 1

평소에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편인가? 

런던에 있을 때는 주로 집에만 있다. 사실 집돌이. 지난 9년 동안 런던과 파리를 오가며 두 집 살림을 했는데, 이제는 한곳에 정착하고 싶다. 파리에서는 호텔이 편해서, 집을 포기하고 호텔에 살았다. 하지만 런던에서는 어딘가에 묶여 있고 싶다. 어린 시절에도 집을 여러 차례 옮겨 다녀봐서 아는데, 한 곳에 자리 잡는 삶이 평화롭고 더 이로운 것 같다.

유년 시절,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는 생활 환경이 사물을 보는 시각에 많은 변화를 준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생활 환경이 소유욕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당신은 반대다. 내게 소개한 당신의 스트리트웨어 컬렉션, 바이닐 카탈로그, 그리고 <스타워즈> 피규어 시리즈 등, 그 자체로 완성된 컬렉션이 집 안 가득하다. 당신에게 수집은 어떤 의미인가? 완벽한 컬렉션이란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우리 가족 모두 수집가다. 아버지가 지질학자였는데, 그는 전세계를 다니며 방대한 양의 자연 속 물질과 자료를 수집해 집에 가져다 놓았다. 그의 영향 때문인지, 요즘엔 환경 보전과 생물 다양성에 대해 매우 염려하고 있다. 종종 사람들은 내가 위선적이라고 비난하지만, 그렇지 않다. 동물을 보호하는 건 내 책임 중 하나다.

위선에 대해 따지러 것이 아니다. 오늘날, 대중들은 유명 인사에게 불가능할 정도의 순수성을 요구한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모순으로 가득 차지 않았나. 본론으로 돌아가서, 집 안 물건들과 강한 감정적 교류를 형성하는 편인가?

좋아하는작품(pieces)’ 있지만, 주로 편집(edit)’한.

패션 용어를 사용해서,  물건들을 설명한 것인가? ‘작품편집이란 어떤 의미인가?

내 시야에 물체가 어떻게 들어오는지, 또 그 물체가 세상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말한 것이다. 물건 자체에는 애정이 별로 없는 편이다. 누군가 우리 집에 놀러 와 어떤 사물에 제대로 꽂힌다면, 종종 다 줘버린다. 물론 정말 값 비싼 물건들은 안 주지만. 하지만 옷에 관해서라면, 다른 누군가에게 더 잘 어울린다면, 정말이지 그 옷은 그 사람 소유다. 접시, 그림, 조각품들도 종종 친구들과 교환한다. 때문에 나의 집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사물을 놓아주는 건, 그 사물이 세상에 나와 적극적인 행위를 하도록 놓아주는 것이다. 한 자리에 보존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소유하기 위해 많은 애착을 들인 물건일수록 더 깊은 애정을 느끼기도 하나?

진부한 얘기지만,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런 결정도 빨리 내린다. 때로는 물건을 사고, “내가 이걸 왜 샀지?”라고 생각한다. 그럼 그냥 인턴 친구들에게 줘버린다. 처음부터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산 물건은 결국 내게 필요 없는 물건이다. 그럼 쉽게 놓아준다. 정말 내게 중요한 것이라면, 처음부터 그 물건에 집중했을 것이다.

이 집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우선 집을 선택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원래 선택했던 집은 이곳과는 아주 다르다. 원래는 런던 서부, 리틀 베니스 지역에 후기 빅토리아 시대풍의 빌라를 생각해두고 수집을 시작했다. 하지만 나중에 이 집을 보고 세상에, 런던에도 이런 집이 있다니!”라고 생각했다. 예전부터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런 스타일의 집에 사는 것을 꿈꿔 왔다. 현실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많은 이들이 콘크리트 속에서 사는 건 춥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6a architects 제작한 유르겐 텔러 스튜디오 적이 있는가? 그 건물도 모두 콘크리트로 제작됐는데, 놀랍게도 참 따뜻한 인상을 준다. 

본 적은 없는데, 텔러와 종종 문자를 주고받는다. 텔러는 우리 집 수영장이 궁금해서, 놀러 오고 싶어 한다. 조만간 집들이를 할까 싶다. 사실 콘크리트라는 물질 자체가 그 집에 대한 인상을 좌우하는 건 아니다. 이 집은 8백 제곱미터 정도로, 그 크기가 매우 넓다. 그래서인지 텅 비어 보이기 쉽다. 아직 인테리어를 완성해가는 단계고, 조만간 거실에 내가 직접 디자인한 러그를 하나 깔까 한다. 인테리어는 과정의 연속이다. 서두를 필요 없다.

많은 사람들은 이미 인테리어가 완성된 집을 좋아한다. 인스타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호텔 방 느낌의 인테리어 말이다. 

인테리어하는 것을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은 대개 의심스럽다. 인테리어는 계속 진화해야만 한다. 집 안에 많은 예술품을 걸어뒀는데, 이들이 계속 지금의 자리에 있으란 법은 없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면, 그건 서재와 도서관이다. 책은 다소 고정된 공간에 있어야 한다. 도서관과 서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한데, 주로 이곳에서 생각 정리나 연구를 한다. 도서관에는 규칙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억에 대한 기능을 상실한 것과도 같다. 나는 도서관 안에 있는 모든 책의 위치를 알고 있다. 전화로 어느 위치의 어느 책을 찾아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다. 심지어 특정 책의 특정 위치까지도 기억한다. 도서관은 생각과 생각 사이의 시각적인 연결고리를 만들도록 도와주는 공간이다.

요즘에는 어떤 책을 읽고 있나?

버지니아 울프 작가의 책을 읽고 또 읽고 있다. 그 작가 책이 너무 좋아서, 요즘에는 그의 초판과 일부 서명본을 찾아다니고 있다. 최근에는 잭 케루악 작가의 개인 소장 작품들을 꽤 많이 샀다. 어느 한 사람의 생각이 궁금하면, 그의 작품들을 모조리 읽는다. 지금은 케루악의 생각을 알고 싶다.

도서관에 당신의 책들도 같이 두는 편인가?

아니다. 그건 완전 별개다. 내 책에 대해 언급은 하겠지만, 도서관 얘기에서 하고 싶지는 않다. 지난 작업들을 되돌아보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그런 맥락에서 내가 패션을 좋아하는 것 같다. 패션은 가차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매튜 윌리엄스는 매번 진화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그를 굉장히 좋아한다. 물론 매 순간 그는 일정한 수준의 일관성은 유지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 소비자들은다름을 찾는다. 물론 그 안에는 핵심이 있고, 재밌고 또 새로워야 한다. 나는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곧 공개될 마이애미 런웨이도 지난번 파리 런웨이와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많은 이들이 놀랄 것이다. 크리스찬 디올 역시 매우 급진적인 인물이 아니었나.

당신은 위험을 감수한다지만, 이미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기도 했다. 그건 정말이지 정교하게 계산된 접근 아닌가. 시장의 수요와 이런 신선한 제안들은 어떻게 저울질하는가.

나는 사실과 수치를 좋아하고, 또 그 제품의 성과 그대로 따라가려고 한다. 하지만 때로는 “기대 가능한 것들의 반대되는 것을 어떻게 하면 꾸준히 생산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한다. 이리저리 꼬아서 생각한다. 사실 요즘 이런 새로운 생각을 하기가 어려운데, 전략 자체는 이미 과거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모든 것은 이미 과거의 답습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게 바로 도전해야할 과제다. 디올의 핵심에 다다르게 되면, 새롭고, 또 예측 못 한 것들의 관계를 파악해 비로소 제대로 가지고 놀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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