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맥스 90에서 영감받은, 메르세데스-AMG GTS

피치스만의 스타일링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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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미국에는 하나의 놀이처럼 자신의 차를 취향대로 튜닝하는 문화가 발달했다. 특히 지금 로스앤젤레스에서 유행하는 튜닝 분야는 ‘슈퍼카 튜닝’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수억 원의 슈퍼카를 튜닝하는 문화는 생소하다. 슈퍼카의 가격이 미국보다 1.5배에서 2배 정도 비싸고, 엄격한 튜닝 규제까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차 스타일링’ 집단 피치스는 이처럼 척박한 슈퍼카 튜닝 환경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 그들의 목표 중 하나가 ‘아시아에 미국 자동차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목표를 가진 피치스에게 메르세데스-AMG GTS는 ‘완벽한 제물’이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이 자동차가 페라리의 488 쿠페, 람보르기니의 우라칸 쿠페만큼의 성능은 아닐지라도, 메르세데스-벤츠가 내세우는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차량이라는 점이다. 이는 다양한 슈퍼카 브랜드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뉘르부르크링 서킷의 타임 성적이 증명한다. 두 번째 이유는 금전적인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 출고가 2억2천만 원의 메르세데스-AMG GTS는 이제 몇 년의 세월이 지난 덕에 1억 원 중반으로 구할 수 있다. 마지막 이유는 전 세계에는 수없이 많은 AMG 팬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는 이번 프로젝트가 팬덤의 힘을 업고 도전해볼 만한 일이라고 여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피치스는 그동안 국내에서 아무도 시도해본 적 없는 슈퍼카 튜닝을 위하여 최고의 팀을 찾아 나섰다. 먼저 태생부터 커다란 엉덩이를 지닌 메르세데스-AMG GTS의 뒤태를 더 넓혀야 했다. 때마침 평소 인스타그램으로 연락을 나누던 폴란드 디자이너가 메르세데스-AMG GT3를 표방하여 만든 바디 킷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운 좋게도 그것은 피치스의 손에 들어왔다. 람보르기니와 나란히 섰을 때조차 전혀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바디 킷은 무려 4개월 동안의 도색과 재수정 등의 과정을 거쳐 완성될 수 있었다.

피치스의 최종적인 ‘큰 그림’은 더욱 강렬하고 멋진 색상으로 메르세데스-AMG GTS의 절제미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이에 가장 큰 영감을 준 것은 바로 나이키 에어 맥스 90 NRG 라하 팩의 ‘라이트 크림/앨리게이터’였다. 우연히 발견한 이 스니커에는 블랙과 카키 그린, 사하라, 아이보리, 실버 그리고 옐로 컬러가 절묘하게 조합돼 있다. 이러한 조합을 응용하여 메르세데스-AMG GTS에 어울리도록 표현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표였다.

이는 레드, 옐로, 그린 등 다양한 컬러로 개성을 표현하는 미국과는 대조적으로 튜닝카들조차 화이트와 블랙, 실버 세 가지 색상이 대부분인 국내에서 ‘피치스다움’이 무엇인지 증명하는 사인과도 같았다. 에어 맥스 90의 컬러 블록을 구현하기 위해 피치스는 현재 로스앤젤레스 신을 선도하는 카스킨 전문 업체 이노즈텍과 래핑 작업을 함께하였다. 그 위에 EA 스포츠 게임 <니드 포 스피드>의 디자이너 키자가 직접 디자인해준 나이키 에어 맥스 90 NRG 컬러웨이의 레이싱 리버리를 붙였다.

피치스는 차체의 모양 외에도 차량의 이미지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휠’이라 여겼다. 이들은 메르세데스-AMG GTS 프런트의 거대한 세라믹 브레이크를 본연의 모습 그대로 노출하기 위해 앞쪽 휠에는 상대적으로 가는 스포크(휠의 살)가 적용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뒤쪽 휠에서는 하중과 그립이 실리는 특성을 반영하여 묵직하고 거대한 느낌을 내고자 했다. 휠 작업의 핵심은 앞쪽과 뒤쪽의 휠 디자인과 크기를 다르게 만드는 것이었다. 피치스는 이와 같은 디테일과 구조적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한 컬러로 ‘브리시드 실버’를 선택하고, 브릭스톤 포지드를 통해 3개월간의 개발을 거쳤다. 그 결과 피치스가 의도한 디자인과 크기, 너비의 휠이 탄생했다.

문제는 30cm가 넘어가는 폭의 휠에 장착해야 하는 광폭 타이어였다. 시중에서는 그 사이즈에 맞는 타이어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피치스는 이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타이어 회사의 제작 부서를 찾았고, 테스트용으로 활용하는 타이어 치수를 개조하여 새로운 메르세데스-AMG GTS만을 위한 타이어를 제작하게 되었다.

피치스의 메르세데스-AMG GTS 스타일링에 사용된 버킷 시트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본사를 둔 레카로의 ‘폴 포지션’이다. 이 시트는 인조 가죽으로 만들어졌지만 중앙부가 스웨이드 재질이라 착석 시 편안하다는 강점을 지닌 ‘프로 드라이버용’ 제품이다. 피치스는 스포츠 주행 시 몸에 가해지는 중력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레이싱 버킷 시트를 통해 공도를 달리는 간극을 만끽하고자 했다. 시트의 외관은 다크룸 스튜디오를 이끄는 정영목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피치스와 슈로스가 함께 제작한 두 세트의 레이싱 벨트에 대한 설명도 빼놓을 수 없다. 슈로스는 지난 60여 년 동안 레이싱과 튜닝, 항공과 군 장비 분야에서 명성을 떨쳐온 기업이다. 지난해 만들어진 협업 벨트는 좌측에 슈로스의 로고가, 우측에 피치스의 로고가 선명한 옐로 컬러의 자수로 새겨진 것이 포인트. 커다란 메르세데스-벤츠 마크가 장식된 핸들 12시 방향에도 이와 동일한 콘셉트의 자수 마크가 자리하고 있다.

피치스의 도전은 자칫 무모해 보일 수 있다. 이미 완성품으로 출시된 차량에 그들만의 ‘개성’을 더하기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며, 그 결과와 사람들의 반응 또한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차량을 커스텀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큰 비용을 지출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피치스는 더욱더 많은 사람이 ‘자동차’로 자신만의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차량의 스타일링과 새로운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다.

피치스와 함께한 지난 에디토리얼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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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Pilmo Kang, Tunnelno5
Videographer
Peaches, Minchan Kim(fpv Drone Pilot)
Video Editor
Etui Collective
Music Composition
Tunnelno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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