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모든 슈프림 박스 로고 티셔츠를 모은 22억 원짜리 컬렉션이 공개됐다
컬렉션의 주인공은 올해로 21살이 된, 제임스 보가트.







뉴욕의 스케이트보드 브랜드로 시작해 전 세계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슈프림. 슈프림이 선보인 수많은 아이템 중에서도 가장 높은 소장 가치를 지닌 것으로 손꼽히는 것은 단연 박스 로고 티셔츠다. 세계 3대 경매 회사로 손꼽히는 크리스티스는 최근 역사상 모든 슈프림 박스 로고 티셔츠를 모은 컬렉션을 공개했다. 해당 컬렉션을 완성한 이는 올해로 21살이 된 제임스 보가트. 그는 지난 2014년 8월 자신의 첫 슈프림 제품을 산 뒤 지난 6년간 이 방대한 컬렉션을 완성시켰다.
제임스 보가트의 슈프림 컬렉션은 1994년부터 2020년까지 제작된 모든 박스 로고 티셔츠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2백48 개의 슈프림 스케이트보드로 구성된 컬렉션이 소더비 경매에서 80만 달러에 팔린 적이 있지만, 슈프림 티셔츠만으로 구성된 컬렉션은 더욱 희귀하다. 현재 예상되는 제임스의 슈프림 컬렉션의 가치는 무려 2백만 달러. 한화로 약 22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크리스티스에 따르면 제임스의 컬렉션은 모든 슈프림 박스 로고를 총망라한 최초의 기록물이다.
제임스 보가트는 미국 저널리스트 헌터 S. 톰슨과 슈프림의 협업 봄버 재킷에 매료되어 처음 슈프림에 빠지게 됐다. 그는 2015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티셔츠를 사 모으기 시작했는데, 수많은 가품 사이에서 진품을 골라내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티셔츠는 북미뿐만이 아닌 전 세계 각지로부터 수집했다. 그중에서도 제임스는 가장 중요한 제품으로 1994년 출시된 화이트 박스 로고 티셔츠를 꼽았다. 슈프림이 창립된 첫해 라파예트 매장에서 판매되었던 티셔츠 네 개 중 하나로 가장 클래식한 디자인을 갖췄으며, 그 의미가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 가장 값비싼 모델로는 1999년 출시된 더블탭스와의 협업 박스 로고 티셔츠를 골랐다. 해당 티셔츠는 일반 고객에게 공개되지 않고 단 30장만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제임스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티셔츠의 새 제품은 3만5천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고.
제임스가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여태껏 출시된 모든 박스 로고 티셔츠의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목록을 완성한 후, 티셔츠를 모으는 과정은 그에게 또 다른 노력을 요구했지만 결국 6년에 걸쳐 컬렉션을 완성했다. 그는 앞으로 어떤 컬렉션을 준비할지 아직까지는 큰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슈프림 스케이트보드 컬렉션은 이미 여러 차례 다른 이들에 의해 공개된 바가 있고, 크루넥과 후드은 티셔츠만큼 큰 변주가 없기 때문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제임스 보가트는 자신의 컬렉션이 2백만 달러에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대해 큰 감흥은 없다고 설명한다. 다만, 오랜 시간 자신이 품어온 컬렉션이 세상 밖에 나와 빛을 보고 사람들과 공유되는 사실이 기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