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e스포츠 방송국 OGN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e스포츠의 역사와 함께했던 방송사.
세계 최초의 e스포츠 전문 방송국 OGN이 긴 역사를 뒤로 하고 사라진다. 게임 전문 매체 <포모스>에 따르면, e스포츠 방송국 OGN은 올해 12월 31일을 끝으로 방송 송출을 종료한다. OGN은 ‘온게임넷’이라는 이름으로 2000년 5월 설립됐고, <2000 프리첼배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시작으로 ‘스타리그’와 ‘프로리그’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최연성, 이영호, 이제동 등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대표 플레이어들의 인기도 온게임넷의 성장과 함께했다. 2004년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린 ‘프로리그’ 결승전은 10만 관중을 동원하며 그 저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후 온게임넷은 <스타크래프트> 기반 게임 리그들이 쇠퇴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가 새롭게 인기를 끌면서 OGN으로 사명을 바꾸고 게임 방송국으로서의 위치를 다시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후 <리그 오브 레전드>의 라이엇 게임즈를 비롯한 게임 제작사들이 자체적으로 e스포츠 대회를 주최하기 시작하면서 그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타격까지 이어지면서 이와 같은 사태를 맞게 됐다. 아직 OGN이 완전히 폐국될지 타 채널로 합병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