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이 한국 패션과 사랑에 빠진 이유는?

런던 신흥 편집숍이 말하는 한국 브랜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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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런던, 파리, 뉴욕 그리고 밀란은 수십 년간 각 도시에서 개최되는 패션위크와 유명 하우스 브랜드로 인해 하이엔드 패션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이제 한국의 서울이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준지, 아더, 최근의 웰던과 같은 한국 브랜드는 케이팝틱톡의 영향력 상승, 유명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시장의 주류로 떠올랐다. 올 한 해만 해도 아더알파 인더스트리, 메종 키츠네와 협업했으며, 디스이즈네버댓뉴발란스와 여러 차례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서혜인2020년 가을, 겨울 컬렉션을 론칭하고 우원재머천다이즈를 제작하며 브랜드의 새로운 활동을 보여주었다.

한국 브랜드는 2020년 세계 곳곳에서 찾을 수 있고, 그중 상당수를 런던 내 가장 유망한 숍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물론, 런던 전역의 유서 깊은 리테일 숍에서 한국 브랜드보다 더 유명한 브랜드의 옷도 살 수 있지만, 한국 패션 브랜드에는 이름값보다 훨씬 큰 무언가가 존재한다.

타부치 리리가 설립한 도쿄 기반의 스토어 XU 런던은 런던 내 유망한 숍 중 하나다. XU 런던에는 꼼 데 가르송, 사카이, 요지 야마모토 등의 유명 브랜드와 크랭크, 어나더유스 등 떠오르는 한국 브랜드가 함께 입점돼 있다. 새로움으로 가득한 이 가게는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아이템을 찾는 고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우스만 지아와 자스민 메이어가 운영하는 런던의 UJNG는 한국의 유명 브랜드를 포함, 아시아 브랜드에 초점을 맞춰 전 세계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큐레이팅한다. 1017 알릭스 9SM, MM6 메종 마르지엘라, C2H4와 더불어 웰던, 앤더슨 벨, 이세, 준지, 윤지원 그리고 많은 빅 네임과 신흥 한국 브랜드가 숍에서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UJNG의 지아 우스만은 웰던에 관하여 “매장과 온라인 데이터에 따르면 웰던은 이미 한국의 차세대 대형 브랜드가 되었다. 만약 당신이 유명 매거진이나 블로그를 읽는다면 웰던이 지드래곤이나 저스틴 비버와 같은 아시아, 전 세계의 셀레브리티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웰던은 자신들만의 스타일과 프리미엄 패브릭 그리고 쿨한 미학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XU 런던의 타부치 리리는 사람들이 신흥 한국 브랜드의 진가를 알아보는 이유가 지드래곤과의 연관성이 아닌, 브랜드 그 자체가 주는 가치 때문임을 알고 있다. 그는 “한국 패션에는 기능성이나 디테일에 있어 다른 나라 브랜드가 가지지 못한 요소가 있다. 몇몇 사람들은 한국 브랜드가 떠오른 게 케이팝 때문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한국 브랜드의 가치를 알아채고 이해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고객들은 한국 브랜드가 지닌 디테일과 오버사이즈 디자인을 좋아하기 때문에 숍에 오는 것이지, 케이팝을 좋아해서 오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오버사이즈 의류나 디자인 요소가 새로운 건 아니다. 하지만 이는 종종 하이엔드 패션 소비자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왔다. 반면에 “소비자의 구미를 맞췄다”라는 지아 우스만의 말처럼, 한국 패션은 그것을 소비자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에 제공했다. 지아 우스만은 “한국 브랜드는 유행에 구애받지 않는 퀄리티에 새롭고 깨끗한 컬러가 더해진 옷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로 모든 체형에 어울리는 오버사이즈 실루엣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진 이 시대에 고객들은 가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한국 패션 브랜드의 가격대는 브랜드의 경쟁력을 더 높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한국 브랜드는 저렴한 가격과 패션 트렌드에 걸맞은 옷으로 런던 유스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런던의 젊은 세대는 컬트적인 브랜드에 열광하는 스트리트웨어 마니아들 사이에서 눈에 띄기 위하여 한국의 더 작은 독립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타부치 리리는 “스트리트웨어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기존 패션 브랜드에 조금 질리기 시작한 것 같다. 어딘가에서 온 새로운 패션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타이밍이 매우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우리도 알고 있듯, 스트리트웨어는 수년 동안 과도한 브랜딩과 ‘하입’ 중심적 디자인 그로 인한 ‘신분의 상징’을 만드는 데 치중해 왔다. 반대로 한국 패션은 이러한 접근을 기피했다. 예를 들어, 어나더유스는 인조 가죽 블레이저를 만들며 브랜드 로고는 최소한으로 드러내고 반대로 옷으로서의 기능은 더욱 극대화했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 패션 산업 또한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신분의 상징’ 역할을 지니게 됐다.

타부치 리리는 한국 브랜드의 강세에 관해 “젊은 세대는 브랜드의 이름값보다 품질이나 디자인에 훨씬 더 많은 가치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고객이 좋은 가격으로 새로운 스타일을 제공하는 한국 브랜드에 만족하는 걸 보아왔다. 그들은 다른 나라 브랜드들이 똑같은 스타일을 반복해서 내놓는단 걸 알고 있다. 한국 브랜드의 강세는 이름값이 아닌 디자인과 디테일에서 비롯된다”라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한국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국 출신의 유명 인사들이 한국 브랜드를 입거나 디자인하거나 홍보해왔고, 이는 유스 컬처와 패션이 자라나는 공간인 소셜 미디어를 지배했다. 지아 우스만은 “새로운 패션 마니아들은 많은 걸 알고 있고 브랜드를 공부한다. 고객들은 새롭게 떠오르는 한국 디자이너에 대해 이미 알고 매장에 방문한다. 한국 브랜드는 케이팝의 거대한 영향력 때문에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하입’을 얻고 있다. 한국은 커다란 음악 및 영화 시장을 가지고 있고 이는 브랜드를 홍보하는 필터가 된다”라고 말한다.

한국 패션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서양 명품 브랜드의 틈새 시장을 노리는 것보다 더 큰 것에 관심이 있다. 대부분의 어린 고객은 캐롤 크리스찬 포엘 부츠가 얼마나 품질이 좋고 희귀한지, 라프 시몬스 아카이브가 얼마나 찾기 힘든지에는 관심이 없다. 그보다는 남들보다 앞선 사람이 되길 원한다. 한국 패션은 이를 알아봤다. 지아 우스만은 “한국 브랜드는 패션 트렌드를 가장 먼저 전달하기 때문에 그들의 새로운 컬렉션 또한 숍에 가장 먼저 들여와야 한다. 패스트 패션 세계에서 그건 중요한 일이다”라고 말한다.

패스트 패션을 추구한다는 사실은 런던의 패션 마니아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UJNG의 설립자는 “런던은 항상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있고, 패션 감각이 뛰어난 도시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런던의 젊은이들은 매우 많은 정보를 알고 있고, 한국 패션 신은 꽤 오랫동안 그들의 레이더에 포착돼 왔다. 이제 우리 같은 숍이 한국 패션 브랜드의 옷을 들여오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은 소재를 만지고 느껴본 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런던 스트리트 패션에서 한국 브랜드의 옷을 입은 사람들은 분명히 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런던 거리에서 볼 수 있는 한국 패션 브랜드는 그저 케이팝과 관련된 스트리트웨어뿐만이 아니다. 우스만 지아는 “런던은 항상 스타일에 있어 주도적이었고,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덜했다. 한국 패션 신은 케이팝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강하지만, 앤더슨 벨 같은 심플한 브랜드와 케이팝 인플루언서 브랜드인 웰던의 판매량은 똑같다”라고 말한다. 타부치 리리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대부분의 소비자는 단지 그 브랜드에 흥미를 느끼거나 브랜드가 제공하는 스타일이 맘에 들어서 제품을 구매한다”라며 “(한국 브랜드는) 가격보다 더 많은 경험을 우리에게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패션은 경험이 전부다.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는 런던 그리고 서양 전역에 매우 흔하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 밖에서 한국 브랜드는 UJNG나 XU 런던과 같은 전문점에서만 살 수 있다. 가격적 측면은 물론 한국 브랜드의 품질 중심적, 트렌드 주도적인 면모 그리고 때때로 보여주는 제한적 제품 생산 방식은 고객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그 때문에 한국 패션은 특별한 사람들에게 제한된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한국 브랜드를 즐기는 것은 특별하다는 환상을 주지만, 합리적인 가격과 또 다른 익숙함은 우리 모두가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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