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 못 되는 이유는 한국어가 많아서?
인종 차별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미국의 다양한 영화제에서 수상을 이어가며 ‘아카데미 어워즈‘ 주요 부문 후보에 자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주요 작품상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하고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만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시상식 측의 공식 후보작 발표는 없었지만, <버라이어티> 등의 매체 에 따르면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규정상 ‘외국어 영화상’ 부문 후보에 오르기 위해서는 대사의 50% 이상이 비영어 언어여야 한다. 반대로 대사 50% 이상이 영어로 이뤄진 작품만 일반 작품상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나리>는 한국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대사의 50% 이상이 한국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애초에 작품상 후보로 출품이 불가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지 영화계를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미나리>는 브래드 피트, 브래드 그레이, 제니퍼 애니스턴이 설립한 미국 회사인 플랜 B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고, 감독 정이삭과 주연 스티븐연의 국적이 미국이기 때문에 명백한 미국 영화라는 지적이다. 현지 언론뿐 아니라 <페어웰>의 감독 룰루 왕을 비롯해 배우 대니얼 대 킴, 시무 리우 등 아시아계 영화인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나리>는 앞서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비평가협회의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음악상, 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내슈빌 평론가를 중심으로 수상작을 선정하는 뮤직시티 비평가협회에서도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의 후보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