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포함 4개 부문 수상
오스카 역사상 작품상을 거머쥔 최초의 외국어 영화.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하 오스카)이 막을 내렸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 총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작품상 후보 중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돼 화제를 모은 것은 물론, 여러 외신 역시 수상 유력 작품으로 지목해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우선, ‘기생충’은 시상식 초반에 수상된 각본상을 받았다. 이는 아시아 영화로는 최초로 거머쥔 영예다. 이후 편집상과 미술상 부문에서는 수상을 놓쳤지만, 국제장편영화상의 트로피는 거머쥐었다. 봉준호 감독은 “상의 이름이 ‘외국어영화상’에서 국제장편영화상’으로 바뀐 후의 첫 번째 수상이라 의미가 있다”라고 말하며 오스카의 이러한 변화와 시도에 지지를 보낸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남겨두고 진행된 감독상 부문 수상. 시상을 진행한 스파이크 리의 입을 통해 봉준호 감독의 이름이 울려퍼졌다. 봉준호 감독은 예상치 못했다는 표정과 함께 “국제장편영화상 수상 후, 오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라는 말을 가슴에 새겼는데, 그 말을 한 거장 마틴 스콜세지가 여기에 있다. 항상 나의 영화를 언급하고 지지해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트로피를 쪼개어 후보자들과 나눠 갖고 싶다”라고 밝혔다.
제인 폰다가 시상한 대망의 작품상 역시 놀랍게도 <기생충>에게 돌아갔다. 총 4개의 상을 석권하며 최다 부문을 수상한 <기생충>은 오스카 역사상 작품상을 거머쥔 최초의 외국어 영화라는 역사를 새로 썼고, <기생충> 영화 제작자인 곽신애는 “굉장히 시의적절하고 의미있는 역사가 쓰여졌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결정을 내려준 아카데미의 모든 회원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전 부문 수상자는 아래의 목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목록
작품상
<기생충>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주디> 르네 젤위거
남우조연상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브래드 피트
여우조연상
<결혼 이야기> 로라 던
감독상
<기생충> 봉준호
각본상
<기생충> 봉준호 외 1명
각색상
<조조 래빗> 타이카 와이티티
촬영상
<1917> 로저 디킨스
편집상
<포드 V 페라리> 마이클 맥커스커 외 1명
미술상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바바라 링 외 1명 수상
의상상
<작은 아씨들> 재클린 듀런
분장상
<밤쉘> 비비안 베이커 외 2명
음악상
<조커> 힐더 구드나도티르
주제가상
<로켓맨> ‘(I’m Gonna) Love Me Again’
음향편집상
<포드 V 페라리> 도널드 실베스터
음향믹싱상
<1917> 스튜어트 윌슨 외 1명
시각효과상
<1917> 기욤 로셰론 외 2명
국제장편영화상
<기생충> 봉준호
장편애니메이션상
<토이 스토리 4> 조시 쿨리 외 2명
단편애니메이션상
<헤어 러브> 매튜 A. 체리 외 1명
단편영화상
<더 네이버스 윈도우> 마샬 커리
장편다큐멘터리상
<아메리칸 팩토리> 스티븐 보그너 외 2명
단편다큐멘터리상
<러닝 투 스케이트보드 인 어 워존> 캐롤 다이싱거 외 1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