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입비스트' 에디터가 추천하는 넷플릭스 & 왓챠플레이 독점 콘텐츠 10

사심 가득 눌러 담은 추천 리스트.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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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넷플릭스왓챠플레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하지만 스크롤을 아무리 내려도 끝없이 펼쳐지는 플레이리스트 앞에서 두어 시간을 온전히 할애할 작품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준비했다. <하입비스트> 에디터가 사심 가득 담아 추천 플레이리스트. 총 10개 작품 모두 각각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에서만 독점으로 볼 수 있는 콘텐츠로, 해당 작품의 예고편과 함께 에디터마다 작품을 추천한 이유를 덧붙였다.


넷플릭스

아이리시맨

“메가박스 마곡 상영관에서 어떤 아저씨가 담배피움. 그정도의 몰입감??!!”  <아이리시맨>의 네이버 관람객 평점에 적힌 글이다. 물론 유머 섞인 풍자라는 것을 알지만 감독 마틴 스콜세지의 의도를 다분히 꿰뚫었다는 점에서 분석은 유효하다. 3시간 29분의 러닝 타임. 마블의 영화에 대해 “영화보다 테마파크에 가깝다.”고 말했던 마틴 스콜세지는 돌연 넷플릭스 동시개봉이라는 방식을 통해 <아이리시맨>을 세상에 공개했고, ‘내러티브 시네마’로서의 영화의 몰입과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니까 한 번 시작하면 어느덧 화장실도 잊은 채 몰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뜻. 마틴 스콜세지가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를 모두 끌어들인 채 24년 만에 제작하는 이탈리아 마피아 영화. 이런 영화를 집에서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화장실은 잊을 수 있어도 담배는 참기 어렵겠다. 장승호, 매니징 에디터

추억은 방울방울

스튜디오 지브리 표 <리틀 포레스트>. <추억은 방울방울>은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시골을 동경하는 주인공 타에코가 초등학교 5학년 시절의 자신을 회상하며 현재를 바라보는 이야기를 그리는데, 그게 마음 한구석을 감성적으로 툭 건드린다. 1960년대와 1980년대의 일본, 건물로 가득한 도시와 자연이 있는 시골, 같은 듯 다른 과거와 현재의 주인공 등. 작품의 서로 다른 여러 장치는 다카하타 이사오의 아름다우면서도 부드러운 그림체와 만나 굉장히 사실적인 동시에 소소한 감성으로 이어지며 용기를 심어준다. 치마를 들추거나 생리를 전염병으로 취급하는 등 요즘 시대라면 분명 문제로 지적할 만한 어린아이들의 행동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바나나를 최고로 치던 당시에 처음 파인애플을 먹는 모습, 운동장에서 체조를 하며 보내는 시간, 집안에 있는 개울가, 홍화를 따 염색을 하는 등 지금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과거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수빈, 시니어 에디터

데빌맨 크라이베이비

2018년 <마징가 Z>로 잘 알려진 일본 만화의 거장 나가이 고의 데뷔 50주년을 맞아, 걸작으로 꼽히는 그의 작품 <데빌맨>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데빌맨 크라이베이비>는 기본적으로 원작의 세계관을 가져왔지만 일부 배경과 설정은 21세기에 맞게 바뀌었다. 선정성과 폭력성, 기괴하고 불편한 세계관을 피하고 싶다면 다른 작품을 보기 추천한다.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 특유의 몽환적이고 과장된 작화로 되살아난 <데빌맨>은 꿈도 희망도 없는 세상 속에서 마음껏 증오를 폭발시킨다. 10화의 짧은 분량을 아쉬워하는 팬들도 많지만, 그만큼 전개도 과격하고 속도감도 무시무시하다. 잠시 악마에게 시간을 양보하고 광기 어린 정주행을 시작해보자. 최용환, 에디터

트레일러 파크 보이즈

가끔은 머리를 싹 비우고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을 때도 있는 법이다. 그럴 때마다 꺼내 드는 카드가 바로<트레일러 파크 보이즈>다. 캐나다의 트레일러 파크에서 알코올 중독자 줄리안, 대마초 재배자 리키 그리고 괴짜 버블스, 세 명의 화이트 트래시가 살아가는 장면을 모큐멘터리로 만든 드라마다. 셋은 아무 생각 없이 충동만으로 모든 행동을 결정한다. 덕분에 셋이 사는 트레일러 파크는 온갖 사건과 사고로 가득하고, 그걸 보고 있자면 웃음만이 나온다. 한 편당 러닝타임이 꽤 되고, 편수도 많으며 12시즌까지 공개됐으니, 지겨울 때까지 보고 까먹어버렸다가 다시 구미가 당기면 볼 수 있는 아주 훌륭한 드라마다. 심은보, 에디터

테라스 하우스

국내에서는 ‘<하트시그널>의 원조 프로그램’으로도 알려진 <테라스하우스>에는 <하트시그널>에 없는 것이 있다. 바로졸업신멤버’다. 남자 셋, 여자 셋이 테라스가 딸린 고급 주택에서 생활한다는 설정은 같지만, <테라스 하우스>에서는 언제든지 원한다면 집을 나갈 수 있다. 덕분에 기존 멤버가 졸업할 때마다 신멤버가 들어오는데 그때마다 기존에 쌓여진 관계들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고스펙’ 인재들만 등장하는 <하트시그널>과 달리, 아르바이트생부터 취준생까지 우리 주변에 하나쯤 꼭 있을 것만 같은 이들이 출연한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나이대도 10대 후반부터 30대까지로 다양한 편. 패널들의 입담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인데, 아오이 유우가같이 있을 때면 죽을 만큼 웃겨줘요라는 이유로 결혼을 결심했다던 개그맨 야마사토 료타의 입담은 이 프로그램을 끝까지 보게 하는 덕목 중 하나다. 주현욱, 어소시에이트 에디터

왓챠플레이

트루 디텍티브

2014년 1월부터 4월까지 HBO에서 방영된 미국판 TV 시리즈 <살인의 추억> 혹은 <시그널>. 두 형사가 1990년대 벌어진 미제 연쇄 살인사건을 현재에 다시 추적하는 이야기다. 특별히 폭력적인 장면 묘사 없이도 드라마는 극한의 긴장감을 통해 극한의 몰입감을 내내 유지한다. 당시 한창 주가를 올리며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매튜 맥커너히는 <트루 디텍티브>를 통해 같은 해 골든 글로브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까지 석권했다. 형사물의 클리셰인 매튜 맥커너히와 우디 해럴슨의 ‘케미’를 확인하는 것도 <트루 디텍티브>의 확인된 재미. <트루 디텍티브>는 드라마의 미덕이 몰입에 있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는 서스펜스 스릴러물이다. 그 어떤 것을 예상하던, 그 이상의 결말이 기다릴 테다. 장승호, 매니징 에디터

집을 파는 여자

웬만해선 일본의 코미디 코드를 소화하지 못하는 편이지만, <집을 파는 여자>는 배꼽 빠지게 깔깔거리며 정주행을 했다. 배경은 테이코 부동산 신주쿠 영업점. 드라마의 주인공이자 천재 부동산 중개업자인 산겐야 마치 주임이 합류하게 되면서 새 국면을 맞는 이야기다. “제가 못 파는 집은 없습니다!” 늘 주인공이 입에 달고 사는 말처럼, 산겐야 주임은 고객의 요구를 척척 해결하며 실적을 쌓아올린다.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을 감정과 인간미가 없는 로봇처럼 묘사하고, 동료 역시 매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흠을 잡는 부분에서 일본 내에 깊게 뿌리박힌 보수적 성향이 느껴지기는 하나 시원시원한 산겐야의 일처리는 보는 사람의 속을 뻥 뚫는 쾌감을 준다. 관전 포인트는 바람에 흩날리며 날카롭게 외치는 산겐야의 외침 “고!”다. 김수빈, 시니어 에디터

올모스트 페이머스

위대한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많지만, 그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소개하던 라이터들에 대한 영화는 흔치 않다. <올모스트 페이머스>는 백스테이지에서 미묘하게 섞이지 못하던 어린 음악 라이터의 일기 같은 영화다. 감독 카메론 크로우의 어린 시절이 투영된 주인공은 13살 때부터 유명 음악 잡지 <롤링 스톤>에 글을 기고하기 시작하고, ‘빵 뜨기 직전의(Almost Famous)’ 밴드 투어에 함께한다. 영화에서는 화려한 스테이지보다 여러 사정이 뒤엉킨 백스테이지가 적나라하게,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그려진다. 투어로 정신없이 도시를 옮겨 다니는 사이에 무대 뒤에서는 사랑과 갈등, 동경과 실망이 뒤섞이고, 소년 라이터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성장 드라마가 펼쳐진다. 최용환, 에디터

킬링 이브

가끔 왓챠플레이의 큐레이팅에 놀랄 때가 있다. 비록 HBO와 BBC의 작품에 국한되긴 하지만, 작년 <체르노빌>이 그랬고, 최근 서비스하기 시작한 <이어스&이어스>가 그렇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킬링 이브> 다. 샌드라 오가 출연한다는 이유로 보기 시작했지만, 피오나 쇼의 매력에 빠졌다. 여성 스파이 둘을 중심으로 극을 전개하는 것부터 시작해 여러 방식으로 기존의 스파이 장르의 틀을 깨는 게<킬링 이브>의 핵심적 요소. 무엇보다도 시청자를 숨도 못 쉬게 하는 순간과 웃게 만드는 순간 사이의 완급조절이 기가 막힌다. 사실 멋진 여성들이 계속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걸 안 볼 이유가 있나. 시즌 3이 4월 22일부터 방영한다고 하니, 2주간<트레일러 파크 보이즈> 보면서 기다리면 되겠다. 심은보, 에디터

체르노빌

<왓챠>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체르노빌>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1986년 체르노빌에서 벌어졌던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다룬 5부작 TV 시리즈다. 제작은 <밴드 오브 브라더스> <왕좌의 게임>을 만든 HBO가 맡았다. <체르노빌>은 HBO 작품 중에서도 뛰어난 고증으로 화제가 되었는데, 특히 원자력 발전소를 둘러싸고 사후 처리하는 장면은 보는 내내도대체 어떻게 찍었나의문이 들 정도다. 해당 배우들과 작품의 주인공인 된 실제 인물들의 ‘싱크로율’ 또한 가히 놀라운 수준. 각 에피소드의 러닝타임은 약 1시간으로 부담 없이 보기 좋다. 주현욱, 어소시에이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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