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를 둔 채 즐길 수 있는 4월 추천 전시 8

크거나, 예약제이거나 혹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미술 
12,010 Hypes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2월부터 전시나 공연 등의 문화, 예술 행사들이 줄지어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받고 있는 와중 국내 모든 국, 시립 미술관은 잠정 휴관에 돌입했고, 개최가 불가피한 일부 전시들은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럽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전시를 이어갔다.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를 진행해야 하는 많은 미술관과 갤러리, 그리고 작가들도 존재하는 바, 따라서 이 달의 추천 전시는 다음의 두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하는 전시들로 구성되었다. 첫째, 전시장의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어 실내에서도 약간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고 둘째, 사전 예약이나 온라인 관람 등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한 전시여야 한다.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한 후 거리를 둔 채 관람하기를 바란다.

<도넛 피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둔 채 관람 가능한 4월 추천 전시, 아트선재, 학고재 갤러리 등

Andy H.Jung

갤러리가 도넛으로 가득 찼다. 학고재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전시 <도넛 피어>는 작가 김재용의 한국 첫 개인전으로, 그가 지금껏 구축해온 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다채롭게 구성됐다. 특히, 대형 조형물로서의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주아주 큰 도넛’ 연작과 청화 채색 기법을 접목한 작품 등이 눈길을 끈다. 학고재 갤러리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갤러리를 평일 자유 관람, 주말 사전 예약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예약: 02- 720-1524

작가: 김재용
일정: 4월 26일까지 
장소: 학고재 갤러리 | 서울 종로구 삼청로 50
정보: www.hakgojae.com

<여기에도, 나는 있다>

독일의 펠레스 엠파이어는 카타리나 스퇴버와 바바라 볼프 두 명의 작가로 구성된 협업 그룹으로, 2005년 루마니아 펠레스 성에 매료돼 그 내부를 사진으로 촬영하고, 다시 작품으로 재현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 전시는 그들의 아시아 첫 전시로 고려청자 등 한국의 도자기 전통에서 영감을 받은 신작과 전시 공간에서 영감을 얻은 장소 특정적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가 진행되는 바라캇 컨템퍼러리 또한 코로나 확산 예방 및 방지를 위해, 관람 전 사전 예약을 받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한 VR 전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예약: contemporary@barakat.kr/02-730-1948

작가: 펠레스 엠파이어
일정: 4월 26일까지 
장소: 바라캇 컨템퍼러리 |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6
정보: barakatcontemporary.com

<남화연: 마음의 흐름>

전시는 작가 남화연이 2012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한, 무용가 최승희에 대한 연구와 그에 따른 생각의 여정을 바탕으로 한다. 최승희는 일제 식민기에 태어나 열여섯에 일본으로 건너가 현대무용가 이시이 바쿠에게 무용을 배우고 다시 한국 전통 무용과 동양 무용을 탐구한 무용가이다. 그의 춤과 행보에 당시 조선과 일본,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구 사이에 선 예술가의 주체성에 대한 고민과 시대적 갈등이 고스란히 담긴 이유다. 전시의 제목인 <마음의 흐름>은 최승희의 동명의 안무 제목에서 가져왔다. 작가는 2014년 이 안무에 대해 남아 있는 사진 두 장과 당시의 이 공연에 대한 평론가의 짧은 글에 기대어 무용의 동선을 상상한 드로잉과 사운드, 포스터로 구성된 작업을 선보였으며, 본 전시에서는 빛과 소리를 포함하는 설치로 규모와 형태를 바꾸었다.

작가: 남화연
일정: 5월 2일까지 
장소: 아트선재센터 |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87
정보: artsonje.art

<화이트 랩소디>

<화이트 랩소디>는 전통 공예의 중요한 특질 중 하나이며 민족적 표상이기도 했던 ‘백색’이 근대화, 산업화의 과정을 거치며 오늘날 시각문화 안에서 구현되고 소비되는 양상에 주목한다. 나아가 시각예술 안에서 백색의 문화적 유산이 계승되고, 재편되어 온 과정을 비평적 시선에서 살피고자 한다. 전시를 구성하는 동시대 미술가들의 작업은 오늘날 편재하는 일상의 백색 문화로부터 다양한 발견점과 함의를 드러낸다.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 5인의 신작 10여 점과 전시를 위한 사전 연구 과정에 활용된 자료들이 다층적으로 설계된 백색 공간 안에서 풍부한 백색의 심상과 풍경으로 펼쳐진다.

작가: 김경태, 신현정, 여다함, 주세균, 최고은
일정: 5월 27일까지
장소: 우란문화재단 | 서울 성동구 연무장7길 11
정보: www.wooranfdn.org

<새일꾼 1948-2020 : 여러분의 대표를 뽑아 국회로 보내시오>

‘아카이브형 사회극’을 플랫폼으로 한 전시 <새일꾼 1948-2020>은 최초의 근대적 선거였던 1948년 5.10 제헌국회의원선거부터 오는 2020년 4월 15일에 개최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총 73년의 대한민국 선거 역사를 통해 근대사회의 근간을 이룬 선거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전시는 투표와 같은 참여의 행위가, 개인의 일상적 삶의 영역에서부터 국가적 운명에 이르기까지, 변화의 갈림길에서 어떻게 역사를 전개시켜왔는지 살핀다.

작가: OOO, Sasa(44),김대환, 김을지로, 놀공, 박혜수, 안규철, 양경렬, 업체eobchae, 옵티컬레이스, 윤현학, 이동시, 이미정, 일상의실천, 정윤선, 조은하, 천경우, 최이다, 최하늘, 한솔, 홍유경
일정: 6월 21일까지
장소: 일민미술관 | 서울 종로구 세종로 139
정보: ilmin.org

<메이커 탐구생활>

과학과 예술이 공존하는 체험 전시, <메이커 탐구생활>이 크리타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메이커 탐구생활>은 ‘지금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은 일상의 탐구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우리의 일상을 색다르게 보는 방법과 일상 속 예기지 못한 발견들을 공유하고자 기획된 전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정답 없는 엉뚱한 시도들, 그리고 과학과 예술이 만드는 즐거운 교차를 즐길 수 있다.

작가: 긱블, 프래그, 크리타
일정: 9월 30일까지
장소: 크리타 갤러리 | 경기 수원 영통구 광교호수공원로 80 앨리웨이광교 앨리키즈 2층
정보: www.crita.kr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은 한국 근현대 미술에서 서예가 담당하고 있는 역할과 의미가 무엇인지를 모색하는 전시로,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이래 열리는 첫 서예 기획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해방 이후 화가들은 민족미술의 부흥과 한국적 모더니즘을 창출하는 한 방편으로 서예에 주목하기 시작했는데, 서예가들 역시 전통시대와는 다른 새로운 근대성을 담아낸 서예를 도모하고자 치열하게 고민했다. 최근에는 ‘서(書)’가 디자인을 만나 다양하게 응용되면서 서예의 팝아트라고 할 수 있는 ‘캘리그래피’와 ‘타이포그래피’로 확장되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당초 3월 12일부터 개최 예정이었던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연기되었다. 하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

작가: 강병인, 고봉주, 권창륜 외 다수
일정: 잠정 연기, 추후 전시 일정 재공고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정보: www.mmca.go.kr

<대안적 사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둔 채 관람 가능한 4월 추천 전시, 아트선재, 학고재 갤러리 등

Various Small Fires

베리어스 스몰 파이어스는 미국 예술가 조쉬 클라인의 첫 번째 아시아 개인전을 개최한다. 본 전시에 선보이는 신작들은 클라인이 2015년부터 펼쳐온 <내전> 프로젝트의 연장 선상으로, 미국의 정치적 역기능에 대한 파국적 함의를 탐구한다. 미국 가정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LG와 삼성 텔레비전 틀을 조형의 골조로 하는 이 조각품은, 미국 언론 매체와 정치적 광고에 흔히 등장하는 동영상 그래픽을 참조한다. 작가는 우리가 매일 화면에서 목격하는 권위주의와 정치적 현실의 왜곡을 조명한다. 역시 예약을 통해 관람 가능하다. 예약: www.vsf.la

작가: 조쉬 클라인
일정: 4월 11일 ~ 6월13일
장소: VSF(베리어스 스몰 파이어스) |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79
정보: www.vsf.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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