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십대 소년, 닌텐도 스위치 구매 위한 매크로 '버드 봇'을 유포했다
“장난 삼아 만든 프로그램.”

코로나19로 인해 닌텐도 스위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리셀에 이어 기기를 자동으로 구매하는 ‘매크로 봇’까지 등장했다. 가장 대표적인 매크로는 미국 버지니아 주의 16세 소년이 만든 ‘버드 봇(Bird Bot)’으로 오픈 소스로 무료 배포된 ‘버드 봇’은 관련 디스코드 커뮤니티로 퍼지며 약 1천 명의 사용자가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뮤니티에는 매크로를 이용해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한 사례 등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매크로란 여러 명령을 단 한 번의 입력으로 묶어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램으로, ‘버드 봇’ 이용자는 온라인 상점의 보안을 건너 뛰어 상품의 체크아웃을 더 빠르고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버드 봇’을 만든 네이트는 과거 2백 달러에 구매한 이지 부스트 8켤레를 모두 6백 달러 수준에 되팔며 매크로의 효과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저를 암표상 정도로 부르더라고요. 뭐 모두 수요와 공급 사이에서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네이트는 최초 자신과 자신의 친구들을 위해 닌텐도 스위치 구입을 위한 ‘버드 봇’을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후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각자의 창작물을 공유하는 ‘키드허브(GitHub)’에 소개했다. 닌텐도 스위치의 품귀 현상에 힘입어 ‘버드 봇’은 곧바로 화제가 됐고, 이후 리셀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치게 됐다. “네이트는 ‘버드 봇’이 야기하는 문제에 대해 아무런 대책이 없었어요.” 네이트의 어머니가 말했다.
“장난 삼아 만든 프로그램이지만 이것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이번 기회에 깨닫게 됐다.” 네이트는 인터뷰를 통해 매크로가 만드는 현상에 대해 직접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매크로를 사용한 사람들이 보낸 기부금 1천 달러를 다시 Make-A-Wish 재단에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