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가 노예무역상의 동상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한 그림을 공개했다
동상을 부활시키되 형태만 조금 바꾸자는 의견.

뱅크시가 ‘블랙 라이브즈 매터’과 관련한 새로운 작품을 공개했다. 지난 6월 7일, 영국 브리스톨에서 열린 ‘블랙 라이브즈 매터’ 시위에서 시위대는 브리스톨 중심지에 세워진 에드워드 콜스톤의 동상을 무너뜨린 후 에이본 강에 빠뜨렸다.
에드워드 콜스톤은 17세기 영국의 노예무역상으로, 노예 무역을 통해 번 돈을 브리스톨 발전을 위해 사용한 인물이다. 그가 세운 학교, 병원 등은 아직도 운영되고 있으며 브리스톨에는 그의 이름을 딴 거리와 건물이 존재할 정도로 도시를 상징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런 만큼 무너진 에드워드 콜스톤 동상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뱅크시는 새 작품은 그러한 일부 반응을 꼬집는다. 뱅크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브리스톨의 한가운데 비어 있는 플린스(동상이나 기둥 등을 올려놓는 초석)를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에드워드 콜스톤 동상을 그리워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양측을 위한 아이디어가 있다. 동상을 강에서 꺼내 제자리에 둔 뒤, 목에 케이블을 걸어 끌어내리는 모습의 청동상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어서 뱅크시는 “모두가 행복하다. 기념할 만한 날이다.”라며 ‘블랙 라이브즈 매터’ 시위대를 향한 지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