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 NY’ 디자인한 밀튼 글레이저, 91세로 별세
뚜렷한 족적을 남긴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I ♥ NY’ 캠페인으로 유명한 그래픽 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즈가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공동 창립한 <뉴욕 매거진>의 커버부터 1967년도 밥 딜런의 포스터까지, 디자인 역사의 굵직한 족적을 남긴 그의 작품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앞서 언급한 ‘I ♥ NY’다. 간단명료하면서도 깊은 인상을 주는 이 디자인은 티셔츠, 컵, 액세서리 등으로 제작되며 뉴욕을 알리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이 작고 단순한 아이디어가 일으킨 효과에 크게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밀턴 글레이저는 동료 디자이너 22명과 함께 ‘중요한 것을 먼저 하라’라는 사회참여적 활동을 하기도 했다. 디자인과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고 상업주의에 매몰되는 것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자는 게 핵심이다. 그가 전개한 이러한 활동들은 그의 작품에 비해 덜 조명받았을 수 있다. 하지만 시민사회에 소속되어 긍정적 실천을 지속한 행보는 그가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한 이유 중 하나로 작용했다.
밀턴 글레이저의 아내는 그의 사망 원인이 뇌졸중이라고 밝혔으며, 그는 생전 신부전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