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파리 패션위크 Part 2. - 로에베, 언더커버, 톰 브라운, 르메르 등

브랜드의 창의성을 증명하는 또 다른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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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생각의 전환. 이번 디지털 파리 패션위크는 모든 브랜드가 당면한 과제를 어떻게 푸느냐에 대한 여러 해석을 확인한 기회가 되었다. 런웨이 위를 그대로 옮긴 이미지, 컬렉션 주제를 확장하여 보여주는 패션 필름, 여러 콘텐츠를 소셜 미디어에 노출하고 이를 하나로 집약한 콘텐츠 등 방식도 가지각색이다. 음향과 세트, 그리고 모델의 호흡이 시너지를 내는 쇼가 사라진 것은 아쉽지만, 일률천편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새 시즌을 확인할 수 있는 점은 패션 업계가 거머쥘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한다. <하입비스트>가 추린 디지털 파리 패션위크 하이라이트. 그 두 번째 이야기는 떠오르는 신진인 나마체코로 시작한다. 

나마체코

나마체코의 파리 패션위크는 약 2분가량의 짧은 흑백 영상으로 채워졌다. 영상은 2021년 봄, 여름 디지털 프레젠테이션보다는 룩북을 위한 티저 영상에 가깝다. 나마체코는 독일 테크노 뮤지션 헬레나 허프의 애시드한 트랙, ‘Dreams in Colour’를 배경 음악으로 활용하면서 베스트, 팬츠, 스니커 등을 조금씩 드러낸다. 아이러니하게도 영상 속 옷이나 모델보다는 자연경관에 눈길이 더 가는데, 이 또한 나마체코가 의도한 바 중 하나다. 나마체코는 이번 영상을 통해 브랜드의 유스 컬쳐, 자연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마체코의 2021년 봄, 여름 컬렉션크로커스는 다가오는 7월 말 도쿄에서 모두 공개될 예정이니, 아쉬움을 삼키고 위의 영상을 감상해보길 바란다.

로에베

언택트가 중요 화두에 오른 시대, 로에베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생중계하고, 이를 모아 웹사이트에서 하나의 콘텐츠로 선보이는 방법을 택했다. 소재, 공예, 장인정신. 이 세 키워드를 뿌리에 둔 가죽 명가답게 로에베의 새 컬렉션은 룩 하나하나에서 아티스틱한 흐름이 느껴진다. 울과 캐시미어로 구현한 원형의 톱, 유려한 곡선과 날카로운 직선이 공존하는 코트, 풍성한 면 개버딘 소재의 케이프 소매 트렌치 코트, 손으로 직조한 가죽 소재의 꼬임 슬리브리스 톱, 송아지 가죽 소재의 벌룬 백팩, 섬유로 만든 로프 토트 등. 부드럽고 우아하면서고 과감한 실루엣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것은 물론 스페인식 열정과 행복, 그리고 지중해 특유의 색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다.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은 해당 컬렉션에 대해움직임의 부드러운 실루엣과 매끄러운 디테일을 컬렉션 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르메르

파격적인 브랜드가 있다면 우아함을 메인으로 삼는 브랜드도 있는 법이다. 르메르의 2021년 봄, 여름 런웨이는 이러한 말에 걸맞다. 르메르의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르메르와 사라 린 트란은 짙은 톤의 그린, 아이보리, 블랙, 브라운, 베이지 등의 팔레트 안에서 기성복의 이상적인 실루엣을 만들어낸다. 남성복과 여성복을 동시에 보여주는 점 또한 이번 르메르의 2021 봄, 여름 컬렉션의 특징 중 하나다. 이러한 방식은 자칫 커플룩처럼 보이기 마련이지만, 르메르는 컬러 배치나 남녀 모델의 스타일링 등을 영리하게 구성하며 보는 이에게 상호보완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컬렉션에 포함된 데님, 체크 패턴 셔츠, 코트, 재킷 등은 세련되면서도 넉넉한 품의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이에 관해 사라 린 트란은 “해변과 저녁 모임, 양쪽에 모두 입을 수 있을 만한 옷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웰던(WE11DONE)

권다미와 제시카 정이 이끄는 웰던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대륙간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지금의 상황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다졌다. 새 컬렉션 주제는가상의 여행’. 웰던은 컬렉션 아이디어에서 한 발 나아간 디지털 스크린 프로젝트를 통해 파리는 물론, 서울 K-Pop 스퀘어, 도쿄 시부야 크로스 스트리트, 상하이 TX, 런던 올드 스트리트 라운드어바우트, 그리고 뉴욕 타임스퀘어를 순회하는 여정을 짰다. 다양하게 활용한 보드라운 니트, 여러 차례 워싱을 거친 타올과도 같은 감촉의 코튼, 계절감이 잘 드러나는 크로셰. 웰던은 실루엣을 좌지우지하는 소재에 대한 탐구가 이루어진 컬렉션과 상상 속의 여행을 표현한 단편 필름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언더커버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년 가을, 겨울 런웨이만큼의 웅장하고 거대한 프로젝트는 없었지만, 언더커버의 2021년 봄, 여름 컬렉션 룩북은 충분히 다채롭다. 다른 브랜드가 일반적인 룩북, 동영상, 라이브 콘텐츠 등을 선보일 때, 언더커버는 모델과 아이템을 전부 3D 렌더링해 소개하는 독창적인 방법을 선보였다. 옷의 디테일은 완벽하지 않지만, 임의로 원하는 방향과 각도를 조정하고 확대와 축소를 할 수 있단 점은 런웨이를 더욱 가까이 들여다보고 싶은 이에게는 더없이 완벽한 방법일 터다. 긴 기장의 코트, 샌들, 자수가 새겨진 재킷과 플로랄 패턴의 셔츠와 팬츠 등, 아이템 또한 다양하다. 언더커버는 모델링과 함께 각 아이템의 넘버링을 자세히 설명한 만큼, 원하는 아이템이 어떤 것인지 헷갈릴 일도 없다. 언더커버의 ‘2020’ 룩북의 3D 이미지는 브랜드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갤러리의 룩북과는 말 그대로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하니 꼭 들어가보길 추천한다.

톰 브라운

디지털 플랫폼으로 공개된 톰 브라운의 2021년 봄, 여름 컬렉션 퍼스트 룩 비디오는 아티스트 모제스 섬니와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정확히 말하면 모제스 섬니의 신곡 ‘Monumental’을 공개하는 뮤직비디오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어졌다. 모제스 섬니가 투 스트라이프 디테일의 팬츠와 액세서리만을 착용한 채 깊이 있는 목소리로 노래한 ‘Monumental’은 공식 올림픽 음악인 ‘올림픽 찬가(The Olympic Hyme)’를 재해석한 곡으로, 코로나19로 <2020 도쿄 올림픽>이 연기된 상황에 세계에 보내는 톰 브라운과 모제스 섬니의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톰 브라운은 디지털로 개최되는 만큼 자유도가 높아진 이번 컬렉션의 시작을 하나의 음악과 하나의 인물에 집중해 몰입력 있게 선사하기로 했고, 그 효과는 충분해 보인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현실의 제약을 극복해내기 위해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은 가상 세계를 선택했다. 패션과 테크놀로지의 결합을 시청각적으로 표현해낸 이번 시즌 런웨이 프레젠테이션은 인간 신체와 AI 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리조마틱스의 미디어 아티스트 다이토 마나베의 손길을 거쳐 탄생했다. 실제 새까만 배경 위에 잘려나간 패턴이 떠오르는 강렬한 시작에서부터 마치 로봇 같은 무표정하고 딱딱한 워킹을 선보인 모델들까지 영상 속 모든 것이 마치 AI를 통해 완성된 옷이 인간을 통해 전시되는 인상을 준다. 컬렉션 아이템은 블랙, 다크 그레이 등 어두운 계통의 컬러가 주를 이루는데, 모두 도시인의 아웃도어를 이야기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걸맞게 넉넉한 실루엣으로 제작됐다. 슈트와 코트, 스트라이프 셔츠부터 멀티 포켓 재킷 및 노 버튼 재킷까지 일상 생활 속에서 충분히 소화 가능한 다양한 스타일 속에 소재를 통해 기능성을 담아낸 것이 돋보인다.

키코 코스타디노브

키코 코스타디노브는 2021 봄, 여름 컬렉션을 선보이기 위해 영국의 19세기 대표 고딕 건축물인 스트로베리 힐 하우스로 향했다. 이번 컬렉션의 타이틀은 ‘00102021 SIROKKÓ’. 키코 코스타디노브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던 메디치 가문의 업적과 그 가문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TV 시리즈 <코시모 메디치의 시대(L’ età di Cosimo de Medici)>에서 영감을 받아 새 컬렉션을 완성시켰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듯한 풍성한 실루엣의 튜닉과 팬츠에에는 화려한 네온 컬러가 더해져 이목을 사로잡는다. 시대극에서 볼법한 독특한 패턴의 스웨터, 가운, 셔츠 역시 주목해야 할 아이템. 한편 아식스와 함께 오래도록 협업을 펼쳐온 키코는 사각형 토와 플라워 그래픽이 돋보이는 부츠를 새롭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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