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 아티스트 조대와 친구들이 함께 만든 전시, 'Keep in Step'

다양한 장르의 아홉 가지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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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스트리트 아트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조대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는 오랫동안 한국의 스트리트 아트 신에서 활동하며 아디다스, 펜디 같은 브랜드와도 협업을 펼쳤고, 때로는 친분을 통해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의 새로운 기획전 <Keep in Step>은 바로 후자의 이유로 시작된 전시회다. 조대는 총 9명의 작가와 함께 호흡하며 그림을 그리고, 자전거를 칠하고 때로는 디렉팅을 담당했다. 그는 어떤 이유로 9명의 아티스트와 손을 잡았고, 전시회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던 걸까? <하입비스트>가 조대와 만나 전시에 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기획전에 참여한 9명의 코멘트도 함께 수록한다.

<Keep in Step>은 무슨 뜻인가요?

호흡을 맞춘다는 뜻이에요. <Keep in Step>을 생각했을 때 함께 스텝을 옮기며 호흡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객이 그림을 보고 혼자서 상상을 해봐야 그림을 보는 스타일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의문을 갖고 자기만의 생각을 펼쳐보는 거죠. 관객이 먼저 전시를 한 번 둘러본 다음에는 제가 옆에서 함께 스텝을 옮기면서 직접 도슨트도 해주고 얘기를 나누며 감정 교류도 하려 해요. 작가가 설명해주면 더 많은 걸 알 수 있고 내면적인 걸 느낄 수 있잖아요.

<Keep in Step>의 메인 테마는 어디로부터 왔나요?

사실 제가 요새 그림이 잘 안 그려졌거든요. 근데 협업을 해보고 나니까 이참에 여러 친구와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이번엔 저와 자주 협업했던 친구들은 다 제외하고, 저와 마음이 맞는 사람들, 감정을 자주 교류했던 사람들을 데려왔어요.

<Keep in Step>은 총 10명이 참여하는 전시잖아요. 코로나19로 여러 사람이 모이기 어려운 시기라 기획이 어려웠을 거 같은데요. 

시행착오가 있긴 했는데 참여하는 작가들이 정성을 다해줬어요. 작품도 다 맘에 들고요. 테이프로 작업하는 한치 작가의 작품은 제가 상상하던 대로 표현되어서 좋았고, 이연진 작가와도 작품을 만들고 나니 사이키델릭하게 잘 완성이 됐어요. 전시 작품 중 이연진 작가의 작품만 유화인데, 그리고 말리고 덧칠하는 작업을 통해 정성을 들여 완성했어요.

최초로 협업한 아티스트는 누구였나요?

제 작품은 약간 무섭지만, 실제로는 액운을 막아주는 수호의 형태거든요. 임지빈 작가가 만든 귀여운 작품과 저의 무서운 이미지가 만났을 때 시너지가 좋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임지빈 작가에게 협업을 제안했는데 흔쾌히 받아줬어요.

관객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주신다면?

다른 작가들과 감정을 교류한 느낌을 표현한 전시인 만큼, 작업을 보시고 같이 호흡하며 그림을 관람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피티를 메인으로 해왔잖아요. 이번 기획전은 그래피티와는 거리가 좀 있어요.

메인스트림이 아니라, 스트리트 아트에서 작업할 수 있는 장르가 그래피티 말고도 많은 걸 느끼게 됐어요. 그래피티가 언더그라운드 문화에서 왔잖아요. 그 언저리에서 여러 형태의 작업을 같이 진행하면서 시야가 더 넓어진 것 같아요. 동시에 받아들이는 것도 넓어졌고요. 그걸 저만의 방식으로 확장해나가고 싶어요.

조대 님의 그림을 보면 동양적인 패턴이 많이 사용되잖아요. 그건 어디서 시작된 건가요?

프랑스에 갈 일이 있었는데, 그곳의 작가들은 아르누보, 즉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그림을 그리더라고요. 저에게도 “너도 패턴 있잖아. 그림 그려봐.”라고 알려줬어요. 그 친구들이 “네 패턴 이거 아니야?”라고 하길래, 그 돌기 문양을 사용해 그림을 그려 봤더니 원시 부족 같은 패턴의 그림이 나오더라고요. 그걸 발전시키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 전통문화 속에도 패턴들이 숨어 있더라고요. 거기로부터 영향을 받아 지금의 스타일이 만들어졌죠.

조대의 그림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람들의 활동이 줄고, 환경이 변하는 모습을 보니 환경에 관해서 생각이 많아져요. 결국 우리는 죽고, 묻히고, 날려지거나 어디 갇히잖아요. 그런 뜻에서 ‘흙으로 돌아간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코로나19도 어쩌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자연을 너무 방관했잖아요. 자연에 있어 인간이란 존재는 어떻게 보면 바이러스니까 자연이 순환 작업을 하는 거죠.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요즘은 재활용 같은 거에 신경이 많이 쓰여요. 분리수거 할 때도 재활용이 되는 소재인지 아닌지 보거든요. 그래서 재활용이 안 되는 소재를 활용해 작업해보려는 계획이 있어요. 버려지는 비닐로 뜨개질을 할 수 있거든요. 그걸로 쓰레기통이나 인형을 만드는 거죠.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신다면?

홍대입구역 근처에 위치한 서드뮤지엄에서 7월31일부터 8월 30일까지 한 달간 개인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기획전인 만큼 다양한 사람과 함께 했잖아요. 그때는 온전히 조대라는 개인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많이 와주세요.

참여 작가 9명의 코멘트

“처음 그림을 받았을 때, 그가 그린 선의 자취를 따라가 보고 싶었어요. 작품은 제가 조대에게 보내는 존중이고, 협업에 진지하게 임한 제 태도였다고 생각해요.” – 이석

“유랑과 방황 사이를 걷는 예술가의 가방을 콘셉트로 음과 양 또는 동과 서의 조화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 구니

“흑막에 창을 내어 오랜만에 보는 그 춤사위를 달빛으로 비추는 반갑고 고마운 마음을 담았습니다.” – 제자

“현재 진행하고 있는 ‘INTEGRAL SERIES’라는 작업입니다. 어떠한 대상이나 이미지를 미분하듯 잘게 쪼개서 재결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 한치

“조대 작가의 가장 큰 특징이라 생각한 얼굴 파트를 시작점으로 삼았습니다. 특유의 돌기 패턴을 더욱더 부각해 파생되어가는 여러 오묘한 감정들의 형상을 표현했어요.” – 레어벌스

“교류의 결과물로 작품을 만드는 일은 어쩌면 말보다도 깊이 있는 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술자리 농처럼 껍질을 살짝 벗긴 채로 아슬아슬하게 유쾌하고요. 이런 멋진 장에 초대해준 조대에게 감사드립니다.” – 이연진

“귀여움 속에 무서움을 담는 작업 또한 색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거칠지만 좋은 영향을 주는 조대와 작업을 하면서 새로운 작업을 출발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 임지빈

“노 코멘트.” – 포블랙

“자전거라는 어찌 보면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비주얼을 조대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좀 더 새로운 느낌으로 풀어낸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 정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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