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니의 새로운 캠페인 영상이 인종 차별 이슈에 휩싸였다
하이엔드 패션 시장에 이슈가 끊이질 않는다.
마르니가 2020년 여름을 위해 공개한 플립플롭 캠페인이 인종 차별 이슈로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의 캠페인 영상에는 흑인 모델들이 풀로 짜인 모자, 나무로 만든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를 착용한 모습이 담겼다. 캠페인 영상 공개와 함께 마르니는 고객들에게 ‘정글 무드(Jungle Mood)’, ‘정글 속 맨발(Barefoot in the Jungle)’, ‘부족 애뮬릿(Tribal Amulet)’ 등 부족 사회를 연상케 하는 문장이 담긴 사진을 이메일로 전송했다.
하이엔드 브랜드의 문제점을 찾아 고발하는 채널 @diet_prada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르니의 새로운 캠페인이 정글과 흑인 부족사회를 연결짓는 스테레오타입을 악용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캠페인 영상 내용과 이메일의 문구가 인종 차별주의와 식민주의적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diet_prada는 “캠페인 영상을 아프로-브라질리언 출신 사진 작가가 촬영했다는 점이 놀랍다.”라며 “브랜드와 사진 작가 사이 통역에서 오류가 있던 게 아닐까 싶다.”라고 추정했다.
이슈가 커지자 마르니는 브랜드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마르니는 “우리의 최근 캠페인이 야기한 악영향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 브라질 출신 사진작가 에드가드 아제베도의 시각으로 아프로-브라질 문화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캠페인을 만들고 싶었으나, 그 반대를 결과를 낳았다.”라며 “우리는 패션과 인류애를 공유하며 보다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노력이 오히려 고통을 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문제가 된 캠페인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마르니의 사과문 전문은 이곳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