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의 개인 미술 소장품, 총 감정가는 무려 1조 원대?
고려시대 청자부터 마스 로스코의 작품까지.

살아생전 남다른 심미안과 재력 덕분에 ‘초일류 컬렉터’로 통했던 이건희 전 삼성 회장. 그가 여태껏 수집한 개인 미술 소장품의 가격은 총 얼마나 될까? 미술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은 한국화랑협회 미술품감정위원회,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3곳에 약 1만2천 점에 달하는 이건희 회장의 개인 미술 소장품 가격 감정을 의뢰했으며, 그 결과 총 감정가는 1조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최고 부자’답게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은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들로 가득하다. 이건희 회장은 위 갤러리 속 작품 <웅크린 누드>를 그린 프랜시스 베이컨의 또 다른 작품 <방 안에 있는 인물>을 비롯해 알베르토 자코메티, 마크 로스코, 사이 톰블리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소유했다. 국내 작품 중에서는 국보 169호인 고려 시대 ‘청자 양각 죽절문 병’, 국보 216호 ‘정선 필 인왕제색도’, 국보 219호인 ‘청화백자 매죽문 항아리’가 대표적이다. 참고로 이건희 회장은 이중섭, 박수근 등 국내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작품들은 이번 감정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삼성의 이번 미술품 감정 작업은 이건희 회장의 재산 총액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향후 이건희 회장이 소유했던 미술품들은 경매를 통해 판매되거나 각 문화재단 및 미술관에 기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