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들이 전용 의전차로 '캐딜락'만 타는 이유는?
일명 ‘비스트’로 불리는 ‘캐딜락 원’이 바로 그 주인공.

지난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제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현장에서 유독 시선을 모았던 차가 있다. 바로 미국 대통령 전용 의전차 ‘캐딜락 원’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앞선 도널드 트럼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모두 재직 당시 모두 캐딜락 모델을 탔다는 점. 이들 모두 캐딜락을 고수하는 데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처음부터 캐딜락이 미국 대통령 의전차로 사용되어왔던 것은 아니다. 1939년 포드는 방탕 성능이 탑재된 링컨 컨티넨탈 컨버터블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제공했고, 그 뒤로 링컨은 미 대통령 의전차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로널드 레이건이 의전차를 링컨에서 캐딜락으로 바꾼 뒤, 지금까지 캐딜락에서는 대통령 의전차를 제작하고 있다. 캐딜락을 소유한 제네럴 모터스는 4년마다 성능을 강화시킨 대통령 의전차를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개발비용은 약 2백억 원에 달한다는 후문이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이 탄 ‘캐딜락 원’은 전장이 5.5m에 달하며 무게는 무려 9톤에 이른다. 방탄유리의 두께는 13cm로 총격은 물론 급조폭발물과 화학 공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한다. 차 문에는 열쇠 구멍이 없으며 문을 여는 방법은 백악관 경호원들만 알고 있다고. 이 밖에도 펑크가 나도 달릴 수 있는 특수 타이어, 야간 투시 카메라, 수혈용 혈액, 최루탄 발사기, 산소 공급장치 등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성능 덕분에 미국 대통령 의전차는 ‘비스트’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취임식에서 탑승한 ‘캐딜락 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타던 것을 이어 받은 것으로, 번호판은 46대 대통령을 뜻하는 ‘46’으로 새롭게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