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뱅 인터뷰: 스트리트가 가장 어울리는 '스우파' 우승팀
‘이제부터 시작’인 언니들.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홀리뱅의 드라마였다. 방송 초반 하위권을 맴돌던 홀리뱅은 세 번째 미션부터 두각을 드러냈고 ‘메가 크루 미션’에서 1위를 달성, 결국 우승을 거머쥐었다. 물론 홀리뱅은 리더 허니제이를 중심으로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것들을 한결같이 선보였다. 그 멋을 사람들이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다. 우승 후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을 남긴 홀리뱅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열기가 자신들이 발 딛은 스트리트 댄스 신까지 닿길 바라고 있다.
홀리뱅은 어떤 크루인가요?
홀리뱅은 허니제이, 헤르츠, 이븨, 제인, 타로, 뮬, 로아, 벨, 베카 9명으로 구성된 팀이에요. 힙합에 기반을 두고 춤을 추고 있습니다. 파워풀하고 중성적인 스타일부터 섹시하고 시크한 것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어요.
홀리뱅이 그렇다면, 각 멤버의 스타일은 어떤가요?
허니제이는 파워풀하고, 바디 컨트롤을 잘해요. 헤르츠는 트월킹과 테크닉에 강점이 있고요. 이븨는 홀리뱅에서도 제일 도프(Dope)한 스타일이면서 중성적인 느낌으로 춤을 춰요. 타로는 힙합을 기초로 다양한 응용을 잘하죠. 제인은 바디 컨트롤과 디테일한 동작을 잘 소화하고, 로아는 유연성? 그리고 기억력이 좋아서 안무 숙지 능력이 뛰어나요. 뮬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타일이고, 벨도 키가 커서 춤을 출 때 동작이 크다는 장점이 있네요. 트월킹도 잘 하고요. 멤버 모두 힙합에 베이스를 두고 있지만, 스타일이 각자 달라요.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우승했죠. 기분이 어땠어요?
실감이 안 났어요.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모든 크루가 멋졌잖아요? 그 사이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도 기뻐요. 우승까지 도움 주신 분들에게 감사했고요. 정말 만감이 교차했던 순간이었어요. 한편으로 저희의 우승이 댄스 신에 도움이 된다면 더 기쁠 것 같아요. 지금 이 열기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도 스트리트 댄스 신에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홀리뱅은 힙합에 중심을 두고 있잖아요. 힙합만이 가진 매력은 뭐예요?
힙합 특유의 도프한 느낌이 있어요.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오기 힘들죠. 힙합도 다 같은 무드가 아니니까, 여러 느낌의 힙합 음악을 들으며 매력에 빠져보시면 좋겠어요.
“홀리뱅은 빠르고 화려한 동작이 포인트를 얻기 쉬운 경쟁에서도 자신들만의 느리고 그루비한 무브에 집중했다”라는 의견이 있더라고요. 이 부분에 관한 홀리뱅의 생각이 궁금해요.
맞아요. 저희는 화려한 동작도 자신 있지만, 그루비한 무브 역시 잘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에게 힙합의 매력적인 무브를 보여주고 싶어서 그루비한 무브에 집중한 면도 있었어요.
한편으로 ‘맨 오브 우먼 미션’에서는 소위 말하는 파워풀함에 집중한 것이 인상 깊었어요. 무대를 준비하며 어떤 이야기를 나눴고,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나요?
그냥 단순했어요. “우리는 다 모르겠고 춤이나 잘 추자”가 콘셉트였어요. 바운스도 파워풀함도 뭐든 잘 해낼 자신이 있었고요. 준비 기간이 엄청 짧았어서 모두 힘들었지만, 좋은 아이디어 덕분에 테크닉도, 무대 구성도 훨씬 다채롭게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과거 댄스 신을 즐기기 위해 행사에 가야 했다면 최근에는 방송이나 무대 등에서 쉽게 즐길 수 있게 됐어요. 언더그라운드와 메인스트림의 경계가 많이 융화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홀리뱅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접어들면서 댄스 신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 예술 분야에서 미디어 매체를 통한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해요. 물론 댄서들은 그 전부터 영상 콘텐츠 작업을 꾸준히 해왔고요. 방송을 통해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쌓아왔던 것들이 빛을 발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아요.
만약 융화됐다고 느끼신다면 장단점이 있나요?
스트리트 문화, 스트리트 댄스에 관심이 있어도 용어와 장르 등이 생소해서 직접 검색하여 찾아보기 어려웠던 분들이 있을 거예요. 그런 분들이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죠. 대중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고, 활동 반경도 넓어진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코로나19가 댄스 신에 미친 영향이 궁금해요. 홀리뱅은 공연, 퍼포먼스에 중점을 둔 크루였다 보니 가장 잘 설명해주실 것 같아요.
행사가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사라졌잖아요. 간혹 무대에 서는 일이 있어도 관객이 없어서 많이 속상했죠. 퍼포먼스를 할 때 반응을 살피고, 관객들이 호응해주면, 전달 받은 에너지를 퍼포먼스를 끝까지 가져가거든요. 이런 것들이 없으니까 코로나19 이전 무대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예전 영상을 더 많이 찾아보게 됐고요. 하루 빨리 관객 가득한 무대 위에 서고 싶어요.
한국 댄스 신에 새롭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배틀이나 대회 같은 스트리트 행사는 열리지 않고 있지만, SNS나 유튜브가 너무 잘 되어있잖아요. 영상을 많이 찾아봐주시면 좋겠어요. 이전까지는 스트리트 행사에 댄서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더 많은 분이 오셔서 현장감을 느끼고 댄서들의 열정을 공유할 수 있으면 어떨까 싶어요. 방송에 나오지 않은 정말 멋있는 댄서가 한국에 많거든요.
홀리뱅의 추후 계획을 이야기해주세요. 언니들은 이제부터 시작이잖아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히, 저희만의 것을 할 거예요. 더 멋진 무대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거고요. 모든 순간에 최선과 진심을 다할 예정이니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