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치카 인터뷰: 다섯 명이 주는 '긍정의 에너지'

개성 강한 멤버, 더 개성 강한 팀.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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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주가 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란 쉽지 않다. 가비, 리안, 시미즈, 피넛, 에이치원이 모인 팀 라치카의 무대가 감동적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라치카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 ‘메가 크루 미션’에서 비욘세의 ‘Run the World (Girls)’에 맞춰 나머지 7팀의 깃발을 모두 세우며 모두를 독려했고 이러한 기조를 방송 마지막까지 이어나갔다. 그리고 긍정과 행복으로 가득 찬 라치카의 에너지는 무대 바깥에서도 여전하다.

다섯 명은 스트리트 댄스 신에서 줌마미아라는 팀의 멤버로 활동했죠. 어떤 점이 잘 맞아서 팀을 이뤘었나요?

줌마미아는 피넛이 만든 여성 댄스 팀이에요. 여성미를 드러내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내세우고 싶었어요. 동시에 이 장르, 저 장르를 모두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았죠. 구성원 모두 경험이 많아서 잔소리도 필요 없었고, 하나를 이야기하면 열을 알아주는 프로페셔널함까지 지니고 있었어요. 멋진 여성 팀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좋은 동료들 덕분에 추진할 수 있었죠.

줌마미아와 라치카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줌마미아는 스트리트 신 안에서 행사와 공연 위주로 활동했던 팀이에요. 라치카는 가수들과 협력하여 안무 시안 제작을 주된 일로 삼고 있어요.

라치카는 왁킹, 보깅, 템팅, 라틴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팀이에요. 그러면서도 댄서마다 느낌이 다른데요. 각자의 스타일을 설명해 주시겠어요?

피넛은 중성적인 스타일을 선호해요. 리안은 왁킹의 요소에 여성적인 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안무를 많이 선보이고 있죠. 시미즈는 댄스스포츠를 계기로 춤에 입문한 만큼 힐 댄스가 특기예요. 음악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안무를 많이 시도하고요. 가비는 두툼(Thick)한 여성들이 본인의 라인과 매력을 살릴 수 있는 스타일을 추구해요. 춤을 추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 자신감을 얻고 자존감을 채울 수 있는 안무요. 마지막으로 에이치원은 리듬이나 그루브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을 즐겨요. 정석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프리스타일이 대부분인 배틀보다는 정확히 짜인 안무를 더 선호하고요. 이렇게 다른 다섯 명이 모였는데도 시너지가 엄청나다는 것은 각자의 그루브와 리듬이 특출나기 때문 아닐까요?

라치카의 팀 스타일은 무엇이에요?

재미를 꼭 넣으려고 해요. 우습거나 희화화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봤을 때 즐거워할 수 있는 재미요. 그리고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촬영하면서 저희가 안무에 이야기를 담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무대를 일종의 뮤지컬처럼 꾸미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단편적으로 멋있는 춤을 넘어서 이야기와 의미를 담으려고 해요.

실제로 라치카는 경쟁적인 상황에서도 모든 팀의 깃발을 세우며 연대하거나 사회의 소수를 독려하는 무대를 꾸렸죠. 이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에요?

용기! 모든 무대에 용기, 자신감, 희망 같은 밝은 메시지를 담았어요. ‘당신이 외로울지 몰라도 우리는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라는 느낌이에요. 한편으로 이전까지는 누군가에게 용기를 줬다면 파이널 무대에서는 저희만의 용기를 녹여냈어요. 마지막이니 누가 뭐라고 하든 상관없이 저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진짜 하고 싶었던 것들로 무대를 꾸렸죠.

라치카 팀 결성 계기였던 청하의 곡으로 파이널 무대를 꾸렸죠.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정말 신기했어요. 라치카와 청하는 함께한 세월이 정말 오래됐거든요. 소중한 친구가 저희를 위해 노래를 만들어줬다는 점 때문에 파이널 무대에 더 애정을 쏟으며 준비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정말 고마웠어요.

사람들 반응은 어땠어요?

‘컬러 오브 크루’ 무대를 보고 우신 사람이 많더라고요. 눈으로 봤을 때 즐거운 것도 좋은 무대라고 할 수 있지만, 저희 무대는 내용과 전달력이 있기 때문에 자꾸만 떠오르고 계속 찾아보게 되지 않나 싶어요. 이런 점이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아 감동을 주는 것 같고요.

과거 댄스 신을 즐기기 위해 행사에 가야 했다면 최근에는 방송이나 무대 등에서 쉽게 즐길 수 있게 됐어요. 언더그라운드와 메인스트림의 경계가 많이 융화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라치카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과거 언더그라운드와 방송, 두 부류가 확연히 나뉘었다면 지금은 두 가지가 섞여가는 시작점에 놓여있지 않나 싶어요. 안무 시안을 방송 팀이 아니라 여러 코레오그래피 팀에 넘긴다는 점을 예시로 들 수 있겠네요.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융화 속도에 박차가 가해지지 않을까요?

메인스트림과 언더그라운드가 융화되며 생긴 장단점이 있어요?

아티스트가 전문 댄서와 함께하면서 프로페셔널함이 더해지는 점, 댄서들도 아티스트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여러 가지 작업을 제한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되고요. 단점은… 없어요!

한국 댄스 신에 새롭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제일 쉽고 간단하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유튜브죠. 영상이 정말 많아요. 한 번 보면 알고리즘을 타고 더 많은 콘텐츠를 접할 수 있을 거예요. 영상 시청 후 관심이 더 많이 생겼다면 행사장으로 찾아오세요! 직접 보았을 때의 에너지는 방송과 비하인드 카메라로 봤던 것과는 차원이 다를 거예요. 코로나19가 끝나면 그 열기를 몸으로 느껴보길 추천해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현장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라치카의 추후 계획을 이야기해주세요.

건강하게 오래 춤추기? (웃음) 일단 본업에 열심히 임하고 싶어요. 그리고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얻은 감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대한 길게 끌고 가고 싶고요. 이 모든 것에 기반을 두고 저희의 퍼포먼스 수준도 올리고 싶고 더욱 멋있는 댄서가 되도록 노력할 거예요. 물론 사람들과의 소통도 놓치지 않고 계속 해나갈 거고요. 앞으로도 저희 라치카 팀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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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아티스트
Hyunggyu Ahn
Hair Assistant
Sukyung Lee
스타일리스트
Seongdeok Kim
메이크업 아티스트
Eunbin Ha, Yuri Choi (assistant)
Location
T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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