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들 인터뷰: 새로운 세대의 시작을 선포하다

게토 키즈가 이뤄낸 성공의 증명.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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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서 꼭대기’라는 성공 서사는 힙합에서 오랜 공식 같은 것이지만, 그 공식을 제대로 풀어냈을 때 주는 카타르시스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리고 호미들은 첫 EP로 데뷔한 지 겨우 2년이 조금 더 지난 지금, 절절한 풀이 과정 끝에 첫 번째 정규 앨범 <GENERATION>으로 ‘꼭대기’ 입문을 알리며 시원하게  그 해답을 내놨다.

생기부에 채워진 빨간줄 외에는 뭐든지 모자라던 소년들이 사이렌 소리를 들으며 보릿고개를 넘기던 게토 키즈에서 3억짜리 차 세 대를 끌고 당당히 세대 교체를 받아들이라고 으름장을 놓는 22살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호미들 ‘페이즈 1’의 성대한 피날레와 ‘페이즈 2’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엔진 소리와 함께.

호미들과 그들의 ‘호미들’인 비트메이커 키드스톤, 뮤직비디오 디렉터 블러퍼를 포함한 5명이 함께하게 된 스토리부터 유난히 힘들었던 이번 앨범의 작업기, 루이 비통, 아미리, 몽클레르 같은 럭셔리 패션과 아우디, 페라리, 맥라렌 자동차가 이들에게 지니는 의미 그리고 처음으로 밝히는 2022년 크루 활동 계획까지, ‘페이즈 2’의 문을 열어젖힌 호미들을 아래에서 만나보자.

드디어 호미들의 첫 정규 앨범이 나왔습니다. <GENERATION>이라는 타이틀에서부터 이번 앨범에 담긴 포부가 드러나는데요.

: 저희가 직접 이런 음악을 보여주지 않으면 ‘새로운 세대의 한국 힙합’이 큰일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 한국에 힙합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희가 볼 때는 너무 멋있는데 주목을 못 받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저희가 볼 땐 멋있지 않은데 <쇼미더머니>에서는 잘 풀리는 경우들도 많거든요.

<쇼미더머니>라는 건 어쨌든 방송이기 때문에 방송국에서 잘 만질 수 있고, 대중들이 봤을 때 받아들이기도 쉬운 스타일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걸 직접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앨범에는 15곡이 수록돼 있어요. 호미들이 내놓은 작품들 중에서도 유난히 곡 수가 많잖아요.

: 15곡이라는 곡 수도 사실은 의미가 있어요. 저희는 음원을 내면 사람들이 찾아서 들어주는 아티스트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노래들을 따로따로 내는 게 금전적으로는 이득일 수도 있단 말이죠. 하지만 저희가 이렇게 한 묶음으로 앨범을 내고, 또 비싼 차를 한 번에 사고 하면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CK: 돈보다는 낭만을 쫓는 거죠. 돈만을 생각했으면 몇 번에 나눠서 내는 쪽을 택했을 거고, 굳이 이런 차도 안 샀겠죠. 하지만 멋있게 음악을 내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루이: 저희는 도끼 형의 자동차와 보석을 동경하며 자란 세대예요. 그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저희 말고도 많을 텐데 요즘엔 오히려 그런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그 또 다른 사례가 되고 싶었어요.

원래는 늘 일상처럼 작업을 하다가 곡이 모이면 앨범을 내는 스타일이라고 들었어요. 이번 앨범은 어땠나요? 발매일은 의도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CK: 맞아요. 그래서 이번에도 처음 작업 시작할 땐 별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이번엔 유난히 힘들었어요. 가사 쓰는 것도 이전 노래들에 비해 오래 걸렸고요. 앨범을 만든다는 게 이렇게 힘든 적이 처음이었어요.

: 저희는 원래 ‘정규 앨범’이라는 것에 특별한 의미 부여를 안 하는데, 막상 내려고 하니까 점점 힘이 들어가더라고요. 프로모션도 생각하고, 자꾸 판을 키우다 보니까 마지막에 믹스 마스터 할 땐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그리고 발매일을 12월 14일로 한 건 영앤리치 레코즈에 정식으로 합류하면서 처음 낸 앨범 <Ghetto Superstars> 1년이 되는 날에 맞추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예전에는 가난하고 힘든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돈 번 뒤에는 무슨 이야기를 할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어요. 이번 앨범이 그 대답인 듯해요.

CK: 돈 벌면 돈 버는 얘기 하는 거죠.

루이: 그게 당연하잖아요. 오히려 힙합에서는 되게 자연스러운 모습인데, 한국에서 대중들이 TV로 힙합이란 장르에 입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걸 부자연스럽게 느끼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 그렇다고 대중들을 탓하는 건 아니에요. 모든 문화가 들어오는 방식이나 시기에 따라서 정착에 시간이 걸리잖아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래퍼들이 다 같이 보여주면서 바꿔 나가야죠.

하지만 호미들이 추구하는 힙합에 대한 수요도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팬들이 빠르게 늘어나기도 했어요. 그 덕분에 이렇게 성공을 이루기도 했고요.

호미들: 이런 힙합에 갈증을 느낀 사람들이 있었던 거죠. <쇼미더머니>에 나가는 래퍼들보다 이름은 덜 알려졌을지 몰라도 저희 팬들은 굉장히 결속력이 있는 것 같아요. 활동량을 떠나서 이렇게 노래를 낼 때마다 다 챙겨 들어주는 팬덤을 지닌 래퍼들이 생각보다 많이 없거든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호미들은 그 위트 있고 창의력 있는 표현에 진솔한 정서를 담아내는 가사의 센스가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미국 힙합에서 하는 걸 한국 사람이 완전히 자기 걸로 한다고 할까요?

: 저희가 처음부터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이기도 해요. 외국 힙합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도 좋은데, 저희는 힙합의 표현을 받아들이더라도 ‘호미들’이라는 박스를 한 번 거쳐서 저희 색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닙시 허슬이 “래퍼라면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라고 했거든요. 이 문화를 받아들이고 거기서 많은 걸 배웠더라도, 저희가 어떤 걸 느끼고 생각하는지를 담으면 저희 게 되는 거죠.

이번 앨범도 ‘GENERATION’부터 ‘리제로’까지 이어지는 초반부 트랙들에서는 성공을 자랑하는 내용이 주로 나오지만, ‘하루가 달리’, ‘내 목소리 들리지’부터 ‘말했었잖아’ 같은 트랙에서는 호미들 특유의 슬픔과 우울의 정서가 등장해요. 단지 이번에 그게 과거 회상형이잖아요.

: 맞아요. 그게 같은 이야기를 다루더라도 이번 앨범이 다른 이유에요. 예전 노래들에는 가난하고 힘들고 슬픈 게 현재고, 빛나고 사치스러운 삶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였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돈을 벌고 명품을 두르는 게 현재 모습이 됐잖아요. 멋있게 달려왔다는 뿌듯함을 느끼는 동시에 이 순간을 꿈꿨던, 힘들었던 과거를 돌아보게 되는 거죠.

CK: 저희는 애초에 제목도 테마도 정해놓지 않고 작업을 시작하거든요. 가사를 쓰다 보면 내가 지금 왜 행복하고, 지금 뭘 느끼는지 그런 것들이 술술 떠올라요. 가난했을 때는 성공한 모습을 그려보는 거고, 성공했을 때는 가난했던 시절 돌아보는 거고. 그런 게 낭만이죠.

그런 부분을 포함해서 이번 앨범은 ‘밑바닥에서 꼭대기’ 성공 서사에서 ‘꼭대기’에 이제 진입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과거와 대조된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요. 실제로 언제 그 변화를 가장 크게 느끼나요?

CK: 차 샀을 때 그런 걸 많이 느낀 것 같아요. 저희가 산 게 다 3억 원은 되는 차들이거든요. 이게 얼마나 큰 돈인지 알고 있고, 22살에 자기가 번 돈으로 그 차를 소유하게 되는 건 듣도 보도 못한 일이거든요.

사실 돈을 벌었으니 사고 싶은 차를 타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번에 세 명이 맞춰서 차를 산 건 어느 정도 전략적이었던 것도 있었다고 봐요. 한눈에 들어오는 성공의 상징으로요.

호미들: 맞아요, 일부러 그런 거죠. 그래서 앨범 내기 전까지 일부러 공개도 안 했어요.

세 대의 차 자랑도 해주세요.

: 페라리 488 GTB, 맥라렌 570S, 아우디 R8 스파이더 V10 퍼포먼스 모델이에요. 아우디 R8은 어떤 옵션을 더 붙이냐에 따라서 가격이 크게 달라져서 뒤까지 안 붙여주면 서운합니다.

“저희한테는 루이 비통, 아미리가 꿈인 거예요.”

‘성공’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자동차도 나왔지만, 그동안 성공에 대한 상징 중 하나로 명품 패션도 많이 언급해 왔어요.

루이: 저희가 처음 힙합을 듣기 시작할 때부터 좋아하던 래퍼들이 입는 옷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 사람들이 어떤 명품을 입고, 또 어떻게 입는지 보면서 자연스럽게 그걸 동경하고 또 목표로 하게 됐어요.

CK: 저희가 진짜 많이 얘기하는 ‘아미리 바지’가 그 대표적인 아이템인 것 같아요. 아미리라는 건 성공한 래퍼라면 누구나 당연히 착용해야 하는 바지라는 인식이 있었어요. 드림카에 대해 가지는 동경이랑 비슷한 거예요. 성공의 심볼을 갖고 싶은 거죠.

그러고 보니 앨범이 나오고 루이 비통 앰버서더인 방탄소년단 정국 씨가 인스타그램에 샤라웃을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 정말 재밌고 감사한 일이죠. 사실 그 일이 있기 불과 1, 2주 정도 전에 방탄소년단이 우리 샤라웃 해주면 좋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한 적이 있는데 그게 진짜 일어난 거니까요. 또 멋있다고 생각하는 게, 사실 그 정도 위치와 커리어를 가진 사람이 딱히 인연도 없는 저희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잖아요. 하지만 좋게 들었다고 일부러 캡처를 해서 공유를 한 거니까요.

이번 앨범에는 루이 비통은 물론이고 프라다, 아미리, 까르띠에 등 온갖 브랜드들을 즐겨 착용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요즘 가장 관심이 가는 브랜드가 있다면요?

루이: 브랜드 하나를 특정하기보다는 이제 그런 명품들로 자연스럽게 옷장을 채워 나가고 싶어요. 몽클레르 패딩이 이제 집에 색깔별로 몇 개씩 있고, 하나 있던 아미리 바지가 다섯 개가 되고, 열 개가 되고. 한쪽에 루이 비통이 쫙 있고. 그런 걸 누리는 생활을 하고 싶어요.

CK: 명품 자체보다는 그걸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거죠.

호미들은 가사에서 명품을 단지 옷이 아니라 ‘꿈’이라고 표현하고 그걸 ‘현실’로 만드는 것에 대한 열망을 늘 언급해 왔으니까요.

: 저희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그거예요. 저희한테는 루이 비통, 아미리가 꿈인 거예요. 누군가 돈 모아서 아파트 사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비싼 아파트 샀다고 사치 부린다고 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저희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돈을 투자하는 것은 마찬가지에요.

루이: 저희는 비싼 걸 사서 자랑하는 걸 보고 희망과 꿈을 얻었고, 힘들었던 삶에서 빠져나왔거든요. 이건 힙합에서 너무 당연한 거고, 저희는 저희가 배웠던 걸 그대로 베푸는 거예요.

CK: 분명 저희를 보고 호미들의 아들들이 여기저기서 자라고 있을 거예요. 그들이 또 성장하고 성공해야 앞으로 한국 힙합이 또 바뀐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호미들보다 더 어린 래퍼들과도 교류를 하곤 하나요?

: 네. 저희도 뜬 지 얼마 안 됐지만 더 어린 래퍼들을 만나서 용돈도 주고 신경도 많이 써줘요. 왜냐면 저희는 호미들과 영앤리치 레코즈만으로 한국 힙합은 절대로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힙합을 사랑한다면, 22살에 이 정도 돈을 벌고 이 정도 사랑을 받는다면, 마땅히 해야 하는 생각이라고 생각해요.

그 어린 래퍼들은 어떤 래퍼들이 있나요?

: 떠그보이, 플로다레드, 영 파이브 같은 래퍼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세대가 있어요. 고등학생 나이대고 저희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에요.

CK: 힙합에서 ‘프레시’한 게 가지는 힘은 엄청 크거든요.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 ‘야마’는 못 이겨요. 그래서 돈 벌면 그런 친구들을 챙겨주고 싶은 거고, 그 친구들이 또 돈 벌어서 다른 프레시한 동생들을 챙겨주고 하면서 대물림을 해나가면 멋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뮤직비디오 감독, 비트메이커까지 5명 체제가 확립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디서나 호미들은 다섯 명이라고 강조하고, “2010년 빅뱅이 된 것 같아 5명이서 꼭대기”라는 가사도 있고요. 그런데 세 분의 만남에 비해 다른 두 분의 합류기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 먼저 블러퍼는 호미들의 뮤직비디오 디렉터예요. 원래부터 컴퓨터를 잘 만지던 동네 친구인데요. 저희가 2020년 초에 유튜브를 하려고 했을 때 ‘노가다꾼’이었던 이 친구를 유튜브 영상 담당으로 데려왔어요. 단지 컴퓨터를 잘한단 이유로요.(웃음) 뮤직비디오도 찍겠지만 유튜브 영상 제작을 메인으로 하기로 했는데, 어쩌다 보니 유튜브는 접고, 뮤직비디오 디렉터를 메인으로 하게 됐죠.

어쨌든 유튜브 편집자로 온 친구가 갑자기 뮤직비디오 감독을 하게 된 건데 거부감은 없었나요?

CK: 처음엔 많이 분노했죠. “내가 이거 하러 왔냐?”라고 했어요.

: 하지만 워낙에 어릴 때부터 친구니까 결국엔 이 친구도 이해해줬어요. 블러퍼도 키드스톤도 처음에는 저희도 돈이 없으니까 모두 돈 안 받는 걸로 시작하지만 나중에 돈을 벌게 되면 그건 똑같이 나눠주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는 월급에 비트 페이 같은 건 따로 지급하는 식으로 했지만, 이달부터 음원 수익 수천만 원도 5명 다 똑같이 나누기로 했습니다.

블러퍼 씨와 키드스톤 씨가 합류했을 때는 호미들이 어느 정도 주목을 받은 이후잖아요? 갑자기 뮤직비디오를 찍는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

: 맞아요. 그래서 둘 다 많은 부담과 압박감을 느끼면서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저희도 예상 못했는데 <Ghetto Kids>를 내니까 갑자기 반응이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때 블러퍼는 카메라를 잡은 지 딱 일주일 됐을 때였거든요. 그 상황에 찍은 게 ‘생기부’ 뮤직비디오예요. 그래서 지금 보면 편집이고 촬영이고 엉성하긴 하죠. 그때부터 매번 찍을 때마다 부담감은 느꼈겠지만, 그러면서 아주 빠르게 성장을 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블러퍼 씨와 마찬가지로 키드스톤 씨도 갑자기 비트메이커가 된 건데, 부담이 컸을 것 같아요.

CK: 키드스톤 같은 경우는 제 쌍둥이 동생이고, 사실 호미들의 원년 멤버였어요. 원래는 래퍼로 저희와 같이 그룹을 하려고 했죠. 체대를 준비하면서 빠지게 된 건데, 어깨 탈골을 당하는 바람에 대학도 못 가게 됐어요. 그 사이에 저희는 계속해서 음악으로 이름을 알렸고요. 그래서 뒤늦게 다시 래퍼로 합류하긴 어려워져서 저희가 전직 요청을 했죠.

이후로 한동안 거의 방에서 나오질 않았어요. 같은 집에 사는데도 하루 종일 못 보고 지나가는 날도 많았어요. 키드스톤 방이 습기가 많이 차는 방이었어서 곰팡이투성이였는데 거기서 잠 자고 비트만 찍으면서 산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살면서 하루에 다섯 개씩은 비트를 만들었는데, 그렇게 다섯 달쯤 지나니까 저희가 낼 수 있는 정도의 곡이 나왔어요. 창모 형이 피처링한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그 노래예요. 키드스톤은 지금도 계속 실력이 늘고 있어요.

단순히 돈을 버는 것보다 ‘힙합을 해서 돈을 번다’는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 ‘힙합을 한다’는 걸 굳이 입으로 말하는 것도, 옷이나 차나 모든 걸 통해 보여주고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도끼 형 가사를 듣고 찔리지 않는 래퍼’가 되고 싶어요. 도끼 형이 말한 것처럼 힙합을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뜨기 전에 힙합 이용하고 대중들 상대한다고 힙합 버리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루이: 저희가 힙합 들으면서 욕하던 사람이 되고 싶지가 않다는 거죠. 어쩌면 말랑말랑한 노래를 만들어서 돈을 더 잘 벌 수도 있겠지만, 저희끼리 늘 이런 얘기하면서 정신 차리고 멋있는 거 제대로 하자고 해요.

어쩌면 이렇게 엄청난 기세로 빠르게 성공을 거둔 만큼 뒤따라오는 공허함 같은 게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이른 나이에 성공한 사람들이 갑자기 방황하는 일이 드물지 않잖아요.

: 정신과 의사들도 어린 나이에 크게 성공하는 게 가장 큰 저주라고 한다잖아요. 그만큼 위험할 수 있는 일이란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건 본인이 준비가 안 됐을 때 성공을 한 케이스죠. 저희는 어쩌면 나이가 더 많은 사람들보다 많은 걸 겪고 책임져 왔기 때문에 숫자와 별개로 어리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의 성공이 저희가 살아온 삶에 대한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루이: 늘 이런 날을 꿈꿔왔고 또 대비해 왔어요. 항상 가사에서도 이야기해 왔잖아요.

“도끼 형 가사를 듣고 찔리지 않는 래퍼가 되고 싶어요.”

그러면 이제 가난이 원동력이 되는 시기는 지났다고 볼 수도 있어요. 누군가는 여기서 충분히 만족할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여기서 멈출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하잖아요. 지금의 호미들을 끊임없이 허슬 하게 하는 힘은 뭔가요?

CK: 솔직히 아직 그렇게까지 만족이 되진 않아요. 훨씬 더 많이 벌고 싶어요. 이번에 차도 샀고,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 챙기는 데 들어가는 돈도 많기 때문에 실제로 다 쓰고 나면 남는 게 없어요. 이제 다섯 명이 나눌 거잖아요. 그러면 더 많이 벌어야죠.

루이: 애초에 지금 많이 벌더라도 이건 어차피 다 나갈 돈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어요. 어차피 지금은 돈 모을 때도 아닌 것 같고, 그렇게 생각하고 다 쓰고 있어요.

: 여기서 만족하냐 마냐는 사실 그 사람의 그릇에 달린 거죠. 저희는 아직 만족할 정도는 아니에요. 아직 한참 더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아직 돈을 가만히 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이 돈으로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더 멋있는 사람이 돼서, 더 멋있는 가사를 쓰는 래퍼가 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새로운 세대’를 선언한 앨범이자, 호미들 성공 서사 ‘페이즈 1’의 하이라이트이자, ‘페이즈 2’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잖아요.

호미들: 정말 바로 그거예요. 맨날 인터뷰 하고 싶네요. (웃음) 너무 신나서 눈물 날 것 같아요. 저희가 왜 이 시기에 이런 앨범을 냈고, 이런 가사를 썼는지 다 설명되는 이야기 같아요.

그러면 이번 앨범 이후, 즉, ‘페이즈 2’의 호미들 활동으로 계획된 것이 있을까요?

: 여기서 처음 이야기하는 건데 이제 저희가 GPS라는 크루를 만들 거예요. 스카프 & 마디릴 김치 같은 래퍼들을 저희가 김포에 데려와서 저희 옆집에 살고 있거든요. 다들 저희와 생각이 너무 잘 맞는 형들이고 같이 올라가야 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형들과 GPS 크루 활동을 전개할 거예요. 일종의 ‘한국 힙합 바꾸기 프로젝트 1탄’이죠.

CK: 정말 돈을 벌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낭만밖에 없는 크루예요. 내년 상반기에는 크루 활동을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그 형들이 떠야 저희한테도 좋거든요. 힙합 신이 저희가 바라는 방향대로 바뀌어야 저희도 더 좋은 활동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전에는 주로 호미들 안에서 대부분의 작업이 이뤄졌는데 크루로도 확장되는군요. 다른 래퍼들과의 교류도 늘어나게 될까요?

: 네, 이제 다른 래퍼들과도 작업을 많이 해보려고 해요. 그동안 거의 저희끼리 작업을 했던 건 저희끼리만 해도 보여줄 수 있는 게 너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제의가 많이 들어와도 저희 앨범을 우선해야 했기 때문에 너무 바빴어요. 그래서 좀 미뤄놨는데요. 이제는 그동안 안 했던 협업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 앞으로도 쉴 생각은 없어요.

호미들은 아직도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거라고 했어요. 그러면 당장 다음 목표는 뭘까요? 가사에 “강남 아파트”, “월 10억” 등의 키워드가 등장하긴 했는데요.

호미들: 월 1억이에요. 월 10억 원은 조금 더 먼 미래의 목표고요. (웃음) 월 1억이 계속되면 강남 아파트를 살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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