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세계 최초의 '해상 도시'가 건설된다
신박한 기후 변화 대책.

부산에 세계 최초의 해상 도시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덴마크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가 이끄는 비야케 잉겔스 그룹이 2019년 처음 발표했던 수상 도시 콘셉트 ‘오셔닉스’가 UN 해비타트와 한국 부산광역시와의 협조를 통해 실현화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동안 세계적인 인구 증가 때문에 해변 도시들은 간척 사업을 통해 토지를 확보하면서 해양 생태계를 파괴해 왔다. 하지만 급격한 해수면 상승이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10년 뒤에는 새롭게 확보한 토지도 바다에 잠기게 된다. 오셔닉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수상 도시 디자인 계획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히마 모히드 샤리프 UN 해비타트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해상 도시가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방편이며, 부산이 그 첫 번째 도시를 만들 이상적인 장소라고 설명했다. 건설될 해상 도시는 약 2 헥타르 면적에 3백 명이 거주하는 모듈을 여러 개 연결해 1만 명이 거주하는 마을을 형성하게 된다. 거주민들은 손쉽게 도보나 보트를 통해 광장, 시장, 스포츠 클럽, 학교 등을 오갈 수 있다.
또한 이들은 해상 도시가 쓰나미와 허리케인 같은 자연 재해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한다. 모든 건축물은 7층 이하로 건축되며, 강철의 여섯 배 인장 강도를 지니면서도 탄소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특수한 대나무 등의 재료가 사용될 것이며, 주민들이 직접 해당 대나무를 기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비야케 잉겔스 그룹의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10곳 중 9곳은 2050년까지 상승하는 해수면에 노출될 것이다. 바다는 우리 운명이며, 또한 우리의 미래다.”라고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부산의 해상 도시 건설 작업은 2022년에 시작할 예정이며,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에 맞춰 완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