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입비스트' 에디터가 선정한 애니메이션 속 '최애 조연' 캐릭터 6

공감한다 vs 인정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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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만화 속 캐릭터는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주인공과 주인공이 아닌 자. 하지만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캐릭터가 꼭 주인공이란 법은 없다. 종종 벌어지는최애 캐릭터 투표에서도 주인공이 아닌 조연 캐릭터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이유는 그들 대부분 능력치 면에서는 모자랄 수 있어도, 그 모자람에서 비롯되는 인간적인 면모 혹은 또 다른 매력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하입비스트>의 여섯 에디터가 선정한, 각자의 마음속에 품은 애니메이션 속최애조연 캐릭터. 해당 작품을 이미 본 독자라면, 자신의 최애 캐릭터와 비교하며 반박하거나 또는 공감하며 읽어 보길 추천한다.

<겨울왕국>, 올라프

눈사람이지만 따뜻한 포옹을 좋아하고, 자신이 녹을지언정 여름이 다시 찾아온 그때를 생애 최고의 날이라고 손꼽는 캐릭터. 구김 없이 밝고 천진난만한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희생할 줄 아는 속 깊은 친구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또 내가 만약 그런 사람이었다면 지금과는 어떻게 다른 삶을 살았을까? 올라프는 그 어떤 작품을 보고도 하지 못한 상상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아마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러한 인물을 접했다면 클리셰라고 생각했겠지만, 울퉁불퉁 귀여운 몸매에 당근 코와 반달 같은 입 모양을 가진 눈사람이기 때문에 도리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만화영화는 이런 점이 매력이고, 또 다른 일반 작품들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이기도 하다. 김수빈 매니징 에디터

<나루토>, 마이트 가이

소년 만화에서 가장 맥 빠지는 설정이 ‘알고 보면 금수저’, ‘알고 보면 사기캐’다. <나루토>의 주인공 나루토 또한 초반에 잠깐 불쌍한 듯 묘사되지만 사실 혈통, 운명, 인맥 모든 면에서 어마어마한 다이아급 수저라는 것이 밝혀진다. 그런 점에서 오직 뜨거운 ‘근성’과 ‘열정’만으로 온갖 인술, 환술, 혈통, 눈알이 난립하는 괴물 같은 닌자 사회에서 존재 가치를 입증한 쾌남 마이트 가이야말로 진심으로 동경하고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인물이다. 매일매일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고 노력함으로써 한계를 극복하고 얻어낸 그의 ‘강함’에는 보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힘이 있다. 실패에 지쳐 자리에 주저앉고 싶을 때, 청춘을 끝까지 불태우라며 호쾌하게 웃는 가이 선생님의 미소를 보면 다시 일어날 힘을 얻게 된다. 최용환 에디터

<니세코이>, 츠구미

스포츠에서 우승과는 거리가 먼 언더독 팀을 좋아하는 나에게 등장부터 ‘약속의 아이’가 될 확률이 0%에 가까웠던 츠구미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캐릭터였다. ‘약속의 아이’의 필수 조건인 열쇠를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남주인공 ‘라쿠’와 맺어지는 상상을 하고 이내 접는 것을 반복하는 장면들은 내가 응원팀의 우승을 꿈꾸고 또 좌절하는 모습과 너무나도 닮았었다. 뒤로 갈수록 패턴이 반복되며 지겨워진 <니세코이>를 끝까지 읽을 수 있던 것은 모두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면서도 본인의 할 일을 다 하는 츠구미를 응원하는 마음 하나 때문이었다. 심은보 에디터

<귀멸의 칼날>, 렌고쿠 쿄쥬로

“마음을 불태워라”라는 대사와 함께 일본 2천7백만 관객의 마음을 불살라버린 ‘염주(炎柱)’, 렌고쿠 쿄쥬로. 그는 흔히 ‘간지캐’라 불리는 이들이라면 모름지기 지녀야 할 미덕을 모두 갖췄다. 준수한 외모, 두 눈을 즐겁게 하는 테크닉, 기어코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야 희생정신이 바로 그것. 영화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에서 쿄쥬로는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전체 22권에 달하는 원작 만화에서 그의 출연 분량은 약 2권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쿄쥬로의 에피소드가 극장화된 데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을 터. “나는 나의 책무를 다하겠다”라고 외치며 오늘의 ‘귀칼 열풍’을 불러일으킨 쿄쥬로의 인기가 아직도 미심쩍다면, 속는 셈 치고서라도 꼭 극장을 찾아보길 권한다. 주현욱 어소시에이트 에디터

<이누야샤>, 셋쇼마루

초등학생 시절, 이사를 하고 나서야 케이블 방송을 처음 보게 됐는데 그때 접한 애니메이션 중 하나가 바로 <이누야샤>다. 하지만 나의 눈길을 끈 건 <이누야샤>의 주인공인 이누야샤나 그의 동료인 미륵도 아니었다. 바로 이누야샤의 이복형제인 셋쇼마루였다. 화려하고 수려한 외모에 처음 마음을 뺏겼으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자신 주변의 사람을 챙기고, 자비심을 보여주는 모습에 점점 빠져들었다. 처음부터 워낙 능력치가 뛰어난 캐릭터라서 그런지 셋쇼마루의 이야기는 마음과 정신의 성장을 다루게 되는데, 오히려 이런 면이 주인공인 이누야샤와 다른 매력을 보여주게 된 계기가 아닌가 싶다. 그런 면에서 많은 여성들이 셋쇼마루를 좋아하는 이유는 외모뿐만이 아닌 이러한 정신적인 성장을 이룬 캐릭터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주희 소셜 미디어 코디네이터

<아기공룡 둘리>, 고길동

내게 고길동은 강자에게 약하며 약자에게 강한, 닮고 싶지 않은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가 짱구 아빠 신형만에 버금가는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는 점은 자꾸만 눈길을 가게 만들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서울 쌍문동 주택은 가족의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각종 융자부터 사채까지,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장만한 것이다. 그러나 둘리 일행이 집에 벌인 사건 사고로 인해 그는 여러 피해 보상금까지 떠맡게 되었다. 그 뒷수습을 오롯이 도맡고 있으니 작중에서 보이는 그의 신경질적인 모습은 어쩌면 당연한 것처럼 느껴졌다. 또 얼음별로 떠나는 둘리 일행에 막내 희동이가 함께 있다는 걸 확인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우주로 달려드는가 하면, 위기에 처한 둘리와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악당과 검투를 벌이기도 했다. 최근에야 나는 그가 ‘악당’이 아닌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의리 있는 인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마치 주말 오후, 거실에서 보지도 않는 TV 채널을 틀어놓고 낮잠만 자는 무뚝뚝한 내 아버지처럼. 정승훈 에디토리얼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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