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초호화 럭셔리 SUV 8
‘세계 3대 명차’ 모델보다 비싼 차가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특히 201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달아오른 럭셔리 SUV의 인기는 모든 자동차 브랜드가 새로운 모델로 경쟁에 뛰어들게 했다. 전통적으로 레이싱카 혹은 럭셔리 세단만을 만들어온 브랜드들조차 이제는 새로운 SUV 제작에 열을 올리는 중. 그렇다면 지금 세상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SUV는 무엇일까? 포르쉐부터 마세라티, 애스턴마틴, 벤틀리, 롤스로이스까지,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8대의 SUV를 한자리에 모았다. 참고로 아래 표기된 가격은 국내 기준 각 차의 최상위 버전 모델의 금액이다.
포르쉐, 카이엔
가격: 1억6천7백10만 원
포르쉐를 상징하는 단 하나의 차를 묻는다면, 대답은 물론 911일 것이다. 바로 그 911을 SUV 덩치로 불린 차가 바로 카이엔이다. 최근 5년 동안 자동차 시장에서 럭셔리 SUV의 인기를 견인한 장본인인 카이엔은 포르쉐 특유의 탄탄한 밸런스와 강력한 주행 성능, 여기에 패밀리카로 사용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까지 갖췄다. 최근 들어 포르쉐 특유의 ‘매운맛’이 많이 덜해졌다는 평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달리 표현하자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타기 좋은 차가 나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카이엔은 지난해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포르쉐 모델로 기록됐다.
마세라티, 르반떼

가격: 약 2억2천7백만 원
마세라티의 다른 모델처럼 르반떼 역시 페라리의 엔진을 품고 있다. 아직까지 페라리가 SUV 모델을 정식 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르반떼는 페라리 엔진을 얹은 유일한 SUV 모델이기도 하다. 전체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에 해당하는 르반떼 ‘트로페오’의 보닛을 열면 새빨간 페라리의 3.8L 트윈 터보 V8 엔진을 마주하게 된다. 이 엔진은 마세라티가 그토록 자랑하는 배기음 시스템과 맞물려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운전자를 흐뭇하게 만든다. 최고 출력은 5백90 마력. 참고로 마세라티는 배기음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피아니스트를 비롯한 여러 음악가들의 자문을 듣는 것으로 유명하다.
애스턴마틴, DBX
가격: 2억4천8백만 원
<007> 마니아들에게는 ‘본드카’로도 익숙한 애스턴마틴에서 출시한 유일한 SUV 모델. 우아한 외관에서 기대되는 것과 달리 DBX의 실제 주행감은 아주 단단한 편이다. 그럼에도 경쟁 모델로 손꼽히는 마세라티 르반떼와 람보르기니 우루스가 빠른 달리기 성능을 강조한 것과 달리, 애스턴마틴은 출시 초부터 DBX의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해오고 있다. DBX의 심장은 같은 집안 식구 밴티지에 탑재된 것과 동일한 AMG 4.0ℓ V8 엔진. 이 강력한 엔진 덕분에 DBX는 5m가 넘는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5초 만에 도달한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가격: 2억5천6백만 원
우루스의 국내 출고가는 2억 원을 훌쩍 넘지만 그래도 람보르기니 집안에서는 가장 저렴한다. 최고 출력 역시 비교적 약한 편으로 브랜드 플래그십 모델인 아벤타도르에 비해 약 1백 마력이나 낮다. 이러한 이유로 본의 아니게 ‘보급형 람보르기니’의 자리를 꿰찬 우루스는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만 3백3대 판매되며 ‘가장 인기 있는 람보르기니’가 됐다. 참고로 우르스는 해외 셀럽들이 구매해 종종 화제를 모으곤 하는데, 트래비스 스콧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 캑터스 잭의 시그니처 컬러인 모카 컬러를 두른 우루스를 공개한 바 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가격: 2억5천6백60만 원
지난 3월 2일 국내 공식 출시 소식을 전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최초의 SUV 모델 GLS 600. 마이바흐의 명성에 걸맞게 자동차의 내외관은 최고급 소재로 둘러졌다. 외관 디자인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마이바흐의 시그니처 요소인 크롬 소재의 B필러. 색상은 옵션을 통해 여섯 가지 투톤 페인트 컬러를 적용할 수 있다. GLS 600는 운전자만큼이나 2열 탑승자의 편의에 초점을 맞춘 차다. 메르세데스 측의 설명에 따르면 GLS 600의 승차감은 극강의 안락함을 자랑하는 S 클래스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수준이라고. 참고로 2열 시트의 레그룸은 최대 1340mm까지 확보 가능하며, 온도 조절식 마사지 프로그램이 기본 탑재된다. 쉽게 말하자면 비행기 일등석을 차에 그대로 이식한 수준이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가격: 3억1천4백67만 원
랜드로버는 이번 기사에 이름을 올린 브랜드 중 유일하게 SUV만을 만들어온 회사다. 또 리스트의 차들은 포르쉐 카이엔을 제외하면 출시된 지 모두 10년이 안됐지만,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는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애칭을 내세워 수십 년째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의전차로 채택되었던 것도 이러한 헤리티지 덕분일 터. 최상위 버전에 해당하는 5.0 SC 오토바이오그래피 LWB는 일반모델 보다 전장이 무려 200mm나 길어 실제 도로에서 마주했을 때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한다. 참고로 대부분의 차 실내 시계가 1열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것과 달리 레인지로버의 제니스 시계는 2열 시트에 배치됐다. 뒷좌석에 앉을 사람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리미엄 모델이라는 뜻이다.
벤틀리, 벤테이가 W12
가격: 3억4천4백만 원
지난해 벤틀리 국내 판매량 중 약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브랜드 베스트셀러 벤테이가. 겉으로만 봤을 때는 영국 신사처럼 점잖게 달릴 것 같아 보이지만 벤틀리는 벤테이가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SUV’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벤테이가 ‘스피드’의 보닛에는 W12 6.0ℓ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최대 6백35마력의 힘을 제공한다. 제로백은 단 3.9초. 해당 모델에는 ‘스피드’ 모델임을 알리는 별도의 배지가 탑재되며, 이 밖에도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10.9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 디지털 계기판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이 탑재된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브라이틀링 시계를 얹어 럭셔리함을 더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가격: 5억3천9백만 원
롤스로이스 컬리넌의 길이는 무려 5341mm다. 키 175cm의 성인 3명이 나란히 누워 있는 것보다 길이가 긴 컬리넌은 때때로 ‘과연 이 차가 마트 주차장에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괜한 걱정마저 들게 한다. 자동차 업계에 전해지는 컬리넌 고객들에 관한 소문이 있다. 롤스로이스를 소유할 만큼의 부자들은 차를 내릴 때 고개를 숙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컬리넌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 인기가 있다는 것.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소문이지만, 실제 컬리넌의 높이는 1835mm에 달해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다. 국내 판매되는 컬리넌 중 가장 비싼 ‘블랙 배지‘ 모델의 가격은 5억 중반대로, 플래그십 모델인 팬텀 EWB에 비하면 2억 원이나 저렴하지만 지금 지구상에 존재하는 SUV 중에서는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참고로 컬리넌의 복합 연비는 5.6km/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