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의 여성이 직접 말하는 ‘최악의 화이트데이 선물’

제발 이런 선물은 하지 말자.

엔터테인먼트 

선물을 고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2월 14일을 앞두고 많은 여성들이 고민에 빠졌다면, 3월 14일을 앞둔 지금은 많은 남성들이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도 선물을 정하지 못하고 고민 중이라면, 일단 최선을 찾기보다 최악을 피하는 것에서 시작해보자. 준비해둔 선물이 괜찮을지 내심 불안한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로 몇 년 전의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화이트데이 최악의 선물 1위는 ‘사탕 바구니’, 2위는 ‘종이학’, 3위는 ‘곰인형’이었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니 절대적인 ‘최악’의 아이템은 없겠지만, 여기 다양한 분야의 여성들이 기억을 더듬어 전해준 경험담은 어떤 유형의 선물을 피해야 할지에 대한 분명한 힌트를 줄 것이다.

때아닌 금반지

나쁜 일은 빨리 잊어버리는 편이라 내게도 ‘최악의 선물’ 같은 게 있었나 싶었지만, 지난 기억을 천천히 되짚어가다 보니 ‘반짝’ 하고 떠오른 선물이 하나 있다. 정확히 몇 년 전인지 기억도 안 날 만큼 아주 오래 전 화이트데이에 있었던 일이다. 사귄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던 때 남자 친구가 금으로 된 커플링을 선물했고, 나는 그것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바로 헤어졌다. 헤어져도 반지는 잘 간직해 달라던 그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그걸 돌려 달라고 연락을 해왔던 에필로그까지 포함하면 단연 최악의 선물이었다. 디디한 (DJ)

편의점 사탕

20대 후반에 시작한 연애라 상대방이 어느 정도는 상황에 능숙하게 대처하기 바랐다. 사실 많은 것을 바란 것도 아니었다. 연애 초기라 서로를 잘 모르기도 하고 큰 선물은 부담스러우니 ‘사탕보다는 초콜릿’이면 족했다. 사탕은 먹다 보면 입 안에 상처가 날 때가 있어서 싫다든지, 깨물어 먹는 습관이 있어 치아에 좋지 않다든지 하는 이야기로 시그널도 수없이 보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화이트데이 당일 그가 준비한 건 급하게 편의점에서 사 온 캔 사탕. 말은 고맙다고 했지만, 여러 의미로 실망스러웠다. 만약 선물을 받으면 작은 것이라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려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는데, 초라한 기분을 공유하고 싶지는 않아서 아무것도 올리지 않았다. 이주희 (소셜 코디네이터)

맞지 않는 구두

한국 여성 평균보다 키와 발이 커서 어떤 매장에서도 구두를 편히 살 수 없는 내가 10년 전 즐겨 신던 신발은 레페토의 릴리 플랫이었다. 당연히 그 시절 데이트에도 자주 신고 나갔다. 화이트데이를 며칠 앞둔 날, 당시 남자 친구는 내가 사는 동네에 찾아와 서프라이즈로 쇼핑백을 건네고 쿨하게 떠났다. 신나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서 뜯어보니 그 안에는 스파 브랜드에서 나온 비슷한 디자인의 플랫 슈즈가 들어 있었다. 신어보니 사이즈가 작아서 발가락이 구겨졌고, 동시에 그가 보낸 “너 생각나서 오다 주웠어. 다음 데이트에 하고 와.”라는 메시지에 미간도 구겨졌다. 신발을 선물하면 도망간다는 미신까지 있던 시절, 왜 굳이 맞지도 않는 ‘오다 주운’ 신발을 준 걸까? 어쩌면 머지 않아 다른 여자에게 환승할 것에 대한 친절한 경고였을지도 모른다. 신발 선물은 무심하게 ‘오다 주워서’ 하지 말자. 제발. 조한나 (음악업 종사자)

배송 취소 문자

4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한 지 올해로 2년차가 됐지만 1년에 딱 한 번, 지금은 얼굴도 가물가물한 전 남자 친구가 생각나는 날이 바로 3월 14일이다. 듣도 보도 못한 방식으로 그와 이별했기 때문이다. 평소 선물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나는 밸런타인데이에 분더샵에서 그가 직접 고른 스웨트셔츠를 건네주었다. 그 역시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내가 평소 갖고 싶어한 스탠드 조명을 선물로 주문했고, 사소한 이유로 다툰 우리는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리고 3월 14일, 내가 받은 것은 스탠드 조명이 아닌 ‘환불 요청으로 인한 배송 취소’가 적힌 문자 메시지였다. 그렇게 아무런 대화 없이 어이없는 강제 이별을 당했다. 그 덕분에 그런 인간을 거를 수 있었던 것에는 감사하지만, 매해 3월 그 일이 떠오르는 것은 유쾌하지 않다. 이별은 기념일이 아닌 날 하는 것도 매너다. 김수빈 (에디터)

공주 의자

마음에 쏙 들지 않는 선물이더라도 고마운 마음으로 받을 수 있지만, 그래도 곤란한 물건이 있다면 작은 내 방 공간을 차지하는 가구류다.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가구나 소품을 배치할 때면 색상이나 모양을 내 나름대로 맞추려는 강박이 있다. 그러니 바로 그날, 차콜 컬러의 침구와 네이비, 카키 컬러의 밀리터리 스타일 오브제, 철제 소품 등이 놓인 내 방에 핑크색 스툴이 도착했을 때, 방과 의자가 서로 어색해했고, 나도 어색했다. 어디 감춰둘 수도 없는 크기의 의자는 아무리 잘 배치하려 해도 결국 방 안에 스며들지 못했다. 나처럼 취향과 강박이 있는 사람에게 인테리어 소품이나 의류, 잡화를 선물할 때는 원래 가지고 싶어했던 것을 주거나 취향과 상관없이 소모되는 생필품을 주는 것이 훨씬 좋다. 김효진 (의류 브랜드 마케팅팀)

선물 없음

매년 매달 있는 14일의 ‘~ 데이’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늘 가장 기대했던 날이 화이트데이지만, 실제로는 매번 동성 친구들과 사탕을 주고받는 것으로 끝났다. 나도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탕을 받아볼 날이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언젠가는 애인이 생겨도 오지 않았다. 물론 주는 만큼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예 안 올 줄은 몰랐다. 은근히 뭔가를 바라는 눈치를 주면 “그거 다 상술입니다!” 라는 이야기가 돌아올 뿐. 마음속으로 이야기해본다. ‘리나는 상술을 좋아한단 말이에요. 저도 상술에 놀아나고 싶단 말이에요.’ 어떤 것이 화이트데이 최악의 선물인지 나는 받아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하지만 아마 아예 안 주는 게 제일 나쁘다. 안리나 (타투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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