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김환기, 모네, 피카소 등 '이건희 컬렉션' 1천 점,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도 ‘국보’를 기증한다.

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미술 컬렉션의 주축을 이루는 한국 근대 미술품들과 19세기 말~20세기 초 서양미술품 1천여 점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다. 그 밖에 그림, 조각품, 도자기 등 국보와 보물 문화재 수십여 점, 고미술 컬렉션 수백여 점도 국립중앙박물관 기증 목록에 올라갔다. 이는 국내 역대 최대 규모 기증이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삼성가는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김환기, 모네, 피카소 등 국내외 거장들의 주요 명작과 한국과 서양의 근대미술 컬렉션 작품 상당수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인도하기로 약정했다. 기증 목록에는 이중섭의 대표작 ‘황소’ 연작 중 일부와 아이들의 군상도 및 은지화, 김환기 말년기의 푸른 점화 대작, ‘앉아있는 여인’ ‘나무와 두 여인’을 비롯한 박수근의 시골사람 연작과 ‘나목’ 연작, 이인성의 꽃과 풍경 그림, 천경자의 정물 그림, 이응노의 콜라주 작업을 비롯해 모네, 피카소 등 근대기 서양화 거장들의 작품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박물관도 지난달부터 삼성 측과 고미술품 및 고고유물 인수 협상을 벌여 조선시대 거장들의 회화와 불상, 불화, 고대 무덤 출토 금제 유물 등 일급 소장품들 다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는 감정가 4백억 원~1천억원에 달하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금강전도’, 고려불화인 ‘수월관음도’ 등 국보로 지정된 최상급 회화 명품들이 기증 대상 작품들의 가치는 시가 평가액으로만 1조 원 혹은 그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가는 대구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등 일부 지역 미술관들에도 이쾌대, 이인성, 김환기, 유영국, 천경자, 서진달, 서동진 등 지역 출신 대가들의 작품을 기증하기로 하고 마무리 협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작업은 금주 중 마무리될 전망이며, 삼성가가 상속 재산 처리에 대해 발표하면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지방미술관에서 세부 기증 내용을 후속 발표하는 형식으로 상세 내용이 공개될 전망이다. 국보 30점과 보물 82점, 한국 근현대미술 2천2백여 점, 서양 근현대미술 1천3백여 점 등 1만3천여 점으로 구성된 ‘이건희 컬렉션’의 전체 감정가는 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