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모든 수단 동원해 유러피안 슈퍼리그 출범 막는다
“챔스도 못 뛰는 구단이 무슨 슈퍼 리그냐”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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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며칠 전 공식 출범이 발표된 유러피안 슈퍼리그(ESL)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했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문화부 장관은 현지 시각 19일 “ESL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참가 구단들을 제재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혁부터 경쟁법까지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 회장인 윌리엄 왕세손 또한 트위터를 통해 “ESL이 우리가 사랑하는 축구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라며 “축구 커뮤니티 전체와 경쟁, 공정성의 가치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이자 <스카이스포츠>의 해설가인 게리 네빌은 “일평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었지만 이번 결정은 매우 역겹다. 시민, 노동자로부터 출발한 구단들이 대회에서 빠져나와 강등도 없는 리그를 뛴다”라며 “매우 불쾌하다. 정부의 힘을 빌려서 이들을 처벌해야 한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게리 네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FC, 토트넘 홋스퍼 FC는 챔피언스 리그에 들어가지도 못하면서 왜 ESL에 포함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 또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UEFA는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축구협회와 각 국 프로 리그 사무국과 함께 성명을 내고 “ESL은 일부 구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가능한 모든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FIFA는 “ESL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우리가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연대와 스포츠의 가치를 위협하는 ESL에 프랑스 구단들이 동참하지 않은 것을 환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