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 인터뷰: 지금 떠오르고 있는 국내의 여성 브랜드

HBX에 새로 입점한 s/e/o를 주목해야 할 이유.

패션 

국내에서 받은 주목을 발판 삼아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브랜드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디자이너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젊고 개성 있는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복잡한 드레이핑이나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극적인 구조 대신, 더 자유롭고 다채로운 그래픽과 실루엣을 선보이는 것 역시 눈에 띄는 특징이다. s/e/o는 타협이 없는 디자인으로 팬층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는 대표적인 이머징 브랜드다. HBX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이들의 컬렉션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며, 그 안에 담긴 디자이너의 성향은 무엇인지 디자이너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s/e/o 인터뷰: 지금 떠오르고 있는 국내의 여성 브랜드

브랜드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시작할 당시 어떤 것을 하고 계셨어요?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했고, 졸업 후 반년 정도 취업 준비 기간을 거치면서 내가 원하는 일을 주도적으로 해야 하는 성향의 사람이라는 것을 일찍 깨달은 것 같습니다. 늘 내가 원하는 옷, 입고 싶은 옷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거 같아요.

‘s/e/o’는 무슨 뜻인가요?

저의 미들네임입니다. 저는 무언가에 특별한 의미를 두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당연히 다른 사람들처럼 브랜드 이름을 결정할 당시 수많은 후보를 두고 고민했지만, 결국 이름을 선택한 것도 제 성향이 큰 영향을 미쳤어요. 다만 ‘서’가 아닌 ‘에스이오’로 발음하고 시각적 구분 요소로 ‘/’기호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s/e/o를 만드는 사람들은 누군지 궁금해요.

브랜드 운영에 있어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주축이 되어 움직이는 건 저와 박미옥 디자이너입니다. 가장 중요한 디자인 영역은 둘이 도맡고 있고, 박미옥 디자이너는 그중에서 그래픽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운영과 관련된 부분들은 제가 맡아 진행하고 있고요. 요즘 거래처가 많이 늘어나서 디자인 외 업무가 제 주요 업무가 되어가고 있어 몇몇 부분을 담당해줄 직원을 고용할 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s/e/o가 추구하는 여성상과 스타일이 있나요?

특별한 기준을 만들지 않는 게 저희의 스타일인 거 같아요. 오히려 여성상이라는 틀이 주는 제한적인 면을 벗어나길 원하죠. 우리가 여성을 생각할 때 교육이나 사회를 통해 학습된 것들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떠올리게 되는 고정관념이 있잖아요. 그런 건 저희가 원하는 여성의 모습이 아니에요.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그걸 자기만의 스타일로 표현하는 사람들. 저는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자신 있게 나아가는 태도를 멋있다고 생각해요. 나아가 현재 살아가는 시대의 문제들을 함께 고민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면 더 그렇게 느끼고요. 그리고 그런 여성들이 입는 옷이 “에스이오”이 기를 바라죠.

s/e/o 는 입는 이로 하여금 개성있는 스타일링 할 수 있는, 하나의 툴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이 부분은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저희의 성향이 많이 반영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옷을 만들 때 그래픽, 실루엣, 사이즈 등 다양한 부분들에서 우리가 의도하는 바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어요. 예를 들면 오버사이즈 재킷을 만들 때 우리가 원했던 실루엣은 남들은 선택하지 않을 정도의 큰 사이즈였거든요. 쉬운 판매를 위한 사이즈 구성을 생각하면 선택해선 안 되는 크기였지만,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느낌과 볼륨감을 위해선 타협할 수 없는 지점이었어요. 우리가 작업하는 그래픽도 같은 맥락이고요. 그런 부분에서 타협을 하다 보면 입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질 순 있더라도 결국 우리만의 개성이 사라지고 에스이오가 남들과 다른 지점들이 허물어진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이런 부분을 이해하는 소비자들이 선택을 해주시는 거 같아요. 다양한 부분에서 우리가 관심을 갖고 새롭게 보여주려는 부분들을 고객들도 창의적으로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것 같습니다.

s/e/o 인터뷰: 지금 떠오르고 있는 국내의 여성 브랜드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로서 컬렉션을 구성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디자인적 관점에서 보자면, 잘 만들어졌다고 자부할 수 있는 테일러드 제품들과 그래픽 요소가 들어간 제품들을 적절하게 섞은 컬렉션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과장된 실루엣이나 일반적이지 않은 기장과 볼륨감의 옷들을 만들되, 입었을 때 편하고 좋은 소재를 쓰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특히 우리가 그래픽 중심의 브랜드는 아니지만 매 시즌 그래픽 및 비주얼적인 요소를 적재적소에 필요한 만큼만 반영해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많은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사진, 타이포그래피, 로고, 패턴 등 비주얼적인 요소에 대한 의도적이고 의식적인 노력이 에스이오를 다른 기성 브랜드와 다르게 느끼게 만드는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이건 다른 관점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항상 환경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습니다. 우리가 선보이는 결과물이 누군가에게 만족을 주고 심미적으로 아름다울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들이 지구와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고민들이요. 작은 부분부터 실천하기 위해 얼마 전부터 제품 포장 및 발송, 테이핑 등에 사용되는 모든 부자재들을 생분해 재질과 친환경 요소들로 바꾸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들을 지속하고 계속 고민할 예정입니다.

s/e/o의 최근 컬렉션이 궁금합니다. 이번 시즌에 메인 테마는 무엇이며 어디서 영감을 받으셨나요?

이번 시즌의 테마는 유머(Humor)였어요. ‘Humor sustains you the same way art does’ 어떤 인터뷰에서 읽은 글인데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연상되는 이미지들을 활용해 시즌 그래픽인 굿 유머 시리즈들과 블랭킷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이번 시즌은 다른 시즌들에 비해 테일러드 제품보다 루즈 핀턱 팬츠, 굿 유머 드레스처럼 편안한 사이즈와 실루엣이 강조되는 아이템들이 주를 이뤘고요. 두 가지의 스웨트 팬츠 제품들도 그런 연장선에 있는 제품들입니다.

HBX에 선보이는 아이템들 중 가장 애착이 가는  3가지 아이템을 골라주실 수 있을까요?

‘더블 레이어드 셔츠’, ‘루즈 핀턱 팬츠’, ‘굿 유머 프린티드 시리즈’. 애착이 가는 건 그만큼 우리의 노력과 수고가 많이 들어갔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잖아요. 더블 레이어드 셔츠가 그런 아이템이거든요. 이 셔츠는 우리가 만들고 싶어 하는 디자인을 집약적으로 잘 보여주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요. 셔츠를 두 겹으로 만듦으로써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입을 수 있거든요. 루즈 핀턱 팬츠도 마찬가지 이유고요. 이번 시즌 메인 그래픽이 들어가 있는 굿 유머 패턴의 제품들도 아이템별 다양한 소재에 맞게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s/e/o 인터뷰: 지금 떠오르고 있는 국내의 여성 브랜드

작업을 하는 평일과  휴일인 주말, 각각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평일엔 퇴근 후 요가를 가요. 아쉬탕가 요가를 1년 반 정도 했는데, 최근에는 매일 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한 시간 반 정도 수련하는 시간이 몸과 마음에 큰 위안을 주는 것을 느낍니다. 주말에는 남들처럼 집에서 쉬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거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대체로 외출을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최근 1년 많은 변화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것 같아요. 디자인을 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기운은 어딘가에서 계속 채워져야 하잖아요. 저는 요가를 하고, 집에서 온전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좋은 에너지가 충전되더라고요.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진 특별함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서울은 매일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요. 한국 사람들은 정말 빠르게 모든 걸 흡수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하루에도 다양한 숍, 카페, 음식점들이 문을 열어요. 그리고 예전에 비해 사람들의 취미 역시 매우 다양해졌고요. 저는 붐비는 걸 안 좋아해서 자주 가던 곳만을 찾지만, 하루에도 수십번씩 바뀌는 서울은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서울을 살면서 누리는 가장 큰 특혜는 한강이죠. 시간대 혹은 날씨에 따라 다른 인상을 주는 것은 물론, 자전거를 타고 친구들과 피크닉을 가는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한강의 매력은 서울에 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큰 낭만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새롭게 시작한 취미나 관심사가 있나요?.

새로 접한 작업 중 흥미를 느꼈던 건 세라믹이 있었어요. 손으로 무언갈 빚고 만들어서 그림을 그리거나 색을 입히고 구워내는 과정을 통해 내 생활과 밀접한 아이템들을 내 취향대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요즘엔 날씨가 좋으니 시간이 되면 서울을 벗어나 자연을 보러 나가기도 하고요. 자연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저에게 좋은 휴식이 되어주거든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에요?

여행이요. 이건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같은 대답을 할 거 같아요. 앞에서 에너지를 쏟아내고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여행도 저에게 큰 에너지원이거든요. 한국에서도 이미 많은 걸 접할 수 있지만 여행을 하며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경험들은 제 일과 인생에 다른 것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좋은 자극이 되어주니깐요. 내가 원할 때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갈 수 없게 된 지금 자유로운 여행의 가치가 너무나 크게 느껴집니다.

국내 패션 업계에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로서 추후 도전해 보고 싶은 테마나 분야가 있을까요?

과분하게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지금껏 에스이오가 순항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최우선은 발전한 더 멋진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이지만 우리를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선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패션이라는 게 옷에만 국한되어 있는 시장이 아니니까요. 다양한 분야에 있는 신진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하고 싶어요. 어떤 방법이 좋을지는 우리 식대로 다양하게 고민해 봐야겠지만요. 멀리 가지 않더라도 이미 한국에 좋은 아티스트들이 많이 있으니 그들의 작업을 지지하고 지원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결과물들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서로에게 좋은 작업이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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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er
Yeeun Kim/Hypebae
Producer
Woonbi Jung/Hb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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